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6. 22. 08:50

또 오해영 16회-세상에서 가장 흔해서 더욱 감동인 말 "사랑해"

세상에 사랑은 없다고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사랑은 존재한다고 믿고 싶다. 그렇지 않으면 사는 것이 너무 지독할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누구나 사랑은 하지만 누구도 사랑을 할 수 없는 이 세상에 <또 오해영>이 던지는 사랑의 가치는 과연 무엇일까?

 

이제 남은 것은 사랑 뿐;

친년이 응원하는 해영 모, 그들은 정말 사랑은 죽음을 이겨낼 수 있을까?

 

 

태진에게 폭행을 당한 채 해영을 만난 도경. 그런 해영을 보고 한없이 울 수밖에 없었던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제발 모두가 행복해지기를 바랄 뿐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바란다고 세상이 모두 행복해질 수는 없다. 해영이 간절해질수록 태진의 분노 역시 강렬해진다.

 

수경과 진상이 키스를 하기는 했지만 근본적인 고민은 더욱 커진다. 30년 동안 누나와 동생으로 지냈던 그들이 갑자기 연인이 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단 한 번의 키스가 아니었다. 키스를 하고난 후 그들에게 벌어진 상황은 둘이 절대 함께 할 수 없다는 의미만 가득해졌기 때문이다.

 

해영이 회사를 찾아가 꽃다발을 몰래 자리에 가져다 놓고 떠난 도경. 회사 동료들과 행복한 해영을 보고는 흐뭇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는 도경은 그 모습이 너무 반가웠다. 언제나 밝고 행복한 해영의 모습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반가운 일이니 말이다.

 

꽃다발을 보고 궁금증보다는 행복만 가득한 해영은 동료들 앞에서 그 행복이 얼마나 강렬한지 제대로 보여줄 수 없는 것이 안타까울 정도였다. 행복한 도경과 해영을 압박하는 존재는 장회장이었다. 태진을 부추겨 자신과 딸을 망신 준 도경을 죽이고 싶을 뿐이었다. 모든 재산을 빼앗아도 만족하지 못하는 장회장의 행동이 결국 도경이 바라보는 영상의 결과라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온다.

도경의 앞날을 예고하는 길은 정신과 의사의 상담 결과에서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예정된 상황에서 도경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자신이 곧 죽을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옳을까? 그건 아니란다.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그 상담의 결과는 곧 '사랑'이다.

"긴장하지 마 긴장하면 두려워한다는 거야. 지금 자네 앞에 닥친 상황은 다 자네가 이전에 불러 온 거야. 두려움과 긴장으로 꽉 차서 벌였던 행동의 결과가 지금 닥치고 있는 거지. 이런 상황은 자네가 사랑으로 돌아설 때까지 반복적으로 펼쳐져. 사랑으로 돌아서면 배워야 할 것을 배우기 때문에 자네의 인생 시나리오에서 그런 비슷한 상황들은 알아서 삭제되고, 그래서 시나리오가 변하는 거야. 변화는 한 번 봤잖아"

 

"두려움으로 상대해서는 시나리오는 안 변해. 마음 편히 먹고 끝까지 가봐. 나도 자네 끝이 궁금하다"

 

의사는 두려움에 사로잡힌 채 사랑을 버리지 말라고 조언하고 있다. 과거의 두려움과 긴장이 만든 결과가 업보처럼 다가오고 있는 상황일 뿐이니 말이다. 이 상황에서 '사랑'이 곧 모든 것을 바꿔놓을 수 있는 가치가 된다는 것은 경험으로 다가온다.

 

경험이 보여주듯 두려움 없는 사랑이 결국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최고의 가치라는 사실만은 명확하다. 그런 조언이 도경에게는 중요하게 다가온다. 그 당당함의 힘이 해영을 더는 불행하게 만들지 않기 때문이다. 그 행복한 기억을 간직하고 싶은 도경과 해영은 그저 사랑이 전부인 존재들일 뿐이다.

