2016. 3. 31. 07:08

태양의 후예 베트남 기자의 분노가 당연한 이유

송중기와 송혜교가 출연한 <태양의 후예> 열풍이 심상치 않다.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인기는 어디가 끝인지 알 수도 없을 정도로 깊고도 넓다. 중국이나 일본만이 아니라 영국과 미국 등 전 세계 20여개 국가에 수출될 정도로 인기인 <태양의 후예>에 대해 비판하는 국가도 존재한다.

 

베트남 기자의 분노;

일본군 찬양하는 드라마를 한국에서 사랑할 수 있느냐는 당연한 질문

 

 

<태양의 후예>는 군인과 의상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김은숙 작가가 군인을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만들어 과거로 회귀하기 위해 일부로 설정했다고 보지는 않는다. 군인이라는 직업이 가지고 있는 상징성을 차용해 극적인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보시는 분들은 출연하는 배우들의 사랑 이야기에 집중할 뿐 군인에 대한 특별한 가치를 두지는 않는다. 물론 너무 멋진 송중기와 진구로 인해 곡해를 할 수 있는 부분은 너무 많다. 더욱 해외 파병을 나가 한국군이 보여주는 행동은 세상 그 무엇보다 대단하고 특별한 존재로 각인되고 있으니 말이다.

 

대한민국 군대의 해외 파병은 드라마와는 전혀 다르다. 인도주의적인 목적을 띤 파병은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일부 재난 지역에 파병을 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그건 일부일 뿐이다. 대한민국의 파병 역사는 잔인함 그 자체다. 미국의 요구에 돈을 받고 베트남전에 군대를 파병한 지난 역사는 모든 것을 잘 보여준다.

 

베트남 기자가 분노한 이유도 그곳에 있다. 돈을 벌기 위해 파병을 나가고 그곳에서 잔인한 민간인 학살을 했던 한국군이 자랑이 될 수는 없다. 그저 과거의 일로 치부하기에 너무 잔인했다는 점에서 한국군의 해외 파병에 대한 환상적인 이야기는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태양의 후예>는 중국에 동시 방영 중이다. 곧 일본에서도 방송될 예정이다. 베트남 역시 아시아 전역을 휩쓸고 있는 <태양의 후예>가 방송을 앞두고 있다고 한다. 다른 곳과 달리 베트남 현지 기자는 한국군을 미화한 이 드라마가 잘못되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누가 한국이나 중국의 방송에서 일본군을 찬양하는 드라마가 방영되는 것을 생각이나 하겠는가"

 

"설령 한국군이 베트남에 동맹국의 자격으로 왔더라도 민간인 학살은 부끄러운 일이며 전 세계 어떤 군대의 경우라도 그것은 죄악이다. 모든 사람들이 그런 드라마를 봐선 안 된다고 말하지 않겠다"

 

"언젠가 베트남 방송에 한국군의 이미지를 홍보하는 드라마가 방영된다면 '오욕!'이라는 글자 외에는 달리 표현할 말이 없을 것이다"

 

베트남 일간지 <뚜오이째>의 쩐꽝티 기자는 자신의 SNS에 <태양의 후예>의 베트남 방영 소식과 함께 '한국군을 홍보하는 드라마가 방영되는 것은 오욕'이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민간인 학살을 했던 한국군을 미화하는 드라마가 베트남에서 방송되는 것은 오욕이라는 주장이다.

 

 

쩐꽝티 기자는 한국이나 중국에서 일본군을 찬양하는 드라마가 방영되는 것을 생각이나 하겠냐는 발언은 정확하다. 일본의 침략을 당했던 한국과 중국에서 결코 일본군을 찬양하는 드라마나 영화, 그 어떤 형식의 것들도 결코 환영받을 수 없다. 그것이 진실이기 때문이다.

 

한국군은 미국의 요구를 받아 베트남전에 파병되었지만 독립된 지휘권을 지니고 참전했다고 이 기자는 지적하고 있다. 그런 그들이 베트남 민간인들을 학살했다는 점에서 그런 한국군을 미화한 드라마가 베트남에서 방영되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은 너무나 당연하다.

 

만약 국내에서 일본군을 찬양하는 드라마가 방영된다면 어떨까? 상상도 못할 정도로 분노가 치솟아 오를 것이다. 수입이나 국내 방영 자체를 생각지도 못할 정도로 국민 정서에 반하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베트남 기자의 지적은 당연한 분노일 뿐이다.

 

<태양의 후예>의 송중기나 진구는 그저 작가의 환상이 만든 캐릭터일 뿐이다. 절대 그런 인물은 현재에 존재하지도 않는다. 더욱 한국군의 파병이 그렇게 아름답고 대단한 가치를 가지고 있지도 않다. 그저 드라마는 드라마로 받아들여야 할 이유가 그곳에 있다.

 

내가 하면 로맨스지만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이 있듯, 우리 군이기 때문에 미화를 해도 상관없다는 논리는 안 될 말이다. 드라마의 재미와 달리 현실 속의 군과 정치의 문제는 전혀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베트남 기자의 분노는 특별함으로 다가온다.

 

<태양의 후예>가 품고 있는 이야기의 재미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하지만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되는 역사마저 망각해서는 안 될 것이다. 베트남 기자의 분노를 역지사지로 바라봐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철저하게 남녀의 사랑에만 집중하고 특화한 김은숙 작가의 군인 이야기는 그만큼 관심이 없어 생기는 분명한 한계이기도 하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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