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4. 1. 09:02

태양의 후예 12회-태후 열풍의 정점을 찍은 송중기의 눈물

30%를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태양의 후예>는 12회 송중기의 눈물로 정점을 찍었다. 송중기를 세상에 둘 도 없는 멋진 남자로 그려낸 이 드라마는 그가 이제는 눈물까지 흘리는 장면을 등장시킴으로서 완성형 캐릭터로 구축했다. 납치된 여자 친구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건 사내의 투혼과 눈물은 김은숙 표 로맨스의 정점이기도 하다.

 

송중기 유시진의 눈물;

조국보다 사랑한 여인을 향한 마초남의 순정, 극대화된 러브 판타지의 완성판

 

 

이 정도 쯤 되면 김은숙을 존경해야 할 것 같은 생각까지 든다. 러브 판타지란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는 그녀의 <태양의 후예>는 철저하게 '사랑'에서 흐트러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도 군인이라는 직업도 오직 그들의 사랑을 극대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는 김은숙 작가가 대단해 보일 정도다.

 

 

모연이 납치된 상황에서도 정부는 움직이지 않았다. 오히려 미군의 지시만 받은 채 그들에 의지하겠다는 명확한 입장만 밝히고 있을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진은 단독 행동에 나섰다. 그리고 그런 그를 누구보다 믿었던 윤중장은 직접 시진에게 전화를 걸어 그의 행동을 묵인한다.

 

군복과 군번줄을 놓고 어딘가로 떠난 유시진. 그런 모습을 보고 뭔가 행동을 시작했음을 감지한 서대영도 결심을 한다. 그동안 손도 한 번 잡지 않았던 명주에게 찾아가 이마 키스를 하고 자신의 군번줄을 맡긴 대영. 누구보다 대영의 행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는 명주는 잡고 싶어도 잡을 수가 없었다. 죽음의 순간에도 자신의 일을 수행하려는 대영을 막을 수 있는 명분이 군인인 명주에게는 없었으니 말이다.

 

우르크 파병은 알파 팀에게는 휴가였다. 위험한 상황에 투입되지 않고 평화롭게 우르크 재건에 투입되었기 때문이다. 그런 그들이 대영을 중심으로 다시 모였다. 군복을 벗고 죽을 수도 있는 작전에 스스로 나아가는 알파 팀은 그렇게 시진을 찾아 떠났다.

아구스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으로 침투하는 유시진은 일당백이었다. 건물을 경계하고 있는 적들을 조용하지만 완벽한 방법으로 제거해가는 시진. 할리우드 첩보 영화에서나 등장할 법한 날렵한 행동으로 적들을 제거하던 시진도 위기에 처한다. 그 위급한 상황에 대영이 이끈 알파 팀이 등장하며 강모연 구출작전은 활기를 띠기 시작한다. 

 

무기 밀매까지 성공해 미군 측으로 거액을 송금 받은 아구스는 그렇게 우르크를 떠나기만 하면 되었다. 시진의 유일한 아킬레스건인 모연만 있다면 아구스의 모든 것은 완벽하게 성공할 것이라 확신했다. 하지만 이런 아구스의 꿈은 그저 꿈으로 그칠 수밖에 없었다.

 

창문 밖에는 헬기가 보이고 폭탄 조끼를 입은 모연은 떨기만 한다. 그런 모연을 어떻게 할 수 없어 분노만 하고 있던 시진은 알파 팀의 폭발물 해체 전문가의 조언을 듣고 곧바로 실행에 옮긴다. 기폭제를 손에 쥔 아구스를 죽일 수 없는 상황에서 이 기폭제를 연결하는 장치를 제거하면 되는 문제였다. 모연의 어깨에서 빛나는 파란 불빛. 자신을 믿고 움직이지 말라는 말을 남기고 곧바로 실천에 나선 시진으로 인해 상황은 종료되었다.

 

폭탄 조끼까지 긴박하게 해체하며 죽음의 위기에서 넘어간 순간 다시 살아난 아구스는 총을 겨눈다. 모두가 예상했지만 그래도 흥미로웠던 이 상황은 이후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는 모연을 위한 몫이었다. 모연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 몸을 던져 자신을 보호하는 남자. 이 남자가 미치도록 좋지만 그래서 더 불안하고 힘든 것이 사실이었다.

