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4. 15. 07:06

태양의 후예 16회-송중기 살린 김은숙 작가가 보여준 엔딩의 의미

유시진의 1주기 기적처럼 그는 강모연 앞에 등장했다. 100년 만에 내릴 우르크의 눈은 서대영까지 윤명주 앞에 등장하게 만들었다. 죽은 줄 알았던 그들은 그렇게 살아 돌아왔고, 달달한 그들의 사랑은 그동안 <태양의 후예>를 봐준 시청자들을 위한 특집으로 마련되었다.

 

김은숙 작가가 보여준 엔딩 의미;

불사신도 좀비도 아닌 송중기를 앞세운 김은숙표 환상 로코다운 결말

 

 

 

사막에서 기적이 일어났다. 죽었다던 사람이 갑자기 등장했으니 말이다. 우르크에서도 비슷한 일은 벌어졌다. 100년 만에 눈이 내리더니 그 눈이 내리는 저편에서 죽었던 사람이 나타났다. 두 명의 전사자가 마치 기적이 행해지듯 1년이 된 후 각자의 연인 앞에 등장했다.

 

 

전장에서 총격과 폭탄에 의해 시체도 찾을 수 없었다던 유시진 대위와 서대영 상사는 그렇게 각자의 연인인 강모연과 윤명주 앞에 등장했다. 그들이 1년 동안 연락도 하지 못했던 이유도 드러났다. 시체를 찾을 수 없었던 것은 살아있었기 때문이고, 그들이 살아날 수 있었던 이유는 먼 곳에서 온 친구 덕이었다.

 

총상을 입은 둘은 민병대에 의해 체포되었다. 모진 고문을 받으며 갇혀 있던 그들은 죽기 직전 등장한 먼 곳에서 온 친구인 북한군 안정준 상위에 의해 극적으로 살아났다. 그가 왜 그곳에 나타났는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그렇게 서로의 목숨을 살려낸 둘로 인해 기적은 현실이 되었다.

 

시진은 모연이 자신의 제사상으로 차린 과일들을 바라보며 묘한 감정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이 여자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수 있었던 순간이니 말이다. 자신이 죽고 1년이 지나 결혼도 하지 않은 여자 친구가 제사상을 차려 기억해준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모연이 준비했던 제사상 음식을 먹는 시진의 모습과 병원 동료들이 모연이 걱정되어 영상 통화를 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에피소드는 즐겁게 다가온다. 제사상 뒤에 진짜 시진이 음식을 먹고 있는 모습은 말도 안 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정말 귀신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냐며 호들갑을 떨던 병원 동료들과 그런 그들의 반응마저 즐거운 시진과 모연은 행복했다.

 

100년 만에 우르크에 내린 눈은 대단한 배경이 되었고, 죽었다 살아 돌아온 대영과 명주는 뜨거운 키스로 재회했다.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 그 어떤 말도 무의미한 상황. 그 기묘한 현실 속에서 그들이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여전히 뜨겁게 둘이 사랑하고 있다는 것 외에는 없었다.

전사자가 부대에 복귀하는 날도 비는 내렸다. 그렇게 그들은 윤 중장의 환영을 받으며 다시 일상으로 복귀했다. 중위였던 유시진은 소령으로 진급했고, 상사인 대영은 당당하게 윤 중위 앞에서 명주와의 사랑을 쟁취했다. 작전 파견 전에 이미 서 상사를 사위로 인정했던 윤 중위에게는 당연한 일이었다. 

 

부상에서 회복 된지 얼마 되지도 않은 둘은 다시 VIP 의전에 투입된다. 뭔가 심각해질 분위기에 그들이 맞이한 VIP는 군인들에게는 산소와도 같은 걸그룹이었다. 레드벨벳에 환호하는 유시진과 서대영의 모습에 황당해 하는 모연과 명주의 모습 역시 일상에서 찾은 행복이 만든 결과였다.

