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5. 23. 10:36

또 오해영 서현진vs미녀 공심이 민아, 망가짐의 미학으로 성공시대 열었다

오해영과 공심이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극중 못생긴 여성으로 등장하고 있다. 물론 현실에서 그녀들은 예쁘다. 예쁜 여자들을 못생겼다고 우기는 드라마가 야속하게 다가오지만, 이 설정이 시청자들을 행복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반갑다. 망가져서 더욱 아름다운 그녀들의 성공시대는 우리에게 무엇을 이야기하는 것일까?

 

오해영과 공심이 세상;

비슷한 두 여성의 성공시대, 외모지상주의 비꼬는 로코의 재미가 반갑다

 

 

외모지상주의는 시대를 불문하고 언제나 우리 곁에 존재해 있던 가치다. 남성의 경우 키 크고 잘 생긴 사람이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높은 연봉을 받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해외에서는 보고된 적이 있다. 여성의 경우도 예쁘다는 것 자체가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

 

tvN의 월화 드라마인 <또 오해영>과 SBS의 <미녀 공심이>는 이런 외모지상주의 사회 피해자인 상대적으로 못생긴 여성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두 드라마는 모두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 시청자들이 가볍게 볼 수 있다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 가볍지만 그 안에 분명한 주제의식을 품고 있다는 점에서 이 두 드라마가 던지는 가치는 흥미롭다.

 

<또 오해영>은 고교시절 동명이인이었던 두 오해영이 시간이 흐른 후 다시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 사이에 모두가 원하는 최고의 남자 박도경이 있다. 한 남자를 사이에 둔 두 여자의 사랑은 그렇게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언제나 비교만 당했던 그냥 오해영과 항상 절대적 우위에 있던 예쁜 오해영이 벌이는 대결 구도는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미녀 공심이>는 그 비교대상을 멀리서 찾지 않는다. 자매임에도 극단적으로 다른 공미와 공심이는 언제나 비교 대상이 되곤 한다. 아빠 엄마의 우월한 유전자를 모두 차지한 언니 공미에 자격지심을 가지고 사는 공심이가 주체적인 여성이 되어 진짜 미녀가 되어가는 이야기는 그래서 흥미롭다.

비슷한 듯 다른 두 드라마의 결정적인 차이 역시 명확하다. <또 오해영>은 이미 언제 터질지 모르는 뇌관을 가지고 사랑을 시작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미필적 고의에 의해 그냥 오해영의 인생을 망친 박도경. 조만간 세상 밖으로 나올 약혼자는 그 사실을 알고 도경에게 복수를 할 수밖에 없다.

 

사실을 모른 채 옆방에 사는 도경에 흠뻑 빠져버린 오해영이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 아직 명확하게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분명 그 과정에서 수많은 아픔이 더해질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다. 단순히 잘난 오해영과 싸우는 것도 버거운 그냥 오해영에게는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을 망친 이라는 점을 알고 난 후 느낄 고통은 쉽게 예상이 안 될 정도로 클 것이다.

 

<미녀 공심이>는 전형적인 복수극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 흔하디흔해 이제는 저주스럽기까지 한 재벌가의 이야기와 출생의 비밀이 모두 들어가 있다. 그리고 재벌가의 암투 속에서 벌어질 극단적인 선택들 역시 안 봐도 충분히 알 수 있을 정도로 시청자들은 훈련이 되어 있다.

 

오해영의 이야기가 사랑이라는 감정에 충실하고 그 안에서 모든 이야기들이 전개되고 결말에 이르게 되는 것과 달리, 공심이는 출생의 비밀을 안고 살아가는 안단태를 도와 함께 비밀을 푸는 방식으로 흘러간다. 그 과정에서 둘의 사랑은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이후 탐욕만 가득한 공심이 언니 공미의 역할이 변화를 주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비슷한 형태 속에서 전혀 다른 방향성을 가진 두 로코는 그래서 흥미롭다. 분명한 사실은 이 드라마들은 주인공으로 상대적으로 외모가 뒤쳐지는 인물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드라마상의 설정과 달리 그들 역시 뛰어난 외모를 지니고 있다는 점이 문제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두 드라마 모두 새롭지는 않다. 익숙하게 봐왔던 한국형 로맨틱 코미디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이 드라마들을 선호하고 있는 이유 역시 명확하다. 비슷한 형태 속에서 새로움을 찾고 있으니 말이다. 물론 그 새로움이라는 것이 보는 시청자들에 따라 존재할 수도 있고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 역시 맹점이다.

 

한물갔다는 지적까지 받았던 로코가 이렇게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코미디 부문에 대한 강화가 주된 이유로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 세련된 유머는 많은 이들을 행복하게 한다. 두 드라마 역시 서현진과 민아가 확실하게 망가지면서 시청자들에게 큰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는 점도 닮았다.

 

외모지상주의 사회 평범하다는 이유로 서러운 두 주인공. 주변 사람들에 의해 강요받아야만 했던 외모 지적은 그렇게 그들을 궁지로 내몰고는 했다. 그런 그들이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하고 변모하기 시작하는 동기가 남자라는 사실은 분명 식상하고 시대적 흐름에도 반한다. 그럼에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것은 드라마적 재미의 과정으로 읽히기 때문이다.

 

서현진과 민아는 쉽지 않은 선택을 했다. 완전하게 망가져 웃음거리가 되는 것은 쉬운 선택이 아니다. 민망할 수밖에 없는 상황들도 모두 해내는 서현진은 그래서 진짜 연기자 서현진이라는 이름을 찾게 되었다. 단발머리 가발을 쓰고 나와 자신은 못생기고 멍청하다고 외치고 다니는 민아 역시 스스로 망가짐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다.

 

망가짐의 미학은 그래서 흥겹다. 망가져도 예쁜 그들이기에 가능한 도발이겠지만 많은 이들은 파격을 선사한 그들을 응원하고 있다. 심각하지 않은 가벼운 웃음 속에 시청자들이 느끼는 현실 속 부당함을 공감하도록 만드는 이야기의 힘도 중요하게 다가온다.

 

외모보다는 능력을 중시하는 세상을 외치지만 사실 외모지상주의는 사라지기 어려울 것이다. 원초적인 본능을 자극하는 외모지상주의는 그렇게 생각만큼 쉽게 사라질 수는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 편차를 줄이는 것은 분명 가능한 일이다. 두 드라마가 이런 외모지상주의를 흔드는 역할을 할 수는 없겠지만 우리 사회 만연한 외모지상주의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한다는 점에서는 분명 의미가 크다. 

 

서현진과 민아. 스스로 망가져 더욱 아름다운 존재가 되어가고 있는 그녀들이 있어 드라마가 재미있다. 매력적인 에릭과 남궁민이 상대 역을 하면서 보다 그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두 드라마는 흥겹다. 한국형 로맨틱 코미디의 진화 형이라고 해도 좋을 <또 오해영>과 <미녀 공심이>는 잠시 크게 웃고 그들의 사랑에 공감을 하고 싶은 시청자들에게는 딱 맞는 드라마다. 최적화된 재미 속에 숨겨진 사회적 문제도 덤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을 즐겁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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