 

"1985년 5월 21일 이 동네에 여자애가 하나 태어났지요. 성은 '미'요 이름은 '친년'이. 나를 닮아서 미웠고, 나를 닮아서 애틋했습니다. 왜 정 많은 것들은 죄다 슬픈지. 정이 많아 내가 겪은 모든 슬픔을 친년이도 겪을 것을 생각하니, 그래서 미웠고 애틋했습니다. 차고 오던 깡통도 버리지 못하고 집구석으로 주워 들고 들어오는 친년이를 보면서, 울화통이 터졌다가 그 마음이 이뻤다가"

 

"어떤 놈한테 또 정신 팔려. 간 쓸개 다 빼주고 있는 친년이. 그게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응원하는 사람이 돼주면 그래도 덜 슬프려나. 그딴 짓 하지 말라고 잡아채 주저앉히는 사람이 아니라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그래도 좀 덜 슬프려나. 그래서 오늘도 친년이 옆에 앉아 이 짓을 합니다"

<또 오해영>의 또 다른 주인공은 바로 해영의 어머니다. 세상 그 어떤 엄마보다 자신의 딸을 사랑하는 진정한 '딸 바보'는 정이 너무 많아 서글프기만 하다. 울고불고하다 퇴근 후 갑자기 밥솥과 냉장고를 뒤지며 뭔가를 만들기 위해 정신이 없는 해영은 "왜 우영이 없어"라는 말에 엄마는 아무런 말도 없이 지갑을 들고 집을 나선다.

 

동네 슈퍼로 가는 동안 해영 엄마의 내레이션은 감동 그 이상의 가치로 다가왔다. 자신의 딸은 '오해영'이 아닌 '미친년'이라고 명명한 엄마의 행동이 당황스러울 수도 있지만, 그게 해영 엄마가 보여주는 사랑이다. 정이 너무 많아 슬픈 딸을 보면서 엄마가 할 수 있는 일은 사랑이었다.

 

답이 안 보이는 사랑에 빠진 딸에게 더는 분풀이도 할 수 없는 엄마가 할 수 있는 일은 도경을 위해 도시락을 준비하는 딸을 말없이 도와주는 것이 전부였다. 엄마보다 더 말없이 해영을 사랑하는 아빠까지 함께 도시락을 만드는 해영이 가족은 정이 많아 때론 아프고 그래서 더 사랑스러운 존재들이었다.

 

자신을 사랑할 수 없는 진상을 위해 수경은 결단을 내린다. 더는 함께 할 수 없음을 둘은 알고 있다. 그렇게 이별을 선택한 둘의 모습은 서글프기만 하다. "왼발! 왼발!" "발 맞춰 가!"를 외치는 수경과 그런 구호에 맞춰 집으로 향하는 진상의 모습은 너무 웃긴데 그래서 더욱 슬프다. 이 지독한 이별이 과연 도경과 해영의 사랑에도 영향을 미칠까?

 

여전히 자신의 자존심에만 집착하는 태진은 해영의 방문 후 더욱 그 분노를 삭이지 못한다. "부담은 주기 싫어 상처 주는 거. 그게 사랑이니?"라는 해영의 분노에 이어 "망하게 해도 돼. 거지로 만들어도 돼. 그런 건 다 해도 돼...때리지만 마"라며 애절하게 부탁하는 해영이 떠난 후 태진이 느끼는 좌절과 절망은 스스로 억제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해지기만 했다.

 

도경의 재산을 모두 빼앗아도 흔들리지 않는 도경과 해영. 이런 상황에서 조금씩 해법은 나오기 시작했다. 장회장을 만나러 갔다 나오며 발견했던 구두. 그리고 자신의 행동이 그 어떤 만족으로 돌아오지 않음을 알게 된 태진. 도경의 어머니가 해영에게 분풀이를 하고, 자신의 잘못을 그저 타인에게 돌리기에 여념이 없는 상황에서 오해영은 진실을 알려줄 가능성이 높다.

 

서로 절반의 잘못이 있다는 말에 장회장과의 문제가 결국 이런 상황을 만들었음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망하는 상황에서도 직원들을 모두 다른 곳에 취직시켜주기 위해 노력하는 도경은 그런 사람이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해영과의 사랑만 생각하는 도경은 그렇게 마지막으로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비 오는 날 해영 회사를 찾아간 도경. 태진에게 더는 지독한 복수 하지 말라고 선언한 후 도경과 함께 집으로 향하던 해영. 함께 우산을 쓰고 가다 해영에게 "사랑해"라고 하는 도경. 마치 시간이 멈춘 듯 행복하기만 한 해영은 그저 이 모든 것이 즐겁기만 했다.

 

"우리의 끝은 해피엔딩입니다. 우리의 끝은 해피엔딩입니다"라는 해영과 "조금만 더 행복하자. 조금만 더"라는 도경은 정말 행복하게 조금 더 함께 할 수 있을까? 모든 것은 이제 다 준비가 되었다. 이 상황들을 모두 정리할 수 있는 조건들은 만들어졌고 이런 상황에서 과연 어떻게 마무리를 해낼지 마지막 이야기가 기대된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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