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4. 25. 09:10

뱀파이어 탐정 피리부는 사나이, 이준 신하균 바보로 만드는 작가의 한계

이준의 복귀작이자 OCN의 전통이 되고 있는 뱀파이어 물이라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관심은 컸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작가의 능력이 모든 것을 무의미하게 만들고 있다. 기본적으로 새롭거나 몰입도를 높이는 이야기는 존재하지 않고 누구나 예상 가능한 이야기들의 조합은 시청자들을 우롱하는 느낌마저 든다.

 

기대감 사라지는 지리멸렬;

장르의 장점도 사라지고 이준과 신하균마저 무기력하게 만드는 작가의 힘

 


유명 여배우가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 그녀를 도와달라는 친언니이자 대표의 의뢰를 받은 그들은 그렇게 잠입해서 그녀를 지킨다. 그러다 생긴 오해와 진실, 그 뒤 범인을 잡고 모든 상황이 정리되는 과정에서 색다르거나 몰입도를 높이는 그 무엇도 존재하지 않다는 것은 <뱀파이어 탐정>의 한계이자 문제다. 

 

 

여배우와 친언니의 질투가 오해라는 설정이나 그녀의 최측근인 매니저가 진범이고, 조연 배우의 분노까지 더해진 이야기는 그 어디에서도 새로움을 발견할 수는 없다. 이 정도면 작가가 책임방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다. 기존에 있던 다양한 이야기들을 적당한 취합해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가지게 만든다.

 

CJ 계열의 채널들이 승승장구하며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tvN의 월화극인 <피리 부는 사나이>와 OCN의 전통 장르물인 <뱀파이어 탐정>은 그런 모든 기대를 버리게 만들고 있다. 기본적으로 시청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터무니없는 작가의 한계는 결국 외면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tvN의 금토 드라마가 엄청난 내공을 지닌 작가와 배우들의 조합으로 호평이 쏟아지는 것과 달리, 월화극과 OCN의 장점이었던 장르물은 외면을 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것도 모자라 <피리 부는 사나이>는 표절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원작자인 고동동 작가의 분노는 많은 이들을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심사위원으로 나섰던 이가 제목만 약간 바꿔 자신의 작품을 그대로 표절했다는 주장은 많은 이들을 황당하게 했기 때문이다. 10여 년 동안 아이디어를 정리해 2014년 완성했다는 <피리 부는 남자>는 류용재 작가가 심사위원으로 있던 공모전에 출품했던 작품이라는 것은 중요하다.

 

공모전에 출품해 최종적으로 선택되지 못했지만 당시 좋은 작품이라고 칭찬까지 했던 작가가 <피리 부는 사나이>라는 제목으로 아이디어를 빼앗았다면 이는 범죄나 다름 없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런 논란 속에 류 작가는 자신의 작품과 고 작가의 작품은 기본적으로 다르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독일에서 구전되던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를 모티브로 '테러'와 '협상'을 중심소재로 하는 설정이 유사하다는 점은 문제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다만 공모전 당시 출품된 작품과 현재의 작품 사이 얼마나 유사성이 존재하는지는 중요하게 다가온다. 

 

 

1차 접수에서는 '순환선'이라는 이름의 시나리오였지만, 2차부터는 '피리 부는 남자'로 바뀌었다는 점과 3차 최종 심사위원 중 하나가 류 작가라는 점에서 <피리 부는 사나이> 표절 논란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고 작가는 표절이라 주장하고 있고, 류 작가는 여러 부분에서 다르다며 평행선을 걷고 있는 상황에서 해법은 쉽게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드라마는 이미 최악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표절 논란까지 이어진 현재는 더 갈 수 없는 최악이니 말이다.

 

<뱀파이어 탐정>은 많은 호평을 받았었던 <뱀파이어 검사>가 더는 시리즈로 제작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등장해 큰 관심을 받았다. 흡혈귀를 주인공으로 하는 장르를 구축해왔던 OCN이라는 점에서 신작에 대한 기대감은 그만큼 컸다. <시그널>이 장르 드라마의 품격을 한껏 올려놓으며 외연까지 확장한 상황에서 이준과 오정세, 이세영, 이청아 등이 출연하는 <뱀파이어 탐정>은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주인공인 이준이 뱀파이어가 되는 과정, 그리고 절대 악인 이청아가 등장하고 그들의 대결이 본격화될 상황까지 순조로운 패턴으로 이야기는 흘러가고 있지만 매력은 없다. 예측 가능한 이야기 속에서 새로움이나 재미를 찾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5회에서 등장한 여배우 이야기 역시 너무 식상해서 당혹스러울 정도였다. 주변인들이 범인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과거 여러 이야기들에 등장했던 사건들을 대충 조합해서 만들어낸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질 낮은 에피소드였다. 한 마디로 이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가지고 드라마를 만든다는 사실이 놀라울 정도다.

 
결국 드라마는 작가 놀음이라는 사실은 명확해진다. 성공한 드라마는 결국 작가의 능력이 좌우하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호평과 함께 시청률 대박까지 이끈 <시그널>의 경우 장르 드라마의 가능성과 가치를 동시에 보여준 작품이다. 완성도보다는 시청률이 더욱 크게 작용했던 <태양의 후예> 역시 작가의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준 사례다.

 

완성도에 비해 시청률이 아쉬운 <기억>의 경우 작가의 능력이 위대할 수도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는 중이다. 흔들림 없이 주제의식을 놓치지 않고 끌어가는 그 강력한 힘은 많은 시청자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있으니 말이다. 그에 비해 남성 작가들이 나선 장르적 특성을 가진 두 편의 드라마는 최악으로 전락해 있는 상태다.

 

 

<피리 부는 사나이>는 신하균과 유준상이라는 절대 강자를 내세웠고 여기에 조윤희까지 합류했다. <뱀파이어 탐정>은 이준과 오정세라는 믿고 보는 이들과 이세영이 함께 하고 있다. 둘은 그런 점에서 무척이나 닮았다. 배우들은 시청자들이 만족할 만한 존재들이지만 작가들이 그런 기대를 전혀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전을 기대할 수 없는 밋밋한 이야기들 속에 두 작품은 결국 작가의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확인해 주고 있을 뿐이다. 역설적으로 이 두 작품의 무기력함은 다른 작품들의 가치를 더욱 돋보이게 하기도 한다. 그 좋은 배우들을 데려다 보는 이들마저 민망하게 만드는 수준 낮은 드라마를 만드는 그들은 비난을 받아 마땅해 보인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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