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6. 15. 13:46

백희가 돌아왔다 성공이 가져온 가치, 단막극 전성기 이끌까?

4부작으로 준비된 <백희가 돌아왔다>가 의외의 성공을 거뒀다. 소위 '땜방'으로 편성된 드라마가 이렇게 좋은 성적을 얻을 것이라고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많은 이들은 4부작이 아깝다는 말을 할 정도로 평가도 좋다. 하지만 4부작이기에 가능한 재미였다는 점에서 새로운 변화가 이어지기를 바라게 한다.

 

단막극의 부활;

다양한 편성도 가능함을 보여준 백희 신드롬, 틀을 깬 4부작 드라마 성공

 

 

고향 섬으로 돌아온 백희의 좌충우돌 이야기가 시청자들을 행복하게 했다. 엄청난 제작비와 빅 스타들을 섭외한 다른 드라마마저 민망하게 만든 <백희가 돌아왔다>의 성공은 많은 것들을 이야기 하고 있다.  16부작, 24부작 등 국내에서 방송되는 드라마의 편수는 어느 정도 고정되어 있다.

 

익숙한 회 차의 드라마가 나쁠 것은 없다. 시청자들에게도 그게 편할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모든 드라마를 규격화시키는 것은 그만큼 득보다 실이 더 많을 수밖에 없다. 상황에 따라 다양한 시도는 곧 경쟁력과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이 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이제는 유명무실해졌지만 '베스트 극장'등 단막극은 새로운 스타의 산실이 되기도 했다. 배우만이 아니라 새로운 작가의 등용문이었고, 경험이 부족했던 드라마 피디들이 연출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기도 했었다. 그 과정을 통해 많은 작가와 감독, 배우들이 나올 수 있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시청률만 따지는 현실 속에서 상대적으로 부족한 경쟁력은 그렇게 그들을 궁지로 몰아넣었다. 시장경쟁에서 밀려나면 도태되는 현실에서 이를 잘못이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하지만 투자가 없이 성장은 존재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단막극의 부활과 안정적인 유지는 미래의 성장을 위해서 절실하다.

tvN이 엄청난 존재감을 뽐내고 있지만 그들에게 신인 발굴과 보다 먼 미래를 보고 투자를 하라고 강요할 수 있는 이는 없다. 그들은 철저하게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KBS의 경우 국민들에게 세금을 받는 만큼 책임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그들의 의도와 달리 <백희가 돌아왔다>의 성공은 중요하게 다가온다. 소위 다음 편성을 위해 준비된 단막극이 이렇게 성공하고 큰 화제를 모을 줄 그들도 생각 못했다. 그런 점에서 이 성취가 그들의 전략을 구체화하거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백희가 돌아왔다>는 정확하게 4부작을 위한 드라마다. 그 이상 넘어가면 이야기의 힘은 떨어진다. 짧은 드라마를 위해 구축된 캐릭터와 이야기라는 점에서 더 늘릴 수도 없었다. 백희가 18년 만에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섬으로 돌아와 벌어지는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미혼모로 나름 성공했던 그녀는 의사 남편과 딸 옥희를 데리고 섬으로 돌아왔다. 요리사로 홈쇼핑에서도 대박 행진을 벌이는 성공한 백희는 이름까지 바꾸며 새로운 삶을 사는 성공한 존재로 여겨졌지만 실상은 전혀 달랐다. 그의 남편인 의사는 도박에 빠져 모든 것을 잃고 섬 보건소에서 겨우 일자리를 찾을 수 있었다.

 

집 나갔던 딸 옥희가 섬으로 돌아오며 본격적인 친아빠 찾기는 시작되었다. 그 과정을 통해 18년 전 운명의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게 된다. 가족이란 무엇인지를 이야기하는 <백희가 돌아왔다>는 그렇게 단순하지만 흥미롭게 풀어갔다. 간결함과 코믹함이 함께 하며 매력을 극대화했다. 여기에 가족이라는 가치를 주제어로 사용하며 큰 의미를 담기도 했다.

 

<동네변호사 조들호>와 <뷰티풀 마인드> 사이에 빈 2주를 채우기 위해 준비된 4부작 드라마는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일본에서는 상업 방송에서 5부작 드라마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일본의 드라마 자체가 회 차가 국내보다 짧다는 점에서 국내 환경과 다르겠지만, 너무 긴 시리즈만이 정답은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다.

 

국내 드라마 제작사들의 방식은 명확하고 분명하다. 얼마나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을 지에 대한 가치 기준만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KBS의 단막극 부활과 정규 방송에 대한 편성이 절실하다. 투자 없이 결코 성공은 존재할 수가 없다. 그런 점에서 국민의 세금을 받는 방송사 인만큼 시청률만이 아니라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시도들도 함께 해야만 할 것이다.

 

<백희가 돌아왔다>가 어떤 변화를 이끌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그저 단발적인 인기와 호응으로 끝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다양한 플랫폼으로 영상을 소비하는 시대에 보다 다양한 전략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KBS는 보다 전향적으로 단막극 정규 편성을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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