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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뱀파이어 탐정 6회-오정세 과거 푼 이준? 자기만족에 빠진 작가의 한계

by 자이미 2016.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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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과 오정세를 앞세우고도 이 정도로 못 만드는 드라마는 없을 듯하다. 뱀파이어를 앞세운 드라마의 연속성을 생각해봐도 실패에 가까운 여정이다. 기본적으로 작가의 능력이 첫 회부터 밑천을 드러낸 상황에서 이후 이야기를 기대하기는 점점 어려워지는 듯하다.

 

나르시스에 빠진 제작진;

용구형 과거사건 속에 담긴 진실, 진부함과 나태함이 만든 절망

 

 

20년 만의 동창회에 참석한 용구형. 그는 과거 동창들과 만나 그날 저녁에 했던 게임을 다시 한다. 그리고 그날 벌어진 의문의 사건을 파헤치려는 이들의 노력은 진실에 다가간다. 과거 많이 등장했던 호러 영화의 소재를 그대로 가져온 듯한 이번 에피소드 역시 절망에 가까운 한계만 명확하게 보여주었다. 

 

 

무기력하고 힘없어 보이는 윤산의 모습이나 뭔가 어울리지 않는 동창생들의 어색한 연기는 답답함으로 다가왔다. 뒤늦게 정체를 드러내고 윤산을 협박하는 요나의 존재감 역시 붕 뜬 채 무엇을 향해 날아가는지 모호하게 다가온다. 작가 스스로 어디로 가야하는지 알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12회로 준비된 <뱀파이어 탐정>은 이제 반을 지났다. 이 정도면 이 드라마의 정체성과 재미는 어느 정도 드러나야만 했다. 하지만 여전히 뭔지 알 수가 없다. <뱀파이어 검사>가 묵직함과 재미를 담보했다면 <뱀파이어 탐정>은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모호함 속에서 한계만 스스로 드러내는 꼴이니 말이다.

 

방송국에서 일하고 있다는 동창의 방문과 함께 20년 만의 동창회에 참석한다. 작은 마을의 몇 안 되는 동창들이 모여 그날 동창이었던 수연의 죽음은 금기시되었던 이야기였다. 하지만 그 문제를 풀어야만 하는 지연의 제안으로 구형은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 과거로 돌아갔다.

선생님의 입회하에 별을 보기 위해 모인 그들은 자연스럽게 술을 마시며 게임을 했다. 왕 게임과 유사한 방식의 이 게임은 술이 취하며 더욱 극단적인 상황을 만들고 만다. '3번이 5번을 죽여라'라는 말도 안 되는 지시가 내려지고 황당해하는 이들과 달리, 실제 죽음은 진행되었다.

 

모두가 선망하고 그래서 시기하고 질투했던 소녀 수연은 그렇게 죽었다. 옥상에서 떨어진 자살로 처리되었지만 그녀의 사체 옆에 있는 숫자가 적힌 카드가 있었다. 그리고 다른 아이들은 모두 3번이 적힌 카드를 가지고 있었다. 모두가 가해자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은 침묵을 유도했고 그렇게 그들은 억울한 죽음을 방치했다.

 

20년이 지나 성인이 된 그들은 다시 그날과 비슷하게 술과 함께 게임을 진행했다. 그리고 감출 수 없는 진실 앞에 그들은 과거의 진실 앞에 마주한다. 그녀의 죽음은 자살이 아니라는 확증은 소거법을 통해 그날을 재구성하면서 드러났다. 많은 이들은 사건 후 학교를 그만 둔 용구형이 이수연을 죽였을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아니 그렇게 믿고 싶었다.

 

 

수연은 학교 선생님과 좋아하는 사이라는 소문이 있었지만 그녀가 좋아한 이는 구형이었다. 이를 고백한 날 그녀는 죽었다. 이후 도망만 쳤던 그는 형사가 되었다. 그렇다고 그날의 사건을 해결하려는 의지는 보이지 않았지만 그날의 자신 때문에 형사가 되고, 이제는 탐정이 되어 활동 중이다.

 

자신을 사랑했던 여인의 죽음. 그 죽음이 그의 인생을 다르게 만들었다는 설정은 자연스럽다. 하지만 그런 설정이 꼬인다. 그럼에도 20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동안 여전히 외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상황 설정을 위해 만들어진 조급한 에피소드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자살이 아닌 타살이었다. 그녀를 시기 질투하던 이의 범행이 아니라 잘못된 소문의 진실을 알고 있다는 이유로 죽임을 당했기 때문이다. 구형에게 동창회에 함께 가자고 제안했던 지연은 자신이 만드는 첫 프로그램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했다. 그날의 목격자 중 하나가 자신이기 때문이다.

 

그날 함께 했던 교사는 수연이 아닌 다른 학생과 관계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날 목격자가 되어버린 수연은 그 교사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말았다. 그리고 관계를 맺은 그녀는 살인의 동조자로 침묵하며 살아왔다. 과거 도시 학교에서도 학생과 부적절한 행동을 해서 쫓겨났던 그 교사는 그렇게 작은 시골로 들어왔고, 그곳에서도 비슷한 행동을 했다. 이게 발각되면 교사로서 생활을 이어갈 수 없다는 생각에 한 살인이었다. 

 

흥미롭게 이야기를 풀어갈 수도 있지만 작가의 한계는 이런 에피소드들에서 명확하게 드러난다. 흥미로운 요소로 극적인 재미를 극대화할 수도 있었지만 유사한 공포 영화 흉내 내기에 그친 <뱀파이어 탐정>은 분명한 한계로 다가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야기의 구성이 약하다보니 만족감을 느끼기 어려워진다. 연기자들의 연기마저 어색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그만큼 이야기가 약하다는 반증일 것이다. 자신만의 고유한 오리지널이 없는 작가의 한계는 그래서 서글프다. 어디선가 본 듯한 이야기의 조합은 결국 모든 것을 망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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