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5. 13. 10:19

디어 마이 프렌즈-노희경과 시니어벤저스를 꼭 봐야만 하는 이유

tvN이 내세울 수 있는 최고의 카드가 찾아온다. 노희경 작가의 신작인 <디어 마이 프렌즈>가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tvN을 드라마 왕국으로 이끈 금토 드라마의 계보는 이제 노희경의 차지가 되었다. 앞선 김은희 작가와 김지우 작가는 왜 그들이 뛰어난 드라마 작가인지 보여주었다. 이제 그 최종판은 노희경 작가가 그 존재감을 드러낼 차례다.

 

우리시대 꼰대들 이야기;

김은희와 김지우에 이은 tvN의 완성형 드라마 노희경 작가와 시니어벤저스가 완성한다

 

 

꼰대 취급을 받는 노인들은 과연 정말 우리와는 소통이 불가능한 존재일까? 지독한 세대 갈등 시대 <디어 마이 프렌즈>는 이 의문에서 시작했다. 누구나 사람이라면 늙어간다. 어떻게 늙어 가느냐가 중요한 시대. 단순히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만으로 외면 받는 그들은 정말 외면해야만 하는 존재인지 노희경 작가는 시청자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한다.

 

37세의 박완을 통해 작가는 꼰대라고 불리는 그들의 삶을 들여다본다. 어머니의 동창회에 모인 사람들. 꼰대들의 삶은 그 자체로 외면하고 싶었지만 그게 그렇지 않다. 일어 번역을 하며 살아가던 그녀는 그렇게 어머니가 툭 던진 '꼰대 이야기'를 쓰기 위해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기 시작한다.

 

노희경 작가는 왜 노인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일까? 이런 의문 자체가 황당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왜 그동안 그들의 이야기를 하지 않았나가 오히려 궁금해져야만 하는 것이니 말이다. 누구나 늙어간다. 그리고 이는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우린 언제나 청춘만을 기록하고 그들의 이야기에만 집착하는 삶을 살았다.

 

모두가 가장 화려했던 순간인 청춘을 소망한다. 그 청춘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질 수도 있다. 모두가 행복하고 아름다운 청춘을 이야기하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우리의 미래를 외면할 수는 없다. 도망치고 싶어도 필연적으로 다가오는 우리의 노년. 노희경은 그렇게 우리의 미래를 이야기하려 한다.

tvN의 금토 드라마는 모두 성공했다. 적극적이고 강렬했던 드라마 라인업의 완결판이 바로 노희경 작가의 <디어 마이 프렌즈>다. 김은숙 작가의 <시그널>과 김지우 작가의 <기억> 모두 한국 드라마의 완성도와 경쟁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보여준 걸작이었다.

 

인간을 바라보는 그들의 시선은 시청자들을 환호하게 했다. 장르 드라마의 완성형에 가까워지고 있는 김은숙 작가는 그 강렬함을 드라마 <시그널>에 담았다. 김지우 작가 역시 가장 화려한 정점을 <기억>에 담았다. 사라지는 기억을 통해 새롭게 기억하는 방식은 흥미롭기만 했다. 그 강렬한 주제 의식이 만들어준 매력은 여전히 강렬한 기억으로 남겨질 정도다. <시그널>과 <기억>에 이어 <디어 마이 프렌즈>는 가장 화려한 순간을 담아낼 준비를 마쳤다.

 

왜 우리는 <디어 마이 프렌즈>를 봐야만 할까? 개인적으로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라는 것만으로도 필연이라 할 수 있다. 노 작가가 쓴 드라마에는 믿음이 있다. 최소한 만족할 수밖에 없는 모든 것이 그 안에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노희경 작가라는 이름만으로도 충분한 이 드라마는 그래서 반갑다.

 

우리가 애써 외면해왔던 시니어들의 이야기를 이제는 보다 본격적으로 들여다볼 이유가 있다. 대중문화에서 철저하게 외면당해왔던 그들의 삶을 조연이 아닌 주인공으로 들여다보는 것은 그만큼 중요하다. 어느 한 세대만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그 시대의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시니어들의 인생 역시 중요하기 때문이다.