 

 

송송커플과 구원커플만이 아니라 송상현과 하자애 역시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다시 확인하게 되었다. 송 선생의 노트북 안에 있는 직박구리 파일에는 그가 자애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가 모두 담겨져 있었다. 10대부터 30대까지 자애의 사진이 담긴 파일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달달함의 증거이기 때문이다.

 

티격태격하기는 하지만 여전히 달달한 대영과 명주는 부대 식당에서 둘의 사랑을 화끈하게 확인한다. 노골적으로 대영에게 사랑을 이야기하는 명주를 향해 이마 키스를 한 대영과 달리, 명주는 화끈하게 키스로 화답한다. 그렇게 그들의 사랑은 완성되었다.

 

낚시터에서 낚이지 않는 낚시를 하다 텐트 안에서 달달한 연인의 모습을 보인 그들의 완성은 역시 다시 우르크였다. 하얀 조약돌의 전설을 완성하기 위해 다시 폐선이 있는 섬으로 간 그들은 그곳에서 수없이 쏟아지는 별들을 바라보며 소원을 빈다. 그리고 모연의 소원처럼 둘은 진한 키스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

 

다니엘의 결혼에 초대받은 시진과 모연, 대영과 명주, 그리고 병원 사람들은 함께 캐나다로 향했다. 그렇게 그곳에서 행복한 결혼식을 마친 그들은 갑작스러운 정전에 당황한다. 그 전에 이치훈은 갑작스럽게 화면을 바라보며 "이런 엔딩 너무 좋죠. 재난을 극복하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정전이 일며 시진과 모연은 로코가 아닌 다른 장르 같다는 농담들을 쏟아낸다.

 

 

식장 직원이 화산이 폭발했다는 말에 다시 재난 지역의 전사가 된 그들의 모습을 끝으로 <태양의 후예>는 종영되었다. 지난 3개월 동안 시청자들을 황홀하게 했던 이 드라마는 그렇게 조금은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마지막을 고했다. 김은숙 작가는 왜 이런 엔딩을 선택했을까?

 

앞선 시진과 모연의 폐선 위에서 나눈 환상적인 키스로 마무리를 했으면 더욱 좋았을 수도 있었던 마무리를 애써 이런 코믹함으로 선택한 이유는 명확하다. 김은숙 작가가 그동안 보여주었던 이야기는 현실과는 동떨어진 드라마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가치임을 스스로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니엘의 피로연에서 보여준 그들의 모습은 자신들이 그린 이야기가 하나의 동화처럼 그려졌다. 군인과 의사의 사랑 이야기를 통해 보여준 김은숙 작가의 이야기는 '사랑'에만 방점이 찍혀 있을 뿐이었다. 직업으로서 군인과 의사가 가지는 가치에 대한 원론적인 이야기들이 강렬함으로 다가오기는 했지만 그 모든 것은 '사랑'을 위한 도구일 뿐이었기 때문이다.

 

강직한 군인이 등장하고 그는 불사신처럼 죽음에서 살아나 사랑하는 연인 앞에 다시 등장한다. 그 과정을 통해 영웅에 대한 찬사나 애국심을 앞세운 가치 부여하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리 보일 수도 있지만, 김은숙 작가에게 그런 특별함보다는 오글거릴 정도로 오직 '사랑'에만 집착하고 있음은 마지막 장면에서도 명확하게 드러났다.

 

마치 자학 개그라도 하듯, 온유가 시청자들을 향해 던진 질문과 같은 드라마에 대한 답과 로코 인줄 알았는데 이러면 다른 장르라는 식의 대사에서도 <태양의 후예>가 품고 있는 드라마의 정체성은 명확했다. 현실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드라마가 만들어낸 환상. 그 환상을 통해 지난 3개월 동안 행복할 수 있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드라마의 역할은 충분했다고 김은숙은 마지막 엔딩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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