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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Broadcast 방송

프로듀스 101은 건전한 야동이라는 엠넷 한동철 국장의 커밍아웃

by 자이미 2016.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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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명의 소녀들을 내세워 바람몰이를 했던 엠넷의 <프로듀스 101>는 시작 전부터 논란을 품었었다. 소녀들의 간절함을 볼모 삼은 천박한 상업주의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우려처럼 시작부터 논란을 불러왔던 이 프로그램은 어찌 되었던 논란을 먹으며 성공했다.

 

천박한 자본주의;

소녀들을 앞세운 프로듀스 101, 남성들을 위한 건정한 야동이라는 한동철 국장의 커밍아웃

 

 

연예인은 우리 시대 가장 많은 이들이 되고 싶은 직업군 중 하나다. 경제는 어려워지고 사회적 불평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꿈을 꾸고 이룰 수 있는 공간은 이제는 한정되어 있다. 아무리 공부를 잘한다고 해도 고착화되고 있는 사회적 신분제에서는 한계가 명확해져버린 세상이 되었으니 말이다.

 

육부 고위간부가 이야기 했던 신분제는 성문화하지만 않았지 이미 진행 중이다. 이를 바로 잡으려 노력해야만 하는 집단에서 이를 확고하게 해야 한다는 사고 체계를 가지고 있는 이상 이 세상은 바뀔 수 없다. 권력을 품고 자신들의 이익에만 미쳐있는 집단 지성의 붕괴는 현재의 대한민국이니 말이다.

 

케이블 채널이 늘어나며 방송은 무한 경쟁 시대로 변하기 시작했다. 어떤 콘텐츠를 만들어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느냐가 관건인 시대가 되었다. 지상파 프리미어가 점점 사라져가는 상황에서 CJ 계열의 케이블 채널들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선두주자는 드라마와 예능을 제작 송출하는 tvN이다. 최고의 작가와 스타 배우들을 앞세운 그들의 공격적인 전략은 성공했다. 지상파가 안주하는 사이 tvN은 변화를 선택했고, 결과는 상상도 하기 힘든 상황으로 이어졌다. 이제 많은 이들은 tvN을 '드라마 왕국'이라고 부르기까지 한다. 그만큼 채널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사실은 중요하다.

엠넷은 음악과 관련된 콘텐츠를 제작하는 채널이다. 최근 종영된 <쇼 미더 머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런칭하고 성공시키기도 했던 엠넷은 하지만 '악마의 편집'으로 뭇매를 맞는 채널이기도 하다. 철저하게 시청률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그들의 행동은 많은 이들을 분노로 이끌기도 했다.

"'프로듀스101'을 여자 판으로 먼저 한 건, 표현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남자들에게 건전한 야동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출연자들을 보면 내 여동생 같고 조카 같아도 귀엽지 않나. 그런 류의 야동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남자 판은 반대로 여자들에게 야동을 만들어주는 거다. 예전에는 비의 무대 영상이 여자들에게 야동이었다고 한다. 그런 판타지를 충족시켜주는 게 남자 판 '프듀'다. 남자 판이 파괴력이 있어서 훨씬 더 재미있을 것 같다"


<쇼 미더 머니><언프리티 랩스타><프로듀스101> 등을 이끈 엠넷의 한동철 국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101명의 소녀들을 내세운 <프로듀스101>을 '건전한 야동'이라고 정의했다. 걸그룹 멤버로 대중 앞에서 서고 싶다는 꿈을 가진 소녀들을 담당 국장은 야동의 주인공으로 인지했다. 

 

남자 시청자들에게 '건전한 야동'을 보여주기 위해 기획했다는 한 국장의 발언은 그가 얼마나 저급한 존재인지를 잘 보여준다. 그동안 엠넷에서 논란이 벌어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바로 한 국장이 가진 가치관이 그대로 관철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한 국장은 <프로듀스 101>은 남성들을 위한 야동이고 <소년 24>는 여자들을 위한 야동이라고 규정했다. 시청자들의 판타지를 채워주는 것이 제작자들의 임무라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꿈을 위해 도전하는 소년 소녀들을 야동의 주인공으로 만들어 그들을 착취하기에 여념이 없었다는 사실은 경악스럽기만 하다.

 

뒤늦게 논란이 되자 단어 선택의 잘못이라고 사과를 했지만 단어만이 아니라 그가 추구했던 가치가 문제라는 사실을 아직도 인지하지 못하는 듯하다. 여성을 성 상품화하는 현실 속에서 한 국장의 발언을 솔직하다고 바라볼 수도 있을 것이다. 누구도 직접 말하지 못한 것을 한 국장이 용감하게 발언했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기본적으로 대상을 사물화하고 이를 통해 철저하게 이익만 올리기에 급급한 상황에서는 말 그대로 인격을 가진 객체는 존재하기 어려워진다. 철저하게 출연자들을 상품으로만 보는 순간 그들에게는 그 어떤 가치관도 주어질 수 없게 된다. 철저하게 그 상품을 잘 포장해 판매하기만 하면 그만이라는 인식은 결국 허무함만 남길 뿐이니 말이다.

저급하고 추악한 자본주의가 지배하는 세상. 대통령 민정수석이 수천억대 땅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속속 드러나는 진실들을 보면 우리사회가 과연 정상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이것도 모자라 당장 사퇴를 해도 부족한 상황에서 대통령이 옹호하는 현실은 비정상일 뿐이다.

 

언론은 강제로 권력의 시녀로 전락하고 저급한 예능과 막장 드라마가 판치는 대한민국은 '지옥도'를 보는 듯하다. 한 국장은 막장으로 치닫는 현재의 예능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자신들이 지향하는 예능이 무엇을 의도하고 있는지를 너무나 솔직하게 보여주었으니 말이다. 어린 소녀 소년들의 꿈마저 야동으로 만드는 기성세대가 과연 정상일까?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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