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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디어 마이 프렌즈 13회-김혜자와 고두심 엄마라는 이름의 투사, 모두를 울렸다

by 자이미 2016.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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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젊었을 때는 생각하지 못했던 상황들과 마주하는 경우들이 많기도 하다. 항상 건강하기만 했던 난희는 구순을 넘긴 엄마는 괜찮은데 아직 창창한 난희는 암 선고를 받았다. 평소에도 엉뚱하기만 했던 희자는 이제는 조금만 신경 쓰면 누구나 알 수 있을 정도로 치매 증세가 심각해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들은 나이 듦에 맞서기 시작했다.

 

끝까지 엄마답게 끝까지 투사처럼;

희자의 깊어진 치매 증세와 생각지도 못했던 위암 판정, 위기의 엄마들

 

 

난희는 90이 넘는 나이에 구역질을 하는 엄마가 걱정이 되어 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의도하지 않았던 결과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어머니는 단순한 위궤양 증세를 판단 받았지만 한 번도 아픈 적 없이 열심히 살았던 난희는 간에 암이 자리 잡고 있다고 한다.

 

석균은 완이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모두 쏟아내고 홀로 서기에 나섰다. 그렇다고 정아를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았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좋은 남편이 되고 싶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일단 혼자서도 살아갈 수 있음을 보여줘야만 했다. 여전히 그 욱하는 성격이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정아에 대한 사랑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희자와 정아는 언제나 즐겁다. 평생 친구로서 부부사이보다 더 가까운 둘은 그렇게 함께 하고 싶다. 정아가 집을 나와 독립하며 더욱 함께 하는 시간이 많은 둘은 너무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그래서 더욱 친해졌는지도 모른다. 야한 영화를 지금도 보지 못하고 얼굴을 가리기에 바쁜 희자는 여전히 그런 여자였다.

 

성재는 희자의 집에 설치된 CCTV를 보며 분석을 시작했다. 성당 신부가 전했던 우려로 시작된 성재의 관심은 분석으로 이어졌다. 희자가 정말 치매인지를 확인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A4 용지를 가득 채운 시간대의 움직임들은 이제는 하나의 특징으로 만들어질 정도였다.

난희는 암 의심 선고를 받고 의사에게 화풀이를 하고 돌아와 나이든 엄마를 챙기기에 여념이 없다. 어쩌면 자신의 이 고통을 잠시라도 잊기 위한 행동일지도 모른다. 그런 불안감은 딸 완이에게 전화를 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완이가 책을 쓰기 위해 동생들을 만나고 있음을 알면서도 자신의 집으로 와서 함께 자라고 요구한다.

 

믿고 싶지 않았지만 정말 자신이 암이라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엄마의 목소리 톤이 조금 달라 걱정되어 다시 전화한 완이지만 '설마'라는 생각만 했다. 엄마가 간암일 것이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희자와 정아 이모네 자식들은 완이에게도 친남매이자 자매 같은 존재들이다. 그런 그들에게서 솔직한 엄마에 대한 생각들을 듣기 위해 모인 자리에서 완이의 질문은 모두를 뭉클하게 했다. 기본적으로 엄마를 너무 사랑하지만 과정과 방법에서 항상 다투는 자식들이지만 그들이 원하는 엄마는 "지금처럼 아파도 오래 사는 거"라고 말하며 울컥해하는 민호 부인의 말에 숙연해지는 것은 그들 역시 같은 생각이기 때문일 것이다.

 

엄마에게도 딸에게도 말하지 못한 채 홀로 삭히던 난희는 잠든 엄마의 등에 '엄마'라는 글을 쓰며 숨죽인 채 서럽게 울기만 한다. 이게 사실이 아니기 만을 바라는 난희의 마음과 달리, 그녀는 심각한 수준이라는 결과를 받는다. 영원이 잘 알고 있는 의사를 소개받아 MRI 검사까지 한 난희는 단순히 간에 암 덩어리가 생긴 것이 아니라 다른 장기에도 암이 전이되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성재는 희자가 새벽에 일어나 집을 나서는 모습을 보고 그녀의 뒤를 쫓는다. 혹시나 다른 곳으로 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희자는 성당에 들렸다 오는 길에 꽃에 환하게 웃으며 반응하고 바로 집으로 돌아갔다. 조심스럽게 희자를 보호하던 성재는 안심할 수 있었다.

 

새벽 4시도 안 된 상황에 잠이 안 온다며 성재에게 전화를 한 희자. 그런 그녀를 위해 자장가를 불러주겠다며 노래를 불러주는 성재는 희자에게는 마지막 사랑이었다. 성재의 노래를 듣고 간만에 제대로 된 잠을 자게 되는 희자의 모습은 한없이 편안해 보여다.

 

말도 안 되는 된장찌개를 끓여 온 석균은 정아의 집에서 함께 점심을 먹기 시작했다. 된장찌개와 생선구이, 김치만 있는 단촐 한 밥상이기는 하지만 석균에게는 너무나 행복한 밥상이었다. 정아가 바로 앞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석균은 행복했기 때문이다.

