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4. 4. 10:49

뱀파이어 탐정 2회-흡혈귀가 된 이준의 변화가 흥미롭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뱀파이어가 되어가는 주인공 윤산. 탐정이라는 직업이 존재하지 않는 대한민국에서 흥신소라고 쓰고 탐정 일을 하는 윤산은 사건을 해결하며 자신의 변화를 스스로 느끼기 시작한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피를 가지게 된 윤산의 흡혈귀가 되는 과정은 흥미롭다.

 

불안한 장르 드라마;

이준과 오정세의 존재감은 있지만 여전히 한계가 명확한 작가가 문제다

 

 

 

한겨울의 오빠가 자신의 연인을 살리기 위해 연구한 피를 주사 받은 윤산은 불사신이 되었다. 우연한 기회는 그렇게 필연적인 사건을 풀어야만 하는 책임으로 다가선다. 죽은 줄 알았던 연인을 연상케 하는 태양 펜던트를 한 여인. 그 알 수 없는 기묘함과 잔인한 사건들과 연결된 그녀의 정체를 찾기 위한 산이의 여정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말도 안 되는 상황 속에서도 총이 난사되고 쓰러진 겨울을 구하기 위해 그녀 쪽으로 가는 순간 총상을 입고 쓰러진 산. 그런 산이에게 자신이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피를 주사하는 겨울의 오빠. 그는 그토록 살리고 싶었던 연인과 함께 뱀파이어로서의 운명을 끝내고 말았다.

 

시체도 없는 오빠의 장례를 지낸 겨울은 그렇게 그들의 집으로 들어섰다. 집이자 사무실은 그곳에 입성한 겨울은 열일 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비록 범죄자의 길을 걷기는 했지만 그녀가 없다면 두 남자의 여정이 쉬울 수 없다는 점에서 겨울의 존재감은 <뱀파이어 탐정>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총상을 입었음에도 아무런 이상이 없는 산이. 과거 연인이었던 유진이 쏜 총탄에 의해 생긴 상처로 뛰는 것도 제대로 하지 못하던 산이가 달라졌다. 아무리 트레이 밀을 달려도 지치지도 않는 산이는 자신에게 생기는 이 기이함을 아직 체감하지 못하고 있지만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유명 아나운서인 서승희가 탐정 사무실을 찾았다. 그녀가 들려준 이야기는 기이하다. 동료 아나운서인 박보은의 사체를 발견했지만 경비원에게 알린 직후 돌아간 자리에 시체는 존재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 자리에 남겨진 쪽지에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내용만 있을 뿐이다. 

 

말도 안 되는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그들은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된다. 단순하게 아나운서의 죽음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살해당했다고 주장하는 박보은 아나운서 사건에는 사회사업가인 정지용이라는 자가 있었다. 그리고 서승희가 과거 정지용이 운영하는 사업을 취재하다 중단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나의 사건 속에 추가적인 사건들이 개입되고 그렇게 만들어진 과정들은 결국 거대한 하나에 집중되게 되는 형식은 흥미롭다. 그런 점에서 <뱀파이어 탐정>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서승희와 박보은 사이가 그렇게 좋지 않다는 사실과 서 아나운서가 남자들을 이용해 출세했다는 소문들 속에 진실을 찾기 시작한다.

 

 

 

과거 서승희 아나운서와 함께 취재를 담당했던 김경수 촬영감독이 자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친했던 두 사람의 진실은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낸 친구 사이라는 것과 사실 둘은 연인 관계였다는 점이다. 그리고 비밀을 간직하고 있던 정지용을 협박해 큰돈을 벌려고 했던 김경수. 그는 서승희를 잡고 싶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욕망은 결국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게 하는 이유가 된다.

 

정지용의 비밀이 담긴 영상이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사채 빚에 시달리던 박 아나운서를 협박했고, 그렇게 서 아나운서에게서 영상을 찾고자 했다. 이 과정에서 영원불멸의 삶을 가지게 된 산이의 활약이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정지용이 노숙자들을 납치해 장기를 빼내고 있다는 도시 괴담이 사실인지 알아보기 위해 스스로 노숙자가 된 산이는 그들의 공장이라 불리는 곳에서 대결을 벌인다.

 

인간으로서는 할 수 없는 대단한 운동 신경으로 무장한 산이는 과거의 산이가 아니었다.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자동차 위를 뛰어넘고 수많은 적들과 맞서 싸우는 그는 난도질에 가까운 칼질에도 거뜬하다. 그렇게 범인들을 제압한 산이는 쓰러지지만 깨어난 그에게는 어떤 상처도 존재하지 않았다.

 

 

 

겨울의 오빠가 만들어낸 그 영원불멸의 피는 그렇게 산이를 뱀파이어로 만들기 시작했다. 산이가 뱀파이어가 되어야만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그가 상대해야 할 거대한 적이 바로 뱀파이어 집단이기 때문이다. 조금씩 미지의 여성을 향해 나아가는 산이. 그들이 조사하는 사건들이 모두 그 미지의 여성이 뒤에서 관리하는 사건이라는 점은 중요하게 다가온다.

 

피에 굶주린 그 여성은 그렇게 잔인한 방식으로 채워가고 있었다. 그런 범죄조직들을 잡아들이며 사회 정화를 하고, 여전히 풀리지 않은 비밀을 풀어가려는 산이의 노력은 점점 흥미롭게 이어지기 시작한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뱀파이어가 되어가는 산이의 변화는 <뱀파이어 탐정>을 보는 큰 재미다.

 

<뱀파이어 탐정>은 OCN의 뱀파이어 시리즈를 이어가는 신작이다. 그런 점에서 기존의 뱀파이어 드라마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역시 사실이다. 거대 담론을 담았던 전작들과 비교해 사건들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 사건들 역시 거대하다.

 

 

 

익숙한 뱀파이어라는 설정은 흥미롭기도 하지만 그게 오히려 독이 되기도 한다. 과도하게 그럴듯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려는 작가의 어수룩한 대사들은 당혹스럽다. 어색한 번역 투의 대사들은 드라마를 보는데 몰입을 방해한다. 뭔가 특별한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는 중압감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허세의 결과인지 알 수는 없지만 작가의 이런 대사들은 어색하기만 하다.

 

일본에서 숱하게 만들어지는 탐정 드라마에서 볼 수 있었던 번역체 대화를 그대로 가져다 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대사들이 서승희 아나운서와의 대화에서 등장했다. 그리고 어설픈 순애보를 앞세운 이야기 전개 역시 큰 아쉬움으로 다가올 뿐이다.

 

<피리 부는 사나이>와 <뱀파이어 탐정> 모두 흥미로운 장르물이기는 하지만 작가의 능력이 이런 형식적인 재미를 막고 있는 중이다. 모두 남성 작가들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CJ E&M으로서는 여성 작가들에 비해 완성도가 떨어지는 남성 작가들에 대한 고민만 커질 듯하다.

 

 

 

이준과 오정세, 그리고 이세영으로 이어지는 조합은 흥미롭게 다가오지만 사건들을 풀어가고 쌓아가는 과정에서 보이는 허술함은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이준은 여전히 매력적이고, 호들갑스러운 오정세는 제 옷을 입고 있다. 거친 이세영 역시 아직 다 보여주지 못한 가치를 조금씩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반갑다. 문제는 결국 작가의 능력으로 귀결된다. 어느 드라마나 마찬가지로 말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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