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4. 2. 08:33

기억 5회-이성민 알츠하이머 알게된 김지수가 중요한 이유

이혼한 부인의 집으로 들어가 잠든 태석. 죽은 아들의 방. 아들의 침대에서 잠이 든 이 남자를 본 은선은 당황스러웠다. 그 당황스러움을 깬 전화는 영주를 그곳까지 오도록 만들게 했다. 현재 부인인 영주와 과거 부인이었던 은선은 그렇게 그들은 어색한  첫 만남을 가졌다.

 

기억 소환하는 알츠하이머;

태석과 영주의 갈등, 15년 전 뺑소니 사건으로 들어서기 시작했다

 

 

죽은 아들의 방에서 잠들었던 태석은 당황했다. 부인 영주의 모습을 보면서 이곳이 자신의 집이라 생각했지만 이내 그곳이 죽은 아들의 방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술에 취해 잠이 들었다고 이야기를 하기는 하지만 태석은 알고 있다.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자신이 점점 정상적이지 않은 행동을 하고 있음이 두렵게 다가온다. 

 

 

 

태석의 지갑에서 우연하게 발견한 사진 한 장. 과거 가족사진을 발견한 영주는 불안하고 당황스러웠다. 현직 판사인 전 부인을 아직 잊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이 지배하던 상황에 통화를 하게 된 은선. 그렇게 떨리는 마음으로 은선의 집으로 향한 영주는 수많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

 

영주의 오해를 풀어주고 싶지만 방법을 찾는 게 쉽지 않다.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는 말 한 마디면 모든 것들이 정리될 수 있었지만 아직 자신의 병을 알리고 싶지 않았다. 자신의 병을 알고 난 후 가족들이 겪을 고통이 남편이자 아버지인 태석에게는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영진 부사장을 폭행했던 태석은 신회장과 함께 삼자대면을 했다. 그 자리에서 태석은 진중하게 사과를 했지만 단순한 사과만 한 것은 아니었다. 자신과 태선 로펌을 쉽게 건드려서는 안 되는 경고까지 했다. 한국그룹의 모든 것들을 알고 있는 자신을 건드려서 좋을 것이 없다는 경고는 거대한 사건의 서막일 뿐이었다.


악어와 악어새의 공생 관계를 이야기하는 신회장은 자신들의 모든 비리를 알고 있는 태선 로펌과 박태석을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합리적인 방식으로 정리를 한 태석에게 그 어떤 응징도 가할 수가 없었다. 물론 분노조절장애가 존재하는 신영진은 조폭을 사 태석을 폭행하는 것으로 분풀이를 했지만 말이다.

 

알츠하이머가 찾아오면서 태석은 15년 전의 기억과 좀 더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뺑소니 사고를 은폐하라고 지시하던 신 부사장을 폭행한 것 역시 그가 가지고 있는 약점이자 강점이 15년 전 사건이라는 사실만 명확하게 했다. 현재의 기억들이 소멸되는 것과 달리 과거의 기억은 더욱 선명하게 태석을 찾아오기 시작했다.

 

오해만 가득한 태석의 가족. 영주는 남편 태석의 행동이 이상하다. 평소에 하지 않던 그의 이상한 행동이 알츠하이머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그런 상황에 보게 된 과거 가족사진과 전부인 집에서 잠든 그의 모습에 수많은 고민들을 할 수밖에는 없었다.

 

 

 

아들 정우는 말 못하는 고민이 있다. 학교에서 학교 폭력에 시달리고 있지만 침묵을 지키고 있는 정우는 자신의 이런 모습을 아버지가 아는 것이 두려웠다. 그런 아들의 담임이 전화를 했다. 정우가 친구의 명품 시계를 깨트린 후 가지고 있었다는 주장이었다.

 

자신이 한 행동이 아니라는 정우의 주장을 무조건 믿는 영주와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태석. 그들의 갈등은 그렇게 아들의 문제까지 연장되고 있었다. 자식이기 때문에 객관적일 수 없는 부모의 마음은 그렇게 서로 엇갈린 채 흘러가고 있었다. 

 

어머니가 운영하는 국수집을 찾아 아무렇지도 않게 국수를 먹고 이야기를 하는 태석.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은 듯 어머니에게 용돈까지 건네주며 나서는 태석의 마음은 아프기만 하다. 자신을 위해 희생했던 어머니. 자신의 병을 알게 되었을 때 느낄 어머니의 아픔을 태석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지독한 고통과 아픔 속에서 애써 마음을 숨긴 채 돌아서는 태석의 모습은 그래서 더 아프다.

 

신 부사장의 치졸한 복수에 만신창이가 된 모습으로 집에 돌아온 태석. 잠든 가족의 모습을 바라보고 아침 일찍 집을 나선 태석은 그렇게 가족을 지키고 싶었다. 태석이 들어왔다는 것을 알면서도 애써 잠든 척 했던 영주와 아들 정우. 그때는 몰랐던 남편이자 아버지인 태석이 기억을 잃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15년 전 뺑소니 사건의 진실을 알고 싶어하는 은선을 위해 강 검사는 학교 선배인 주상필에게 뺑소니 사건을 기획 기사로 다뤄보기를 권한다. 그렇게 과거의 은폐된 사건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감춰야만 하는 이찬무 대표와 밝혀야만 하는 박태석. 인연이 악연이 되는 이 당황스러운 현실은 어차피 넘어서야만 하는 거대한 산이기도 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기 전 태석과 정진의 대사는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봉선화의 데이트 신청을 받고 좋아 웃는 정진에게 웃지 말라고 핀잔을 준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맘대로 웃지도 못하냐는 정진의 반박에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 아니니까 웃지마"라는 태석에게 "좌파세요"라는 정진의 받아치기는 우리 사회의 서글픈 자화상을 담고 이었다. 수구세력에 의해 일상화된 좌파와 공산당 논리를 재미있게 풀어냈지만 씁쓸함으로 다가오고 있으니 말이다.

 

폭행을 당한 후 가족들이 알지 못하게 하기 위해 몰래 집에서 나온 태석은 중요한 약까지 놓고 왔다. 전날 입었던 양복 주머니에 있던 알츠하이머 패치를 옷을 정리하던 영주가 발견하게 된다. 약이 무엇인지 알아보던 영주는 남편이 알츠하이머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영주가 이 사실을 알게 된 것은 <기억>이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는 의미에서 중요하다.

 

 

 

믿을 수 없는 진실을 알게 된 영주의 표정을 완벽하게 잡아낸 김지수의 얼굴 하나만으로도 모든 것들이 설명되었다. 이제 막 새로운 2막을 시작하게 된 <기억>은 그렇게 감추고 싶었던 기억을 공유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가족의 가치와 행복을 이야기하는 <기억>은 참 잘 만들어진 드라마다. 탄탄한 대본에 매끄러운 완성도. 그리고 배우들의 군더더기 없는 연기까지 모두가 완벽한 <기억>은 tvN이 심혈을 기울인 이유를 증명해주고 있는 드라마이기도 하다. 모든 판은 깔렸다. 15년 전 뺑소니 사건과 천민자본주의 사회 돈이 권력이라 맹신하는 재벌가까지. 그들과 맞서 싸우게 될 태석과 가족들의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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