 

석균은 자신이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렇게 정아와 신혼여행을 갔던 친구 집에 갔던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잠이 들었을 때 정아가 아프다고 했던 일을 기억해 낸다. 석균의 의도는 자신이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함이었지만 정아로서는 아파서 차마 기억해내기도 싫었던 아픈 기억이었다.

 

"내 아들 살려내"라는 말과 함께 밥상을 뒤집어 버리고 서럽게 우는 정아는 40년 넘게 참아왔던 고통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뒤집힌 밥상으로 엉망이 된 상황에서도 석균은 성질도 한 번 내지 않고 서럽게 우는 아내를 바라보며 쏟아진 음식들을 정리할 뿐이었다.

 

돌아가는 남편에게 다음에도 된장찌개를 끓일 때는 멸치를 넣고 푹 끓이라는 말을 한다. 차마 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희자에게 걸려온 전화에 행복한 모습으로 변한 정아. 그런 아내를 담 뒤에서 바라보며 석균은 "멸치 넣어서 끓인 된장찌개 끓여서 다시 올께"라는 말만 되 뇌이고 집으로 향한다. 여전히 어떻게 해야 자신의 진심을 보여줄 수 있는지 그 방법을 모르는 석균은 그렇게 진심을 다해 노력하는 것만이 최선이라 생각한다.

 

간 전문 의사를 만나기 전 난희는 가게 단골이자 편의점 주인이기도 한 일우와 행복한 데이트를 즐겼다. 말도 안 되게 행복한 이 순간을 영원히 잊고 싶지 않을 정도였다. 연하인 이 남자가 갑자기 훅 들어와 단단하기만 하던 난희의 마음을 뒤흔들기 시작했다. 너무나 행복해 정말 특별한 꿈까지 꾸고 싶었던 난희였다.

 

점쟁이가 자신은 장수할 팔자라는 말만으로도 행복했다. 자신의 가게에서 일하는 직원들 부모들의 암과 관련된 이야기를 물으며 아파하고, 아니라는 이야기에는 누구보다 행복해하는 난희는 그렇게 두려웠다. 지독하게 고생해서 이제 나를 바라보는 삶을 살 수 있는 나이가 되었는데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은 난희를 두렵게 만들었다.

 

성재의 이야기를 듣고도 믿지 못한 충남은 직접 자신이 확인한다며 희자의 집을 찾는다. 그렇게 함께 자면서 언니가 어떤 상태인지 확인하고 싶다고 했다. 그렇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은 가득했지만 성재의 말처럼 희자는 치매를 앓고 있었다. 새벽에 일어나 아무렇지도 않게 집을 나서려는 희자. 그런 언니를 막아 세운 충남은 서럽기만 하다. 자신의 감정을 내보일 수 없는 충남은 차분하게 대처하지만 서러운 마음이 가득해지는 것은 당연했다.

 

평생 착하게만 산 듯한 희자는 기억을 잃어가면서 '회개'하려고 한다는 말만 한다. 자신이 했던 행동도 말도 아침이 되어서는 기억하지 못하는 희자는 분명 치매를 앓고 있다. 가장 친한 정아에게 알리러 단 성재와 충남은 마음이 아리기만 하다. 친 자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정아는 희자가 치매라는 이야기를 믿을 수 없었다.

 

갑작스러운 말에 충남에게 화를 내고 걸레질에 더 집착을 하기 만 하는 정아는 서럽다.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그렇게 자신의 곁을 떠나가는 상황이 정아에게도 받아들일 수 없는 아픔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희자가 사준 트렌치코트만 입고 다니는 정아는 그 옷을 들고는 더는 참을 수 없어 서럽게 울기만 한다.

 

낮에도 기억을 잃고 아이를 업은 듯한 모습으로 거리를 배회하는 희자는 과거의 기억 속에 들어서 있었다. 아이를 잃은 것이 모두 자신의 탓이라 생각하는 희자는 그렇게 죽은 아이의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다리 위를 건너는 희자와 넋을 잃은 채 버스에 탄 난희가 교차하는 그 장면은 서러움을 더욱 배가시키기만 했다.

 

난희와 희자의 병은 이제는 어떻게 죽어야 할지 고민해야만 하는 나이에 접어든 그들에게는 큰 고통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어린 난희는 암이 장기에 모두 퍼져버렸고, 희자의 치매 증세는 급속도록 심해졌다. 그런 그들을 바라보는 가족과 친구들의 모습은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게 한다.

 

많은 시청자들이 서럽게 울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남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나와 우리 가족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저 남의 가족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우리 가족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앞으로 내가 경험할 수도 있는 미래의 일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제에서 밝혔듯 "끝까지 엄마답게 끝까지 투사처럼" 당당하게 맞서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은 모두가 동일할 것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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