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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무한도전 토토가2-16년 전 젝스키스 소환한 무도 이번에도 통했다

by 자이미 2016.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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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전 은퇴한 아이돌 그룹 젝스키스가 재결합했다. 물론 한시적이기는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그들이 다시 무대 위에 섰다는 사실 만으로도 충분히 의미를 가지고 있다. <무한도전 토토가>는 사회적 반항을 일으킬 정도로 엄청난 화제를 모았던 프로젝트다. 그리고 이번에는 시즌2로 젝스키스가 함께 했다.

 

토토가 새로운 생명을 얻다;

젝스키스를 세상에 불러 온 무한도전, 16년 된 그룹도 소환하는 무도의 힘

 

 

젝스키스가 이렇게 방송을 통해 등장할지는 몰랐다. 이미 해체한지 16년이나 된 그들이 갑자기 방송을 통해 공연을 한다는 사실은 그것만으로도 화제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제키만이 아니라 HOT의 복귀에 대한 팬들의 갈증이 많다는 점에서 언젠가는 그들이 무대에 서는 것을 보고 싶어 했던 이들에게는 큰 화제일 수밖에 없다.

 

 

<무한도전>에 출연했던 은지원을 통해 젝스키스의 컴백을 타진했고, 그렇게 만들어진 자리에서 그들은 자연스럽게 동의서에 사인을 했다. 16년이 지났지만 다시 완전체로 무대에 서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던 젝키로서는 무도의 손길은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설마 하는 상황이 과연 실제로 일어날 수 있을지 의아했던 그들은 <무한도전> 녹화가 시작되며 수없이 반복되었던 복귀설과는 차원이 다른 현실이라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고지용을 제외한 은지원과 장수원, 강성훈, 김재덕, 이재진까지 한 자리에 모인 제키는 여전한 설렘이 시청자들에게 그대로 전해질 정도였다.

 

과거 재키의 복장을 한 유재석과 하하와 함께 한 그들의 근황 토크는 그 자체로 큰 재미였다. 다른 멤버들과 달리 엉뚱한 자기만의 세계관을 가진 이재진으로 인해 제키의 16년 만의 소환은 흥미롭게 변했다. 어색할 수도 있는 그 자리를 흥미롭게 만들어낸 유재석과 이재진의 흥미로운 조합은 그 자체로도 매력적이었다.

16년 전 최고의 스타였지만 지금은 조카 돌보는 착한 삼촌으로 더 알려진 이재진은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예능감을 보였다. 자기 세계관이 너무 뚜렷한 재진의 행동이 일반 관계에서는 문제가 될 수도 있겠지만 예능에서는 독특함으로 다가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미술을 전공하고 있다는 재진의 능력은 현장에서 유재석을 그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짧은 시간 안에 토크에 끼어들면서 그린 그림으로 보이지 않는 재석의 초상화는 매력적이었다. 이 상황을 더욱 극적으로 만든 것은 유재석이었다. 자신의 그림이 죽은 사람 같다는 이야기를 하며 잘 보관하겠다는 재석에게 왜 자신이 그린 그림을 가져 가냐는 재진의 행동은 뒷목을 잡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쉽게 마음을 드러내고 어울리기 힘들어하는 재진을 자연스럽게 이야기의 중심으로 이끈 것은 다시 유재석이었다. 유재석이 보여준 가치는 바로 그런 것이었다. 어울리는 것이 쉽지 않은 재진의 특성을 파악하고 말을 걸고 다시 이를 통해 흥미로운 상황들을 만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재석의 행동들은 그가 왜 최고 MC인지를 잘 보여주었다.

 

 

16년 전 가장 큰 사랑을 받던 시절 은퇴를 선언했던 젝키. 그들이 그렇게 다시 세상에 자신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 감동적인 무대를 위해 서로 호흡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은 그 자체로도 감동이었다. 부모 세대들이 좋아했던 아이돌을 현재의 대중들이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사랑할 수 있을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무도 토토가>는 시즌제로 다양한 가수들을 소환할 틀을 만들어냈다고 볼 수 있다. 그것만으로도 무도의 젝키 소환은 흥미롭다.

 

과거 전성기 시절과 달리 마음처럼 몸은 움직여주지 않고, 보컬을 함께 담당했던 고지용이 빠진 상황에서 강성훈 혼자 모든 노래를 감당하는 것도 힘겹다. 과거의 안무는 쉽게 소환되지 않고, 어설프기까지 한 그들의 초반 모습은 너무나 당연했다. 준비를 하고 대비를 해왔다면 이보다 더 좋은 모습들을 보여줄 수 있었겠지만 갑작스럽게 소환된 상황에서 그들의 어설픔은 결국 더 큰 감동을 만들기 위한 시작이었다.

 

춤을 담당했던 이재진과 김재덕은 함께 연습실에서 밤을 세우며 연습을 하는 장면은 흥미로웠다. 분명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그들은 마지막 한 번이 될 수도 있는 이 무대를 위해 다시 16년 전으로 돌아가 팬들과 함께 하기 위해 땀을 흘렸다. 그들의 노력과 달리 기자들의 어설픈 보도로 인해 많은 이들이 고대하던 '게릴라 콘서트'는 무산되고 말았지만, 이를 대비한 플랜B는 더 큰 재미를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 퍼즐인 고지용을 어떻게 섭외하느냐는 <무도 토토가2>의 관건이었다. 완전체로 무대에 오르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멤버들조차 잘 보지 못한다는 고지용을 섭외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유재석이 나섰고, 사업가가 된 고지용과 만난 재석의 모습으로 마무리된 그들의 첫 회는 그 자체만으로도 흥미로웠다.

 

 

전설과의 재회는 그렇게 조심스러우면서도 소란스럽게 이어졌다. 2년 전 엄청난 반항을 일으켰던 <무도 토토가>의 복귀는 그렇게 색다른 방식으로 소환되었다.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그들이 왜 갑작스럽게 해체를 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들의 현재 모습과 16년이라는 시간과 상관없이 여전히 열절적인 모습으로 다시 무대에 오르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의 모든 것은 무모해 보이는 무한도전이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어설픔 속에서 진정성을 앞세운 <무한도전 토토가2>는 그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성공적이었다. 이재진이라는 엉뚱한 예능 보석을 가공해가는 과정도 흥미로웠고, 마지막 퍼즐인 고지용을 세상 앞에 다시 세우는 과정도 재미있었다. 젝스키스의 소환으로 인해 이제 수많은 과거의 스타들이 봉인이 풀릴 준비가 되었다. 그런 점에서 <무한도전 토토가>는 하나의 브랜드로 색다른 재미를 꾸준하게 보여줄 수 있는 틀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는 점도 흥미롭다. 과연 그들의 복귀 무대가 얼마나 흥미롭고 감동적인 모습으로 다가왔을지 기대된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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