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6. 5. 11:16

미녀 공심이 7회-민아의 분노와 자책은 왜 이렇게 울컥하게 만들까?

두 남자가 한 여자를 좋아한다. 드라마에서는 일상적으로 등장하는 갈등 구조의 정석이다. 로맨틱 코미디인 <미녀 공심이>라고 크게 다르지는 않다. 모든 것을 가진 남자 준수와 뭔지 알 수 없이 미묘한 남자 단태는 단발머리 가발을 쓴 공심이를 좋아한다.

 

공심이의 속시원한 일갈;

단태와 준수의 공심이 사랑, 단태가 건넨 가발과 씨앗 선물 의미

 


매일 보면서 정이 든 단태와 공심이. 단태의 마음속에는 이미 공심이가 들어와 있지만 공심이는 혼란스럽다. 정말 안 맞는 단태에게서 멀어지려 하지만 좀처럼 멀어지지 않는 남자이니 말이다. 공심이는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훅 들어오는 단태로 인해 그녀가 당황하는 것은 당연했다.

 

단태는 초지일관이다. 훅 들어온 공심이에 대한 사랑은 점점 커지고 있다. 계단에서 공심이를 욕하고 있던 비서들에게 따끔하게 혼을 내고 용서를 구하라는 단태의 행동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공심이다. 상대하기 싫은 한심한 동네 아저씨 같기도 하지만, 어려운 일을 척척해내는 슈퍼맨 같은 존재이기도 했다.

 

착한 금수저 준수에게 반항이라는 단어는 자신의 인생에 존재하지 않았다. 비록 밖에서 낳아온 아들의 아들이라는 점에서 분명한 한계가 존재하는 그래서 서글픈 운명이지만 준수는 착하다. 부모님의 말은 한 번도 어긴 적이 없이 착실하게 일하고 있는 보기 드문 재벌 3세다.

 

거칠 것이 없던 준수가 공심이를 사랑하기 시작했다. 이게 사랑인지 아니면 단순한 호기심이 만든 호감인지 명확하지는 않다. 하지만 명확한 것은 공심이와 있으면 자신이 느끼지 못했던 감정을 느끼게 한다는 사실이다. 그게 사랑인지 아니면 그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감정은 준수를 흔들기 시작했다.

거대한 새장에 갇혀 살았던 준수에게 공심이는 특별했다. 항상 정해진 사람들만 만나고, 그에게 접근하는 여자들은 하나 같이 자신의 배경을 사랑하는 존재들일 뿐이었다. 하지만 공심이는 최소한 자신의 배경을 좋아하는 이는 아니었다. 투박하지만 진실한 공심에게 준수는 끌리고 있다.

 

공심이를 좋아하는 단태와 준수는 이제는 대놓고 자신이 더 좋아한다고 경쟁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공심에게 건네는 선물의 차이에서 둘의 차이는 명확하다. 공심이가 단태와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 선물에서 명확하게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준수는 공심이를 만나 처음으로 반항이라는 것을 해보기 시작했다. 처음이 어렵지 한 번 하기 시작하면 쉽다는 공심이의 말에 따라 일상의 일탈을 시도한 준수는 공심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준수가 화가 났던 것도 어머니가 공심이와 함께 했던 일상을 뒷조사했기 때문이었다.

 

인사동에서 한복을 입고 데이트를 하던 공심이와 준수는 그저 행복하기만 했다. 처음 하는 이 모든 경험들이 준수에게는 신세계이자 사랑이었다. 처음에는 머쓱해하던 준수가 시간이 흐르며 한복을 입고 공심이와 함께 하는 것 자체가 행복해진 그는 공심이에게 빠져있다.

 

공심이와 준수의 데이트를 다시 막은 것은 단태다. 단호하게 거절하고도 잊지 못하고 준수와의 식사 데이트를 포기하고 집으로 향하는 공심이를 보며 준수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명확했다. 자신보다는 단태에게 기울어져 있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는 없으니 말이다.

