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5. 17. 08:42

동네변호사 조들호 15회-왜 우리는 투박해 보이는 박신양에게 열광할까?

정 회장을 다시 법정에 세운 조들호. 카페인이 과다하게 들어간 에너지 음료의 부당함을 법정에서 밝히며 정 회장을 궁지로 몰아넣었다. 동네 변호사 조들호가 재벌과 정치꾼, 검사와 판사, 거대 로펌까지 쥐락펴락하는 상황은 일상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현상이다. 그런 점에서 이는 판타지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을 정도다.

 

신이 된 조들호 활약기;

악의 고리의 핵심인 정 회장, 모든 것을 가진 그들 위에 조들호가 존재 한다

 

 

모든 악의 고리인 대화그룹의 정 회장과 조들호는 악연으로 맺어진 인물이다. 3년 전 조들호가 잘나가던 검사에서 한순간에 거리의 부랑자가 되어야만 했던 것도 정 회장이었다. 그리고 보육원에서 형제처럼 지내던 동생이 죽은 것 역시 정 회장의 아들 때문이었다.

 

악연으로 연결된 조들호와 정 회장은 그렇게 끊어낼 수 없는 존재들이다. 정 회장이 언급된 모든 사건을 도맡아 하면서 압박하는 조들호는 그렇게 다시 한 번 그와 마주하게 되었다. 대화그룹과 정 회장이 주 타깃이 되는 것은 드라마적인 요소가 만들어낸 결과다.

 

다양한 재벌들의 문제가 대화그룹에만 집중되고 있는 것은 드라마적 편의를 위함이니 말이다. 물론 우리 사회의 재벌이 드라마 속 대화그룹과 같은 존재들이 널려 있다. 악의 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재벌들의 행태는 거대한 권력의 비호를 받으며 확장만 하고 있다. 그들이 가진 엄청난 자본은 오직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사용된다.

 

거대 자본은 그렇게 다시 보다 거대한 자본을 위해 사용된다. 그 지독한 현실에서 피해자는 결국 서민들의 몫이다. 서민들의 주머니를 털어 자신들의 이익만 생각하는 그들은 공공의 적이 될 수밖에 없다. 그 거대한 자본으로 모든 권력을 자신들을 위한 비호 세력으로 만들어 사용하는 것은 그저 드라마 속 이야기만은 아니다.

불리한 상황이 되면 언제나 휠체어를 타고 나타난다. 정 회장 역시 그들과 다를 바 없다. 이미 로펌의 지시를 받아 모든 것을 모르쇠로 일관하는 정 회장의 행동은 우리가 익숙하게 봐왔던 현실 속 재벌 총수들이나 권력을 가진 자들의 전매특허였다.

 

현실에는 불가능하지만 드라마 속 조들호는 다르다. 재벌 회장을 법정에서 몰아붙이며 스스로 자신이 얼마나 거짓된 존재인지 드러나게 만드는 것은 통쾌하다. 재벌 총수를 조롱거리로 만들며 몰아붙이는 상태에서 거대 로펌 금산의 변호사들은 그저 수동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전부일 뿐이다.

 

정 회장만이 아니라 그에게 돈을 받은 수많은 존재들이 두려워하는 비밀 장부를 쥔 조들호는 법정에서 이를 이용해 정 회장을 휠체어에서 벌떡 일어서게 만들었다. 법정에서 조들호는 그렇게 신이 되었다. 혼자 법정에 들어설 수도 없어 휠체어를 타고 힘겹게 들어선 정 회장을 건강하게 만들었으니 조들호는 신이 분명하다.

 

문제는 이후부터다. 결심 공판을 통해 정 회장을 무너트려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조들호. 하지만 다른 이들도 바보가 아닌 이상 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에너지 드링크 사건은 거액의 보상금을 받아내기는 했지만, 모든 악의 고리인 정 회장을 무너트리지 않는 한 변화를 가져올 수 없다고 생각한 조들호는 보다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정 회장에게 돈을 받아왔던 정치꾼들이 대책 회의를 하기 위해 모인 자리에 등장해 녹음기를 들어 보이며 "정 회장을 돕는 자가 있다면 모두 공개 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이 모든 자료들이 공개되는 순간 몰락할 수밖에 없는 그들로서는 그런 협박에서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

 

다양한 압박을 통해 정 회장이 더는 다른 방법을 동원할 수 없도록 만드는 것까지는 성공한다. 조들호의 전 부인이자 로펌 금산의 장해경 마저 이번 기회에 대화그룹과 악연을 끊어야 한다고 강변한다. 그리고 정 회장이 법정에 설 수밖에 없도록 도운 인물 역시 해경이었다. 그렇게 대화그룹과 금산의 고리는 끊어졌다. 다만 정 회장을 위협하는 장부가 세상에 공개되면 금산 역시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부담이 되고 있다.

 

조들호의 압박은 전방위적으로 이어졌고, 이는 효과적이었다. 신 검사장 역시 자신의 아들을 시켜 정 회장 전담팀을 꾸리게 만들었다. 그렇게 정 회장은 몰락의 길을 걷는 듯했지만, 언제나처럼 그들은 다른 창의적인 방식을 동원하고는 한다. 휠체어 정도는 이제 일상이 되자 법정에 들어서던 정 회장은 갑작스러운 쇼로 병원으로 급하게 후송이 된다.

 

분노한 시민들이 던진 계란을 맞고 심장마비 증세를 일으켰다는 정 회장. 그렇게 죽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잠시 병원에 실려 간 정 회장은 신 검사장과 함께 환하게 웃고 있었다. 정 회장에게 쇼를 권하는 것은 신 검사장이었다. 공명을 할 수 없는 신 검사장이 심장마비 쇼를 통해 정 회장을 법정에서 빼낸 것이다.

 

물론 모두가 상상했듯 조들호는 그 병원에 들어와 있었다. 그럴 수 없는 신 검사장이 적극적으로 정 회장 수사를 지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누구보다 둘의 관계를 잘 알고 있던 조들호에게는 너무 빠르게 진행되는 수사가 오히려 이상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그런 조들호의 우려는 현실이 되었다.

 

<동네 변호사 조들호>는 단순히 정 회장만이 아니라 해외로 도주한 아들 마이클 정을 법정에 세워야만 한다. 3년 전 살인사건과 함께 조들호의 친동생이나 다름없는 이의 죽음까지 마이클 정을 법정에 세워 법의 심판을 받지 않으면 이 이야기는 끝나지 않는다. 

조들호의 법정 사이다 극은 반갑고 통쾌하다. 하지만 문제는 현실과 괴리감이 너무 크다보니 뒷맛이 씁쓸함으로 다가온다. 초반에는 그저 통쾌하기만 하지만 반복되는 조들호 식의 복수극은 현실과는 무관한 드라마적인 요소로 국한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이 된 조들호의 투박한 복수에 환호하고 열광하는 이유는 하나다. 이 드라마는 분명 매끄럽고 완성도가 뛰어난 이야기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 투박하고 거칠기만 한 이 드라마에 시청자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현실에서 볼 수 없는 통쾌한 이야기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분명 법적인 처벌을 받아야하는 존재들이지만 현실에서 그들은 권력의 힘으로 언제나 피해가기만 한다.

 

현실에서는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정당한 법의 심판은 드라마에서는 익숙하게 등장하고 있다. 실제에서 당연히 이뤄져야 할 법은 오직 권력을 가진 자들에게는 무의미한 존재일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동네 변호사 조들호>에서 보여주는 사이다 전개에 열광하는 이유는 실제 현실에서도 그렇게 되기를 바라기 때문일 것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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