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6. 23. 08:36

원티드 1회-김아중 모성애 신의 선물을 넘어 신의 한 수 될 수 있을까?

김아중을 앞세운 장르 드라마가 첫 방송을 시작했다. 시작 전부터 과연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궁금함이 컸다. 시작부터 아들이 납치되고, 시사 프로그램인 <원티드>를 제작하라는 범인의 요구는 긴장감을 만들어냈다. 김아중의 원맨쇼에 가까웠던 첫 회는 가능성과 아쉬움을 남겼다.

 

10번의 프로그램이 가진 가치;

아이를 유괴당한 어머니들, 신의 선물을 원티드는 넘어설 수 있을까?

 

 

유명 배우가 은퇴를 선언하는 날 아들을 납치당한다. 그리고 범인이 건넨 것은 '원티드'라는 프로그램이었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10번의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지 못한다면 아이가 죽는다는 끔찍한 요구에 여배우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배우 정혜인(김아중)은 케이블 UCN 사장인 송정호(박해준)과 부부사이다. 하지만 부부로서 가치를 상실한 둘은 서로의 이익을 위해 결혼 관계를 유지하는 중이다. 혜인은 SG그룹 막내아들인 태영과 결혼을 했지만 1년 만에 교통사과로 남편을 잃었다.

 

케이블 방송 사장과 재혼을 하기는 했지만, 철저하게 자신의 이익을 위해 부인인 혜인을 이용할 뿐이다. 더욱 아들 현우가 전 남편인 재벌가 막내아들 태영의 아이라는 사실을 알고 더욱 심해졌다. 오직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정호는 아들이 납치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상황에서도 담담하기만 하다.

 

영화감독을 하다 방송 PD가 된 신동욱(엄태웅)은 안하무인 성격으로 인해 방송가에서도 쫓겨날 운명에 처해있다. 천재라는 소리를 듣기도 하지만 그 성격이 더는 방송국에 머물 수 없게 만들었다. 공감 능력도 떨어지고 지독한 워크 홀릭인 그는 함께 만드는 일에 능숙하지 못한 독불장군일 뿐이다.

강남경찰서 강력수사팀 경위인 차승인(지현우) 역시 범인을 잡는 것에만 집착하는 지독한 워크 홀릭이다. 쉬는 날도 없이 차갑기만 한 그는 오직 범인을 잡아야 한다는 집념에만 집중하는 인물이다. 농담도 할 줄 모르고 날카로우며 직설적인 승인은 동료들도 꺼리는 존재다.

 

'원티드'의 책임 프로듀서를 맡게 되는 최준구(이문식)과 프리랜서 방송작가 연우신(박효주), 조연출인 박보연(전효성)등이 주요 등장인물들이다. 그들은 모두 한 사건에 집착하게 된다. 혜인의 납치된 아들을 구하기 위해 나선 이들의 이야기는 이제 막 시작을 알렸다.

 

아이를 납치하고 혜인을 감시하며 철저하게 자신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하도록 요구하는 범인은 누구일까? 아마 가장 가까운 곳에 범인이 있을 가능성은 높다. 범인이 아이를 납치하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은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 유명 여배우이자 케이블 방송사를 소유하고 있는 남편. 그런 아이를 납치해서 거액을 요구하지 않고 '원티드'라는 프로그램을 제작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최고의 여배우인 정혜인이 메인 MC가 되어야 하고 시청률이 높아야만 아들이 살아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경찰에 연락을 하는 순간 아이를 죽인다는 범인은 차량에 몰카까지 설치해 철저하게 혜인의 행동을 감시하고 조정한다. 전방위적으로 압박하며 범인이 요구하는 10번의 방송이 드라마 <원티드>의 주제다.

 

이 드라마를 기대하는 것 역시 이 10번의 방송에 있다. 범인이 요구하는 프로그램이 단순할 수는 없어 보인다. 사회적인 이슈를 언급하고 스스로 제거하지 못하는 사회악을 잡아내는 방식으로 방송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 과정에서 이 드라마는 단순한 이야기를 떠나 사회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등장하는 모든 이들이 워크 홀릭 증세를 보이고 있는 인물들이라는 점에서 불안하기는 하다. 너무 한 방향만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 이야기 역시 경직되게 흘러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너무 강하면 부러질 수밖에 없듯, 강약 조절을 통해 긴장감을 극대화해야 하는 장르 드라마의 특성을 잃어버릴 가능성도 있다는 사실이 불안함으로 다가온다.

 

<원티드>는 드라마 <신의 선물 14일>과 비교가 되고 있다. 아이를 납치당한 어머니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유사성은 존재한다. 하지만 시간의 왜곡이 중요하게 개입되었던 <신의 선물 14일>과 달리, <원티드>는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적인 이슈를 끌어들인다는 점에서 다르다. 아이를 납치한 의도와 목적이 전혀 다르다는 점에서 두 드라마의 공통점을 획일화시키기는 어려워 보인다.

 

일본 드라마인 <퀴즈쇼>에 오히려 가깝다는 느낌이 든다. 방송을 통해 진실을 찾아내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틀 자체는 <퀴즈쇼>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 듯하다. 아직 첫 회만 방송된 상황에서 어설픈 예측은 무의미해질 수도 있다. 유사 형식에 자신만의 가치를 부여해 장르 드라마의 가치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다면 보다 흥미로운 드라마가 될 수 있을 듯하다.

 

김아중과 엄태웅, 지현우, 박해준 등 매력적인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가는 것이 사실이다. 첫 회 이들의 캐릭터가 명확하게 부여되며 빠른 흐름을 이끌어가고 있다는 점에서도 만족스럽다. 결국 문제는 10개의 프로그램에 어떤 사회적 가치로 시청자들과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느냐의 문제일 것이다.

 

답답한 현실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중요한 가치로 다가오는 것은 말 그대로 '사이다 전개'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하지만 드라마를 통해서라도 사회악을 제대로 응징해주기를 바라는 시청자들의 바람은 명확하다. 그런 점에서 10개의 이슈는 <원티드>가 사랑받을 수 있는 필요조건으로 다가온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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