 

거짓말이 아니라 실제 난리가 난 옥탑방에서 누수를 잡고 청소를 돕던 공심이 눈에 띈 메모지 한 장은 둘이 몸싸움을 하게 만들었다. 그 메모는 단태가 공심이와 맞춰 본 '이름점'이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거울 옆에 붙여 둔 밴드를 들켜 민망하던 차에 그 '이름점'까지 들키게 되면 자신의 마음을 그대로 보여줄 것 같아 민망했다.

 

몸싸움 끝에 메모지를 삼켜버린 단태는 안심했다. 하지만 "욕 맞구만. 욕을 먹다니 더러워"라는 공심이의 분노는 둘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가장 매력적인 궁합이었다. 이런 그들의 티격대격 하는 모습 뒤 물에 젖은 이불을 빨다 넘어지려는 공심이를 붙잡다 포옹을 하게 된 둘. 이런 미묘한 상황이 민망해 물을 뿌리며 장난하는 단태와 공심이는 그렇게 운명처럼 가까워지고 있었다.

 

뒤 늦게 옥탑방을 찾아 그들의 모습을 보고 질투하던 준수는 함께 캠핑까지 하게 된다. 쉽지 않은 여자라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집에 전화를 하지만 냉정한 엄마의 전화에 머쓱해진 공심이는 해영이처럼 '쉬운 여자'였다. 그렇게 셋이 함께 한 캠핑장에서 고기쌈으로 대결을 하고, 뒤늦게 생일이라는 사실을 알고 각자 선물을 하고 언어가 다른 축하 노래를 해주는 둘은 그렇게 서로 다른 방식으로 공심이를 사랑하고 있었다.


"보기 싫고 귀찮은 건 자르면 해결되자. 그게 쉽죠" 

 

"자르는 사람은 긴 손톱 하나 자르는 것 같겠지만. 잘리는 사람은 애간장이 잘리는 거라고..... 우린 모두 같은 사람이라구요"

 

공심이는 준수와 함께 하루를 함께 했다는 이유로 부당하게 해고를 당했다. 자신을 해고한 준수의 어머니에게 당당하게 외친 공심이의 말은 많은 이들에게 큰 공감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가진 게 많다는 이유로 자신보다 약한 사람을 하대하는 이 한심한 존재들은 이미 우리사회에서는 일상의 모습으로 다가오니 말이다.

 

저급한 자본주의가 모든 가치의 기준이 된 현실에서 돈은 현대인들에게 귀족과 서민으로 갈라놓았다. 마치 조선시대로 되돌아 간 듯한 모습은 한심하기만 하다. 돈이 지배하는 절대 권력이 되며 우리 모두는 돈의 노예가 되어 살고 있으니 말이다. 언론 매체들마저 이를 당연하게 이야기하며 세상은 그저 돈에 머리를 조아린 인간들의 군상들만 존재할 뿐이다. 

 

전화기도 끄고 사라진 공심이를 찾아 헤매던 단태는 옥상에서 꽃들을 물을 주고 있는 공심이를 발견하고 안심한다. 단태를 발견하고 "왜 이래요. 싹이 안나요"라며 울먹이는 공심이는 그 안에 자신을 투영하고 있었다. 남들보다 백배 천배 물을 주는데 왜 싹이 안 나느냐며 우는 공심이는 서러웠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아무리 발버둥을 쳐봐도 변할 수 없는 현실에 대한 분노는 그렇게 아직 싹을 트지 못한 꽃을 향해 있었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할 수 없는 이 지독한 현실 속에서 수많은 공심이들은 울 수밖에 없다. 우리 사회는 이제 노력한다고 성공할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다.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은 사어가 된지 오래고 그렇게 돈으로 인해 계급화 된 현실 속에서 가지지 못한 자들의 성공은 불가능한 미션으로 남겨져 있을 뿐이다. 우리가 공심이의 눈물과 분노에 공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우리 모두가 공심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단태가 건넨 가발과 씨앗은 철저하게 공심이를 위한 선물이다. 준수가 공심이에게 선물한 인형은 그녀를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선물이다. 이 미묘한 차이는 근본적인 한계로 다가온다. 공심이가 절실하게 필요한 것을 해주는 단태와 그럴 듯하고 멋지지만 그런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준수. 이 두 남자를 사이에 둔 공심이의 결정이 어떻게 이어질지 점점 궁금해진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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