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6. 30. 11:06

또 오해영과 디어 마이 프렌즈 종영 tvN에게는 어떤 의미인가?

새로운 드라마 왕국이라는 칭호를 받게 된 tvN의 쌍두마차가 모두 이번 주 종영된다. 월화 드라마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낸 <또 오해영>은 지난 29일 18회로 종영되었다. 금토 드라마인 <디어 마이 프렌즈> 역시 7월 1일 16회를 마지막으로 종영을 앞두고 있다.

 

tvN 실험대에 오르다;

웰 메이드 드라마 전성시대 이끈 tvN의 거대한 1막은 끝났다, 이제 진짜 민낯이 드러날 시기다

 

 

'놀랍다'라는 표현이 어쩌면 가장 적합할지도 모르겠다. 케이블 드라마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는 tvN의 모습이 딱 그렇다. 현재까지 보여준 그들의 모습은 만점을 줘도 모자라지 않을 듯하다. 물론 실패작들도 나오기는 했지만, 지상파 드라마가 외면했던 가치를 되찾게 했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온다. 

 

tvN 소속 제작진들이 만든 <응답하라 1988>는 기념비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리즈는 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그들은 참 대단하게도 성공을 시켰다. 감성을 자극하고 그 안에서 삶에 대한 가치를 이야기하던 그들의 전략은 완벽하게 이번에도 성공했다.

 

2016년 개국 10주년을 맞이한 tvN의 공격적인 전략의 첫 번째 주자는 월화드라마인 <치즈인더트랩>이었다. 방송 전부터 워낙 큰 관심을 받았던 작품이라는 점에서 초반 시청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원작과 100% 닮았다는 박해진이 출연한 것은 모두의 관심을 받게 했지만 그게 독이 되어버린 이 드라마는 절반의 성공에 그치고 말았다.

 

2016년 tvN10의 진짜 시작은 김은희 작가의 <시그널>이라고 보는 게 옳을 것이다. 장르 드라마라는 이유로 SBS에서 퇴짜를 맞았던 이 작품은 tvN에 편성되며 대단한 기록들을 세웠다. 국내 장르 드라마의 현주소와 미래를 그대로 보여주었다는 평가와 함께 출연자들은 김혜수, 조진웅, 이제훈의 열연까지 더해지며 연일 호평이 이어졌다. 

장르 드라마가 국내에서 성공하기 어렵다는 속설을 깨고 12%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완성도와 인기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시그널>은 조진웅을 전성기로 이끌었다. 풀어내지 못한 미제 사건을 통해 우리 사회를 다시 바라보게 만든 이 드라마는 tvN의 자랑이 될 수밖에 없었다.  

 

김지우 작가의 <기억>은 비록 시청률은 3%에 그쳤지만 뛰어난 완성도를 갖춘 작품이라는 점에서 호평이 이어졌다. 가족의 가치를 기억을 잃어가는 가장을 통해 돌아보는 이 드라마는 국내 드라마가 현재 어느 정도의 완성도를 보여줄 수 있는지 보여준 작품이라는 점에서 특별했다.

 

이성민을 왜 믿고 보는 배우라고 평가하는지 <기억>은 확실하게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과거의 사건을 통해 현재를 반추하고 인간의 욕망과 탐욕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가족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오랜 시간 회자될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

 

6월 29일 18회로 종영된 <또 오해영>은 로맨틱 코미디의 최전선을 보여준 작품이었다. 자신의 죽음을 본 남자가 기억에서 떠나지 않는 한 여자를 만나 진짜 사랑이 무엇인지를 알아가는 어쩌면 단순한 과정을 매력적으로 담아낸 드라마였다. 에릭과 서현진이 주인공으로 등장한 이 드라마는 방송 전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유명 배우가 아니라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었기 때문이다.

 

우려와 달리 첫 방송이 시작되며 엄청난 관심이 <또 오해영>에 쏟아지기 시작했다. 감칠맛 나는 이야기 속에 서현진이라는 배우의 재발견은 이 드라마를 볼 수밖에 없도록 요구했다. 여기에 해영의 어머니로 등장한 김미경의 연기는 신의 한 수였다. 생활 연기 속 진심이 가득한 엄마 연기는 오랜 시간 지속될 수밖에 없는 여운이었다.