 

100세 시대라는 말이 일상이 되어버린 현실. 대한민국의 100세 이상 인구가 1만 6천 명을 넘어섰다. 이런 상황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청춘들의 수는 줄어도 100세 이상의 시니어의 수는 늘어날 수밖에 없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그런 점에서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고 그 시작은 어쩌면 <디어 마이 프렌즈>가 될 수도 있어 보인다.

 

70세 시대 설정된 나이는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과는 다르다. 과거 40살만 넘어도 잘 살았다고 이야기되는 시대를 지나, 6, 70세 시대에 정의된 나이는 100세 시대에는 맞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의 나이에 0.8을 곱하는 것이 100세 시대 자신의 나이라는 주장들이 설득력을 얻는 것은 그래서 일 것이다.

 

부정할 수 없는 100세 시대 <디어 마이 프렌즈>는 여전히 청춘인 그들의 삶을 그리려 한다. 그동안 부모 세대를 그린 드라마는 전형성을 탈피할 수 없었다. 말 그래도 '꼰대'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밖에 없는 그들의 삶은 일면 왜곡된 측면이 강하다.

 

그들의 삶은 존재하지 않고 누군가의 어머니이고 아버지인 그들의 삶만 부수적으로 표현되어져 왔기 때문이다. 그런 시각은 결과적으로 우리의 부모 세대는 그렇게 살아야만 하는 존재로 각인시키는 부작용이 일기도 했다. 누군가의 부모이기 전에 각자 자신의 삶이 있는 그들에게 사회는 그렇게 그들의 삶을 강요해 왔는지도 모른다.

 

노희경 작가의 <디어 마이 프렌즈>는 그동안 대중문화가 그린 부모 세대를 다른 시각으로 들여다본다. 누군가가 바라보는 시각이 아닌 부모 세대 자신의 삶을 그대로 들여다보는 시각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왜곡되지 않은 그들의 삶은 당연하게 다를 수밖에 없다.

 

누군가의 부모이기도 하지만 그들 역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하나의 인격체라는 점에서 이 드라마는 우리가 애써 외면하고 있던 그들을 이해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엄마와 함께 소주 한 잔 마시며 함께 볼 수 있는 드라마였으면 좋겠다는 노희경 작가의 바람은 <디어 마이 프렌즈>가 어떤 주제의식을 가지고 있는지 보여준다.

 

청춘을 공격하는 노인들의 분노가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살아가는 삶을 지향하는 노희경 작가의 <디어 마이 프렌즈>는 그래서 꼭 봐야만 할 드라마다. 그 안에는 내가 있고, 우리의 부모도 존재한다. 그리고 내가 미처 바라보지 못했던 부모의 삶이 녹아있다는 점은 중요하다. 부모 세대 역시 미처 바라보려 하지 않았던 자식들의 시선을 어쩌면 드라마를 통해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김혜자, 나문희, 고두심, 윤여정, 벅원숙, 김영옥, 주현, 신구로 이어지는 시니어벤저스의 면면만 봐도 충분히 기대해 볼 수밖에 없다. 연기력에서 부정할 수 없는 최고의 능력을 보이는 그들이 함께 모여 자신들의 이야기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필견의 드라마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노 작가와의 인연으로 특별출연하는 배우들의 면면도 대단하다. 조인성, 이광수, 성동일, 장현성 등 그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시니어벤저스의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흥겹게 다가온다. 이 모든 것을 이끄는 고현정은 이제는 믿고 보는 배우가 되었고, 극의 중심에서 모든 교류의 정점인 고현정의 매력을 보는 것도 행복함으로 다가올 듯하다.

 

<디어 마이 프렌즈>를 꼭 봐야하는 이유는 다양할 것이다. 물론 볼 이유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함께 호흡하며 살아가는 현실 속에서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모 세대들이 궁금한 이들에게는 분명 이 드라마는 값진 존재가 될 것이다.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는 존재가 아닌 그 자체가 하나의 인격체로서 존재하는 부모 세대들에 대한 찬가. 그리고 단순히 그들만을 위한 삶이 아닌 모두가 하나가 되어 호흡할 수 있는 교류의 장이 되는 이 드라마는 그래서 필견의 드라마임이 분명하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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