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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딴따라 1회-다시 시작된 SBS 망작의 저주, 지성마저 집어 삼킨다

by 자이미 2016.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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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했지만 역시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한심한 이야기로 시작된 <딴따라>는 씁쓸하다. SBS가 전략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영화 시나리오 작가 영입 프로젝트는 다시 한 번 저주로 다가온다. 두 번의 망작에 이어 지성마저 그 희생양이 되는 듯해서 안타깝기까지 하다.

 

지성마저 재물이 되다;

지성과 혜리 조합마저 저주로 만드는 한심한 졸작의 기운, 새로움이란 존재하지 않았다

 

 

쇼 비즈니스 세계를 다룬다는 <딴따라>는 첫 회부터 빠른 전개를 보였다. 잘 나가던 거대 기획사 케이탑의 신석호 이사는 최고 아이돌이라 불리는 잭슨과 함께 독립을 꿈꾸었다. 법정 소송까지 벌여 케이탑과의 전속 계약을 끝낸 잭슨과 함께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꿈에 부풀었던 석호는 시작도 하기 전에 절망을 맛봐야 했다.

 

 

자신을 배신하고 독립하겠다는 석호를 그대로 놔둘 수 없다는 케이탑 대표 이준석은 교묘한 방법으로 그를 나락으로 밀어내버린다. 석호와 함께 독립을 준비하던 김주한은 이 대표의 제안에 넘어가 꼭두각시가 되어 모든 것을 실행에 옮기는 역할을 하게 된다.

 

세상 무서울 것 없고 기고만장하기만 했던 석호. 당대 최고의 아이돌 그룹인 잭슨과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던 석호는 시작도 하기 전부터 화려한 성공을 예상했다. 투자자들에게 잭슨을 통해 투자를 받고 거칠 것 없는 행보 속에 석호에게 불행은 남의 일일 뿐이었다.

 

이 대표의 잭슨 음반을 내달라는 요구도 그래서 쉽게 받아들였다. 마지막 선물로 잭슨의 음반을 내겠다는 석호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무리한 기간이지만 성사시킨다. 이번에도 나오자마자 대박을 친 잭슨의 음악은 단순히 대중의 평가만을 받은 것은 아니었다.

해킹과 바이러스를 통해 음원 차트를 조작해 이뤄낸 성공에 심취한 석호. 그렇게 그는 다시 한 번 자신의 성공에 취해있었다. 새로운 기획사를 앞둔 상황에 자신을 찾아온 무명 작곡가와 만남은 석호가 불행해지는 시작이었다. 잭슨 멤버에게 작곡을 빼앗긴 무명 작곡가는 이를 따진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비난을 하며 거액을 받고 떨어지라는 독설을 퍼붓는 석호의 행동은 최악의 결과를 만들어낸다.

 

방송국 국장과 피디와 함께 술집에서 거하게 술을 마시던 석호는 전화 한 통에 당황하기 시작한다. 문제의 작곡가가 자살을 했고 유서를 남겼기 때문이다. 파장이 예고된 상황에서 자신이 키웠던 잭슨 멤버의 죽고 싶다는 문자에 당황한 석호는 교통사고까지 나면서 모든 것이 무너지고 말았다.

그린이는 급하게 법정으로 향한다. 부모를 잃고 동생 하늘이와 살고 있는 그녀에게 남동생은 자신의 전부다. 대학도 휴학하고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하늘이를 위해 살았는데 그런 동생이 법정에 섰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랐던 동네 친구를 성추행했다는 모함을 받은 하늘이는 모든 것을 포기했다. 

 

 

차라리 자신을 소년원에 넣어달라고 이야기를 하는 하늘이의 행동에 누나 그린이는 답답함에 어떻게든 동생을 구하려하지만 방법은 없었다. 소년원에 가지는 않았지만 하늘이는 그렇게 스스로의 삶을 포기해가고 있었다. 음악이 하고 싶었지만 그 이유로 부모님이 돌아가셨다.

 

그린이 부모님이 무슨 이유로 돌아가셨는지 명확하지 않지만 그 죽음에 케이탑 이 대표과 관련이 되었다. 그렇게 구축된 악연은 석호와 하늘이가 만나며 거대한 복수의 축이 형성된다. 단순한 그들의 선악 관계는 복수와 복수를 위한 방법이 총동원되는 방식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기고만장했던 석호는 어떻게든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손을 뻗었고 도와주겠다는 이를 찾아 부산까지 향했지만 철저하게 농락만 당했다. 자신이 과거에 했던 행동에 대한 복수였다. 작곡가의 자살과 음주운전 사고로 인해 유치장 신세까지 져야만 했던 석호는 그렇게 모든 것을 잃었다.

 

 

 

친 형제와 같다고 생각했던 잭슨 멤버들은 누구하나 자신에게 연락하는 이도 없었다. 함께 새로운 시작을 하겠다던 그들은 케이탑과 재계약을 하며 자신을 배신했다. 그렇게 완전하게 혼자가 된 석호는 부산에서 희망을 봤다. 작은 학원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던 로고송에 마음을 빼앗겼기 때문이다.

 

전개는 빨랐지만 그렇다고 다 흥미로운 것은 아니다. 지성이 연기한 석호라는 캐릭터는 익숙하다. 기본적으로 <딴따라>라는 이야기의 구조 자체가 새롭지 않다보니 자연스럽게 나올 수밖에 없는 식상함이다. 다양한 상황 속에서 좌절한 석호가 다시 희망을 보고 일어서 재기를 한다는 설정이 주는 뻔함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린 역할의 혜리는 첫 등장부터 눈물바다를 이뤘다. 마치 <응답하라 1988>에서 생일날 그동안 쌓였던 억울함을 토로하던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이 장면은 그래서 안타까웠다. 이런 식의 혜리 활용은 오히려 독이 될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지성과 혜리, 그리고 강민혁 등 열심히 연기를 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해 보인다.

 

 

강민혁의 연기가 조금 평면적이라는 느낌이 들고, 지성과 혜리가 들떠 있는 듯한 상황은 <딴따라> 전체를 증명한다. 새로움이란 찾아볼 수 없는 평범한 이야기에 작가 홀로 들뜬 듯한 느낌을 배우들이 표현하려다 생긴 엇박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SBS는 그동안 충무로에서 활동하던 작가를 활용해 새로움을 보여주겠다며 <용팔이>와 <리멤버-아들의 전쟁>을 수목 드라마에 올려 시청률에서는 큰 성공을 거뒀다. 드라마는 산으로 가고 막장이라는 비난을 받아도 스타 마케팅을 통한 성공에 길들여진 그들은 다시 한 번 지성과 혜리를 앞세운 <딴따라>를 내보냈다. 하지만 역시나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다. 첫 회 풍기는 망작의 기운이 과연 지성으로 인해 저주에서 풀려날 수 있을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지겹다는 생각이 드니 말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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