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6. 2. 11:02

라디오스타와 젝스키스의 만남은 역시 옳았다

젝스키스가 YG와 계약을 맺으며 본격적인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무한도전과 YG로 이어진 극적인 젝스키스의 변화는 <라디오스타>를 통해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해체를 발표하던 5월 18일. 16년이 지나 젝키 멤버들이 다시 모여 예능 출연을 한다는 사실은 만감이 교차하는 모습이었다.

 

젝스키스 활동 서막을 열다;

라디오스타와 천생연분처럼 잘 어울렸던 젝스키스, 이제 꽃길만 남았다

 

 

젝스키스가 16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러 다시 같은 이름으로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 이는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젝키가 다시 결성되기는 바란 멤버들까지도 그 힘겨운 일을 해낼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흐르며 각자의 삶을 살던 그들이 젝스키스의 이름으로 다시 모이는 것은 기적과 같은 일이었다.

 

<무한도전 토토가>가 과거 가수들을 세상 밖으로 다시 불러냈던 것처럼 두 번째 기획은 젝스키스를 16년 만에 재결합해서 활동할 수 있게 만들었다. 다음 순서는 HOT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무한도전 토토가>에 대한 기대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과연 젝키에 이어 HOT까지 모두 복귀해 그들이 이야기를 했듯, 연말 가요 행사에 두 팀이 같은 무대에 서는 날이 올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

 

여전한 모습으로 등장한 젝스키스는 한층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무도 출연 당시만 해도 이렇게 모였다는 것만으로도 감격했던 그들이다. 몸을 만들고 함께 호흡을 맞춰가며 무대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는 그 과정만으로도 들떴던 젝키 멤버들은 모든 것이 낯설어 보였다.

 

무도 방송 후 젝키는 YG와 계약을 맺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최고의 아이돌 기획사인 YG가 젝키와 계약을 한다는 사실은 의외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계약 내용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빅뱅 계약과 같다는 점은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초반 흐름은 현재까지도 꾸준하게 예능 출연을 하고 있는 은지원이 끌고 갔다. 김구라를 상대하는 은지원 특유의 어투는 효과적으로 작용되었다. 언제나 그렇듯 돈에 끌리는 김구라는 이재진만을 향해 있었다. 거대한 YG가 존재하는 한 김구라의 이재진 사랑은 영원할 듯한 모습이기도 했다.

 

완전체 젝키는 아니지만 생업에 종사하는 고지용을 제외한 모두가 출연했다는 점에서 팬들에게는 무척이나 반갑고 귀한 방송이었을 듯하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 라스는 편집 역시 가능한 모든 출연자들을 담아내는데 집중한 모습도 역력했다. 은지원을 시작으로 강성훈으로 이어지고, 장수원과 김재덕 그리고 이재진까지 젝키 멤버들의 근황과 과거 에피소드 등이 흥미롭게 잘 꾸며졌다.

 

민감한 존재이기도 한 강성훈을 위해서는 과거 몰래카메라를 동원했다. 강성훈이 순수한 모습으로 몰카에 속는 장면은 그에 대한 호감도를 높였다. 젝키 결성 과정에서 함께 듀엣을 준비했던 은지원을 제외한 다른 이들은 자신이 뽑았다는 고백도 강성훈에 대한 가치 높이기의 일환이기도 했다.

 

장수원과 김재덕은 과거의 모습은 연장하면서도 그 틀을 벗어나지 않는 캐릭터 고착은 성공적이었다. 로봇 연기의 대가로 자리 잡은 장수원의 여자 친구와의 결혼 가능성 이야기와 HOT의 토니와 함께 사는 김재덕의 이야기들은 특별하지는 않지만 과거나 지금이나 다름없는 그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무도를 통해 새로운 재능을 찾은 이재진은 라스를 통해 확실하게 자신의 캐릭터를 구축하는 모습이었다. 무도에서 유재석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며 만들어낸 4차원 캐릭터는 좀 더 유연하면서도 매력적인 존재로 변했다. 김구라를 그려준 후 그림을 돌려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무도 출연했던 장면과 일치한다. 하지만 여기서 더 나아가 "MC그리에게 팔겠다"는 이재진의 발언은 재미있다.

 

"우선 100만 원부터 시작 하겠다"는 이재진의 이 발언을 정색하고 듣는 이는 없었을 것이다. 그만큼 예능에 적응해가는 이재진의 모습으로 본다면 무척이나 흥미롭다. 무도에 출연해 어색해서 낯설어하던 이재진은 사라지고 편안하게 예능을 즐기는 모습은 분명 진화다.

 

결혼식을 올리지 않은 동생을 위해 웨딩드레스를 입은 동생 그림을 매부인 양현석이 구매해 아내에게 선물했다는 이야기는 짠하면서도 재미있게 다가왔다. 조카 바보로 알려진 재진의 동생 사랑 역시 대단하다. 동생의 오빠 사랑 역시 이미 널리 알려진 사연이기도 하다. 여기에 매부인 양현석의 가족사랑 역시 대단하다는 점에서 이들 가족의 끈끈함은 더욱 단단해 보인다.

 

누구보다 가난을 잘 알고 있는 양현석은 춤 하나로 자신의 집안까지 살려냈다. 누구보다 자신과 닮은 이재진을 애틋하게 생각하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이제는 가족인 그를 위해 많은 방법들을 고민하는 양현석의 선택은 바로 젝스키스였음을 부정하기는 어렵다. 빅뱅과 같은 조건을 제시했다는 것은 파격이라고 볼 수밖에 없으니 더욱 그렇다.

 

젝스키스의 이름으로 라디오 스타 무대에 올라 팬들을 위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그들을 기다려왔던 이들에게는 감동이었을 것이다. 마치 지금까지 함께 활동을 해왔던 것처럼 완전한 모습으로 추억을 현재로 이끄는 감동은 음악이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YG는 젝스키스의 새로운 음반 프로듀서에 자사 소속이 아닌 박근태에게 부탁을 했다. 젝스키스의 '폼생폼사'를 작곡한 박근태를 프로듀서로 선택한 것은 철저하게 젝스키스를 위함으로 보인다. YG 특유의 분위기라면 모두가 기억하고 있는 젝키가 나올 수는 없다. 하지만 젝키의 히트곡을 작곡했고 현재까지도 끊임없이 히트곡들을 양산하고 있는 박근태라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으니 말이다.

 

젝스키스의 <라디오스타>출연은 성공적이었다. 예능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음을 증명했고, 젝키를 그리워했던 이들에게는 여전히 젝키는 위대함을 알렸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출연이었다. 비록 과거와 달리 이젠 나이 든 아이돌이지만 그들은 여전히 날렵함으로 충분히 무대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음도 증명했다. 젝키의 성공이 HOT를 소환할 수 있을지도 궁금해진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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