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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무한도전 퍼펙트 센스-유재석 잡는 김태호 피디, 감각 맹신을 유머로 풀다

by 자이미 2016.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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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무한도전-퍼펙트 센스>가 전파를 탔다. 자신의 감각이 과연 믿을 수 있는지에 대한 흥미로운 실험은 재미있게 펼쳐졌다. 헬기가 아닌 승합차에서 헬리콥터에 탄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체험은 느끼는 이들에게는 두려움이었고 보는 이들에게는 큰 재미였다.

 

김태호가 만든 신세계;

유재석 승합차와 헬기에 흔들린 멘탈, 우리의 감각을 우리는 믿을 수 있을까?

 

 

 

우리가 느끼는 감각은 정말 믿을 수 있을까? 내가 느낀 것이기 때문에 믿을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하기 쉽다. 하지만 우리의 감각은 무척이나 단순하다. 직관적이다 보니 손쉽게 변형될 수 있고, 그렇게 때문에 믿을 수 없는 것이 또 한 우리의 감각이기도 하다.

 

 

코를 막고 양파를 먹으며 그게 사과라고 이야기를 하면 사과 맛을 느끼게 되는 것이 우리의 감각이기도 하다. 물론 일반적으로 느끼는 감각은 충분히 믿을 수 있다. 이런 우리의 감각에 대한 흥미로운 도전을 <무한도전>은 특집을 통해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무한도전 퍼펙트 센스>는 시작부터 흥미로웠다. 눈을 가린 무도 멤버들이 차례대로 헬기에 올라 스카이다이빙을 강제로 당하는 체험을 한다. 눈이 가려진 상황에서 그들은 자신들이 느낄 수 있는 모든 감각을 깨워 대응하기 시작했다. 바람이 세차게 불고 귀에는 헬리콥터의 프로펠러 소리가 강하게 들린다. 풀잎과 모래가 바람을 타고 자신의 얼굴을 때린다. 그리고 헬기라고 명명된 곳에 오르니 기름 냄새가 진동한다.

 

눈을 제외한 모든 감각을 총동원해 조합한 결과 자신이 헬기를 타고 있다고 확신한다. 물론 그런 확신을 심어준 것은 실제 조종사와 주변에서의 이야기도 중요한 이유로 다가온다. 한순간 이것이 헬기라고 믿는 순간 모든 것은 두려움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


헬기를 타고 3,000m 상공까지 올라갔다는 설명에 뒤이어 곧바로 스카이다이빙을 하겠다며 나서서 문을 열고 뛰어내리는 과정은 공포의 극대화다. 자신의 모든 감각들은 이미 타인에 의해 만들어진 것들에 맞춰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확고하게 확정된 감각은 그렇게 모든 것이 거짓임에도 사실이라고 이야기한다. 

 

눈 하나 만을 가린 것이 전부이지만 우린 그렇게 의도된 방향으로 감각의 배신을 맛볼 수 있다는 사실을 무도는 흥미로운 방식으로 증명해냈다. 시각으로 시작한 그들의 실험은 실내로 들어와 다양한 감각들이 자신들을 어떻게 배신하는지 잘 보여주었다.

 

다른 그림 찾기를 위해 여자친구가 직접 공연을 하고 마술사 최현우가 그들 앞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마술로 인간의 오감을 교란시키는 과정도 흥미로웠다. 우리가 믿고 있는 모든 것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마술사의 등장은 그래서 흥미롭기만 했다. 그 모든 감각을 흔드는 마술사의 공연은 그 어떤 것보다 효과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히든싱어>를 패러디해서 목소리 흉내를 잘 내는 이들을 초대해 청각을 혼란시키는 과정도 흥미로웠다.

 

 

<무한도전 퍼펙트 센스>의 핵심은 다시 한 번 헬기였다. 무기력하게 당했던 무도 멤버들을 다시 한 번 속이기 위해서는 좀 더 철저한 준비가 필요했다. 이를 위해 유재석에게 새롭게 변한 상황을 설명하며 직접 체험을 해서 다른 멤버들을 속일 수 있을지 확인해 달라 요구한다.

 

이 상황에서 김태호 피디의 뛰어난 감각이 등장한다. 단순한 반복이 아닌 그들의 생각을 뒤틀어버리는 방식으로 전개했기 때문이다. 이미 한 번 속은 감각을 다시 속이겠다는 것만큼 무의미한 행동은 없다. 이런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김 피디는 유재석에게 실제 헬기를 태웠다.

 

승합차를 헬기라고 속인 것과 정반대로 헬기를 승합차로 속인 채 고소공포증이 있어 헬기를 제대로 타지 못하는 유재석을 하늘 위로 올려 보낸 김 피디의 능력은 대단했다. 자신이 그저 승합차에 타고 있다고 생각하며 달라진 상황에 만족하며 조언을 하는 유재석의 모습은 안대를 푸는 순간 두려움으로 바뀔 수밖에 없었다.

 

승합차와 헬기 사이에서 자신의 감각만 믿었던 유재석은 절규할 수밖에 없었다. 믿었던 감각에 속았다는 절망감이 주는 열패감은 그 무엇보다 클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우리가 맹신하고 있는 감각이 그렇게 자신을 속일 수도 있음을 알게 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웠던 <무한도전 퍼펙트 센스>였다.

 

언제나 새로운 도전을 하는 <무한도전>은 역시 최고다. 유재석마저 잡는 김태호 피디의 재기 넘치는 도발은 시청자들을 행복하게 해준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욱 강렬한 가치로 다가오는 <무한도전>의 무게감은 이번 감각을 다룬 특집에서 더욱 큰 가치로 다가왔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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