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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삼시세끼 고창편 4회-손호준 남주혁 청출어람을 꿈꾸는 어린 오리들의 비상

by 자이미 2016.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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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꽃이 아름답게 피어오르는 고창에서 그들의 일상은 피곤한 현대인들에게는 큰 위안과 동경의 대상이 되고 있다. 자연 속에서 최대한의 여유와 노동, 그리고 음식으로 이어지는 그들의 삶은 우리가 그토록 <삼시세끼>를 기다린 이유로 화답해주고 있다.

 

비오는 날 부침개의 낭만;

굵은 땀을 흘리게 하는 노동과 행복하게 웃게 만드는 삼시세끼의 마력

 

 

푸른색이 지배한 조용한 고창에는 농부들의 바지런함이 아침을 깨운다. 새로운 식구가 된 오리들의 소란스러운 아침 인사에 깬 해진은 열두 마리의 오리들과 인사를 나누고 언제나처럼 아침 산책을 나선다. 힘찬 구령과 군가와 함께 하는 해진의 아침 구보는 땀에 흠뻑 젖을 정도로 이어졌다.

 

해진이 아침 산책을 나선 후 차례대로 잠을 깬 식구들의 모습은 참 평화롭다. 식구들이 깰 즈음 돌아온 해진은 주혁과 '아재개그'를 하기에 여념이 없다. 해진의 '아재개그'에 흠뻑 빠진 주혁은 열심히 '아재개그'를 보여주기에 여념이 없었다. 자신과 너무 잘 맞는 해진의 후계자를 자처한 주혁의 '아재개그'감은 점점 상승중이라는 사실도 재미있다.

 

배고파 할 해진을 위해 깍두기를 주재료로 한 볶음밥은 소박하지만 너무 맛깔나게 다가올 정도였다. 특별할 것 없는 '깍두기 볶음밥'이지만 함께 어울려 먹는 그 한 끼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함이다. 12첩 반상이 아니더라도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식사는 그 자체로 행복하니 말이다.

 

열 두 오리들의 일상을 바라보는 것이 그들의 낙이자 재미인 고창의 행복한 하루의 여유는 거기까지였다. 적당한 노동을 당연하게 여기는 그곳에서 대단할 것 같아 보이지 않지만 최소한의 삶을 위한 노동은 큰 가치이자 건전함이다. 아들들은 집에 남아 점심을 준비하고 해진과 승원은 일을 하러 나선다.

승원은 바지락을 캐러 가고, 해진은 논 잡초를 제거하기로 한다. 예초기를 사용해 논 정리를 하겠다던 해진은 '낫'도 줘라는 말에 '나또'라는 말장난으로 이어지자 꿈나무 주혁은 "밤도 주고"라는 말로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아재개그'에 한없는 욕망을 드러내는 주혁의 발전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늦은 식사를 하고 일을 하러가기 전 남아 식사 준비를 하는 호준과 주혁을 위해 '잔치국수'를 하는 방식을 알려주는 승원의 모습은 엄마와 다름없었다. 모두가 떠나고 집에 남은 둘은 오히려 그게 힘들었다. 차라리 자신들이 일을 하는 것이 마음 편한 그들에게는 그 시간들이 여유롭게 편안하기 보다는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을 뿐이다.

 

불안하게 준비 단계부터 엎지르기 시작하며 당화하는 호준과 달리 갯벌에서 동죽 캐기에 나선 차줌마의 부지런함은 시작되었다. 초반 파도 나오지 않는 동죽으로 당황하고 힘들어하던 차줌마는 이내 조금만 파도 쏟아지는 동죽에 함박웃음을 짓기에 여념이 없다.

 

그 큰 갯벌에 '유해진 바보'라는 글을 쓰고 해맑게 웃는 차줌마의 모습은 순수한 아이의 모습과도 같았다. 그렇게 차줌마가 열심히 갯벌에서 동죽 캐기에 여념이 없는 사리 해진은 읍내에서 예초기를 사서 논두렁에 가득한 잡초들을 제거하기에 여념이 없다. 마치 오랜 시간 동안 그곳에서 거주한 주민처럼 이질감이라고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해진의 모습은 언제나 반갑다.


차줌마와 참바다가 열심히 일하는 동안 동동거리며 '냉 잔치국수'를 준비하는 호준과 주혁은 힘겹기만 하다. 지단을 부치려고 하지만 좀처럼 되지 않는 그들. 육수 만들기부터 혼란스럽기는 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양념장까지 완성한 그들은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그들의 시간에 맞춰 국수를 삶기 시작했다. 

 

만드는 과정은 정신없고 힘들었지만 일을 마치고 돌아온 차줌마와 참바다에게는 꿀맛이었다. 승원이 인터뷰 때마다 호준을 칭찬하기에 바빴던 것처럼 그는 언제나 열심이었다. 스스로 청출어람을 꿈꾸지는 않았지만 항상 승원을 도우며 눈으로 배운 그 센스는 그렇게 모두가 만족스럽게 한 끼를 해결하는 이유가 되었다. 

 

오리들이 논농사를 시작하고 마무리 논 잡초를 제거하는 해진. 그리고 그 여유로운 오후 비오는 날 시작된 소박한 부침개는 삭막한 도심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무한한 여유로 다가왔다. 비가 떨어지는 처마에서 특별할 것도 없는 부침개를 부쳐 막걸리와 함께 하는 그들의 소박함은 그 안으로 들어가 함께 하고 싶을 정도로 특별했다.

 

너무 소박하고 평범해서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는 <삼시세끼>의 하루는 그래서 대단하다. 많은 시청자들이 <삼시세끼>에 열광하는 이유는 바로 그런 이유일 것이다. 특별하지 않지만 있는 그대로의 자연 속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모습이 도심에서 지독한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우리에게는 동경의 대상이 될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틈이 날 때마다 식구들을 위한 반찬을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차줌마의 솜씨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조금씩 성장해가는 호준과 '아재개그'가 일상이 된 해진에게 깊이 빠진 주혁의 농익음은 모두 청출어람을 꿈꾸는 제자들의 모습과 같았다. 경쟁이 아닌 자연스러운 일상의 삶 속에서 그들의 삶에 동화되어가는 모습은 그 자체가 아름다웠다.

대단할 것도 소란스러운 가치도 없는 파란 자연처럼 평온하기만 한 고창의 삶에 시청자들이 그토록 열광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그들 모두 그런 삶을 동경하지만 그럴 수 없는 현실 속 괴리감 때문일 것이다. 지친 도심의 일상 속에서 <삼시세끼 고창 편>이 전하는 삶의 여유는 일주일 동안의 피로를 해소해주는 큰 힘이 되고 있으니 말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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