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6. 19. 12:01

무한도전 오늘 뭐하지?-땜빵의 반란, 바캉스 특집에서 보여준 무정형의 재미

잭 블랙으로 인해 LA 행이 무산된 무한도전 팀들은 난관에 봉착할 수밖에 없었다. 당장 녹화를 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계획도 없는 방송을 준비해야만 하는 것은 큰 부담이었다. 하지만 무한도전은 달랐다. 괜히 11년 차 예능이 아님을 오늘 특집은 잘 보여주었다.

 

무정형의 전형을 만드는 무도;

급조한 바캉스 특집을 역대급 재미로 만들어내는 11년 차 무한도전의 힘

 

 

 

LA 촬영을 위해 제작진들의 반이 미국으로 넘어간 상황에서 무산 된 촬영은 모든 것을 힘들게 만들었다. 제작 인력도 최소화된 상황에서 급하게 다음 방송을 위한 녹화를 해야 하는 것은 큰 부담이니 말이다. 아무것도 주워지지 않은 상황에서 급조된 녹화를 하는 상황에서 그들의 진가는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잭 블랙 방문 시 통역 겸 출연했던 샘 해밍턴과 샘 오취리 역시 함께 갑작스러운 바캉스를 떠나야 했다. 가나 출신인 오취리는 미국에 자주 갔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하지만 평생 처음 가보는 미국행으로 들떠 있었다. 최근 방송 일을 거의 하지 못하며 우울증까지 앓았던 해밍턴 역시 큰 기대감을 품었지만 갑작스러운 변화가 낯설기만 했다.

 

여름 바캉스 특집으로 섭외했던 워터 파크로 향하기로 했지만 5시 부터 녹화가 가능한 상황에서 긴 시간을 채우는 것 자체가 부담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유재석은 역시 메인다운 선택과 리더십으로 무도를 이끌었다. 6월이라 조금 이르기는 하지만 전부터 무도 멤버들과 함께 가고 싶었다는 계곡으로 가자는 유재석으로 인해 그들은 계곡 여행을 시작했다.

 

서울 근교의 계곡들을 찾던 그들은 사진을 보고 고기리 계곡을 찾아 떠났지만 사진 속 그곳은 존재하지 않았다. 비가 오지 않아 메마른 계곡은 모두가 상상하던 그런 곳이 아니었다. 서울에서 고기리까지 가는 시간보다 그곳에서 적절한 계곡을 찾는 것이 더 힘들 정도로 그들의 무대책 여행은 험난하기만 했다.

계곡이기는 하지만 계곡이 아닌 곳에서 식사부터 하는 그들은 그것 자체도 웃음으로 만들어냈다. 이런 상황에서 언제나 돋보이던 박병수는 이번에도 달랐다. 다른 멤버들과 달리 홀로 삼겹살을 시켜 구워 혼자 먹는 그의 모습은 그 자체가 재미였다. 홀로 엉뚱한 박명수로 인해 밋밋할 수도 있는 계곡 특집은 재미로 가득해졌다.

 

바캉스 동안 무조건 게임을 하겠다는 선언처럼 식사가 끝난 후 LA에서 하려 준비했던 수많은 소품 중 다트를 꺼내 온 유재석은 스태프를 포함한 모두의 식사를 한 사람이 내는 게임을 시작했다. 누구도 예외 없는 이 상황에서 가장 운이 나쁜 이는 샘 오취리였다.

 

난생 처음 가는 미국행에 들떴다 엉뚱하게 계곡까지 온 샘 오취리는 식사비용까지 책임지게 되었다. 이 상황에서 투 샘은 한 번 정도는 봐주자는 의견 속에 다시 한 번 다트는 시작되었지만 이번에도 주인공은 샘 오취리였다. 손님인 그가 스태프 식사비용까지 책임지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아예 벌칙에서 빼자는 의견 뒤 언제나 식사비는 박명수의 몫이었다.

 

'박명수가 쏜다'를 다시 보여주듯, 샘 오취리의 벌칙을 모두 받은 박명수는 계곡에서는 '곡성'을 패러디하며 모두를 자지러지게 만들었다. 날은 덮지만 계곡 물에서 놀 정도는 아닌 날씨에 계곡에서 물장구를 치는 것은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도 거침없이 물에 들어가 멤버들을 유도하는 유재석은 역시 리더다.

 

박명수와 유재석의 궁합은 원초적이어서 재밌다. 물에 젖은 수건에 난타를 당해 어쩔 줄 몰라 하는 유재석. 얇은 계곡에서 도망치는 박명수와 추격나는 유재석으로 인해 패러디 '계곡성'은 시작되었고, 일본 원숭이로 변신해 큰 웃음을 주는 박명수는 재미있었다. 발끈하면서도 종잡을 수 없는 박명수의 행동은 악의가 없는 무정형의 정형을 찾는 개그라는 점에서 언제나 반갑다.

 

'하와수'가 선보인 '수박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서도 정준하가 뿜은 수박을 얼굴 전체로 받아낸 박명수는 계곡의 지배자였다. "히트다 히트"라는 단어를 좋아하는 어른 신들을 흉내 내며 흥겹게 시작했던 그들의 여정은 그렇게 아무 것도 아닌 곳에서도 그럴 듯한 재미로 다듬어지기 시작했다.

 

워터 파크에서 워터 슬라이드를 타며 냉면을 먹어야 하는 도전 과제는 롤러코스터에서 짜장면 먹기 2탄이기도 했다. 쉬워 보이기도 하지만 결코 쉬울 수 없는 이 게임은 시작 전에는 육잡이 박명수가 주사위 던지기에서 1을 선택하며 유리했다. 일곱 명 중 한명만 성공하면 카메라 없이 그들의 바캉스를 즐길 수 있다는 말에 최선을 다했지만 쉽지 않았다.

 

마지막 도전에서도 짜릿한 승부의 세계를 만들어냈던 <무한도전 오늘 뭐하지?>는 특별했다. 정말 아무것도 없이 시작한 그들의 도전은 11년 차 예능의 저력은 이런 힘든 상황에서 폭발적으로 드러난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보여주었다. 아무런 대책도 없는 상황에서 스스로 재미를 만들어가는 무한도전은 그래서 위대하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그 재미가 이제 시작이라는 사실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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