 

예지원과 김지석 커플이 풀어내는 기묘한 관계 역시 이 독특한 복합장르의 드라마를 더욱 알차게 만들었다. 말 그대로 tvN 드라마의 정점을 보여준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청률과 화제성, 완성도 등에서 모두 호평을 받았다는 점에서 <또 오해영>은 tvN 드라마를 언급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작품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노희경 작가의 역작인 <디어 마이 프렌즈>는 우리나라에서 더는 볼 수 없는 가장 진화한 형태의 드라마일 것이다. 청년세대를 위한 대중문화 소비시대를 살아가는 현재 '꼰대'라는 이야기를 듣는 실버세대를 전면에 내세운 드라마가 방송되었다는 것만으로도 혁명이다.

 

김혜자, 나문희, 고두심, 윤여정, 박원숙, 김영옥, 남능민, 신구, 주현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한 드라마에서 모두 볼 수 있다는 것은 기적이다.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밖에 없는 이 놀라운 조합은 노희경이기에 가능했다. 가장 어렸던 고현정의 뚝심 있는 연기도 매력적이었던 <디어 마이 프렌즈>는 이제 종영을 앞두고 있다.

 

우리가 애써 외면하고 살아왔던 부모님들의 삶. 그들의 삶 역시 우리와 크게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삶이라는 것을 우리는 잊고 있었다. 부모님들은 외계에서 갑자기 나타나 우리의 부모 역할만 하고 사라지는 존재들이 아님을 <디어 마이 프렌즈>는 명징하게 보여주고 있다.

 

tvN이 아니라면 결코 방송을 할 수 없었을 <디어 마이 프렌즈>는 그렇기 때문에 특별하게 10주년을 맞은 tvN으로서는 대단한 결단이기도 했다.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간다는 그들의 포부는 이 드라마를 통해 완벽하게 실현되었다. 모두가 꺼린 상상도 하지 않았던 '꼰대들과 청춘'들의 이야기는 그렇게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5%의 안정적인 시청률을 유지하면서 노배우들의 완숙한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뿌듯한 느낌을 받게 하는 <디어 마이 프렌즈>는 이제 2회만 남기고 있다. 암에 걸린 난희와 치매 증세가 심해진 희자로 인해 울어야만 했던 이 드라마가 과연 어떤 결론으로 이어질지 궁금하기만 하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싸우자 귀신아>는 7월 11일부터 새롭게 월화 드라마로 방송될 예정이다. 옥택연과 김소현을 앞세운 퇴마사와 귀신 이야기가 무더운 여름 얼마나 효과적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알 수는 없다. 7월 8일 금요일 첫 방송되는 <굿 와이프>역시 흥미로우면서도 불안한 것 역시 분명하다.

 

현재도 방송되고 있는 성공한 미드 시리즈인 <굿 와이프>가 얼마나 한국 정서에 맞는 드라마로 재탄생했을 지가 관건이 되기 때문이다. 전도연, 유지태, 김태우, 윤계상, 김서형 등의 라인업만 보면 그 자체로도 훌륭하다. 하지만 문제는 너무 유명한 원작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우리화 해낼 수 있는지에 달려있다.

 

오리지널 드라마가 끝나고 원작을 가진 드라마들이 새롭게 편성된 tvN은 새로운 기회이자 위기다. 현재 시점까지 tvN의 드라마는 수많은 이들을 감동으로 이끌어왔다. 그런 점에서 그들에게 '드라마 왕국'이라는 칭호는 당연하게 다가온다. 하지만 원작을 가진 작품의 경우 성공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에서 불안함으로 다가온다.

 

이례적이었던 <미생>의 경우 사회적 문제를 제대로 직시했다는 점에서 성공이 가능했다. 하지만 가벼운 드라마인 <싸우자 귀신아>와 미드 원작인 <굿 와이프>의 경우는 상황이 다르다. 두 드라마가 가지는 가치는 tvN이 과연 얼마나 '드라마 왕국'이라는 지위를 유지하고 이끌 수 있느냐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화려한 성공 뒤 어둠은 언제나 존재한다. 최고 7% 시청률을 기록한 <치즈인더트랩>을 성공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원작을 망친 드라마로 낙인이 찍힌 상황에서 성공이라고 이야기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변죽만 울리고 졸작으로 전락해버린 <피리부는 사나이>의 몰락은 tvN의 또 다른 모습이기도 하다.

 

OCN에 편성이 되기는 했지만 <뱀파이어 탐정>도 유사한 몰락의 괘를 같이 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씁쓸하기는 마찬가지다. 과연 후속작들인 <싸우자 귀신아>와 <굿 와이프>는 <또 오해영>과 <디어 마이 프렌즈>를 넘어서거나 이어갈 수 있을까? tvN의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다. 강력한 패를 다 쓴 듯한 그들이 과연 상반기 인기를 하반기에도 그대로 이끌어갈 수 있다면 '드라마 왕국'이라는 호칭은 한동안 tvN의 몫이 될 것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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