 

 

아구스가 쏜 총을 몸으로 막아낸 시진은 모연의 눈을 가리며 "이건 잊어요"라는 말을 건넨다. 그리고 눈물을 흘리며 아구스에게 총을 쏘는 시진은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을 구해냈다. 소중한 사람을 희생하며 구했던 아구스를 그렇게 자신의 손으로 죽이는 시진의 마음은 복잡할 수밖에 없었다.  

 

생사를 오가는 상황을 이겨낸 이들은 그래서 불안했다. 아구스에 납치까지 당했던 모연은 과연 자신이 이런 남자를 계속 사랑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될 수밖에 없었다. 오랜 고민 끝 커피나 한 잔 하자는 모연은 커피를 양손에 들고 온 시진을 껴안으며 그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모든 작전을 끝낸 후 홀로 눈물을 흘리며 아구스와 찍었던 과거 사진을 태우던 시진의 눈을 가리며 "당신도 이건 잊어요"라고 위로를 했던 모연. 유시진의 하얀 거짓말들에 분해하고 그 거짓말들이 결국 둘 사이에 아무런 말도 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 것이라 이야기하던 모연은 시진에게 이건 해줄 수 있게 해주라고 한다. 

 

"불안해 할 권리"를 달라는 모연은 사랑하는 사람이 위험한 일을 하기 위해 떠났는데 남겨진 자신만 아무것도 모른 채 행복하기는 싫다는 발언은 대단하다. 모든 것을 공유하고 함께 하고 싶다는 모연의 발언 속에 김 작가가 생각하는 사랑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었다. 

 

 

조국과 자신 중에 누구를 선택할 것이냐는 모연의 짓궂은 질문에 "강모연. 조국은 질투를 하지 않으니깐"이라는 말로 정의하는 시진은 철저한 군인이었다. 이런 군인 정신은 긴급회의를 하고 있던 장소에서도 드러났다. 미국에만 의지한 채 자국민에 대한 보호는 나몰라하는 청와대 수석에게 강경하게 대처하는 윤중장의 모습은 대단함으로 다가온다. 

 

군인 정신이란 무엇이어야 하는가라고 외치고 있는 윤중장의 태도는 어쩌면 우리도 이런 장교를 가지고 싶다는 바람이 만든 결과일 것이다. 단 한 번도 군인은 이런 군인 정신을 보여준 적이 없으니 말이다. 권력을 가지고 싶어 탱크를 몰고 서울 시내를 떠돌고, 자국민을 학살하며 체육관에서 스스로 대통령이 된 군인들만 우리에게 있으니 말이다. 

 

청와대 수석과 윤중장의 대립을 종결시킨 대통령의 등장은 이 드라마가 정말 비현실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물론 이제는 고인이 된 그를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자국민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윤중장에게 고개 숙여 감사를 올리고 남겨진 정치적인 문제는 자신의 몫이라고 이야기하는 대통령의 모습은 현실의 권력자를 보면 결코 상상할 수 없는 비현실이기 때문이다. 

 

우르크를 떠나 한국으로 돌아온 이들은 일상적인 삶으로 돌아갔다. 다시 병원에 출근하는 모습은 마치 12회로 <태양의 후예>가 끝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였다. 남은 4회 동안 또 다른 갈등이 시작되고 그런 위기마저 넘긴 주인공들은 운명과 같은 사랑으로 완성될 것이다. 

 

유연하면서도 강한 유시진의 눈물은 <태양의 후예>의 정점이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던진 이 남자. 군인으로 15년을 산 이 남자는 아픔을 담은 아구스를 죽이며 흘린 눈물과 사진을 태우며 서럽게 울던 모습은 유시진의 완성형이었다. 철저하게 판타지와 같은 사랑을 완벽하게 만들어가는 <태양의 후예>는 참 대단하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Trackback 0 Comment 1
  1. Favicon of https://iilgijang.tistory.com BlogIcon 바로서자 2016.04.02 17:1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머니와 매주 본방 챙겨보고 있는 드라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