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7. 26. 12:55

바벨 250 3회-소통은 결국 진심이 만드는 가치다

남해의 작은 마을에서 서로 각기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가진 세계 각국의 청춘 남녀들이 모여 생활을 하는 <바벨 250>은 흥미롭다. 말이 통하지 않으면 진심을 전달할 수 없다. 그 불통은 결국 모든 문제를 만드는 이유가 될 수밖에 없다. 불통의 시대 <바벨 250>이 던지는 소통의 방식은 그래서 흥미롭다.

 

불통을 해소하는 방법;

바벨이 던지는 가치, 말이 안 통하면 진심을 담은 몸짓으로 소통하다

 

 

문화의 차이는 무척이나 크다. 브라질의 손동작과 우리가 알고 있는 상징은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오기도 한다. 동남아나 유럽 몇몇 국가에서도 우리가 사용하는 수신호는 적대감을 불러오고 자칫 큰 싸움을 유도하는 이유가 될 수도 있다. 그만큼 서로 다른 문화는 흥미롭기도 하지만 위험할 수도 있다.

 

다랭이 마을에 모인 서로 다른 문화권의 그들 역시 다르지 않다. 태어나서 자란 자신의 나라의 언어 그리고 문화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과 함께 생활을 하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 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더욱 말까지 통하지 않는 그들이 한 공간에서 자급자족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

 

둘째 날 리더가 된 기우는 천린과 니콜라를 함께 묶어주었다. 니콜라에게 마음이 있는 듯한 천린에 대한 배려였다. 서로가 서로를 알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일 역시 흥겹게 이어갈 수 있었지만, 그 흥겨움도 이겨낼 수 없는 것은 약한 몸이다.

 

방송이 익숙하지 않은 그들에게 낯선 나라에서 리얼리티를 촬영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바닷물에 흠뻑 몸이 잠겼던 천린은 급격한 추위를 느꼈고, 이런 상황에서도 촬영을 위해 참았던 그녀는 결국 탈이 나고 말았다. 여전히 차가운 바닷물에 흠뻑 젖은 채 제대로 몸을 말리지 못한 채 방치된 천린에게 문제가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니 말이다.

 

일을 하러 나선 니콜라와 천린과 달리 바다에서 놀던 다른 식구들에게도 위기는 찾아왔다. 유독 친했던 마테우스에게 한국식 문화를 보여주려던 기우로 인해 둘 사이에 오해가 생기고 말았기 때문이다. 오해는 뒤로 하고 안젤리나와 마트에 온 기우는 의외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만 19살인 안젤리나의 똑 부러진 행동이 특별해 보였기 때문이다. 한국어를 잘 알지도 못하지만 숫자와 모양을 보고 그게 무엇인지 그리고 가격의 차이를 구분할 수 있는 안젤리나는 대단했다. 같은 상품이라면 가격이 낮은 것으로 그리고 필요 없는 것은 사지 않는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기우가 마치 어린 동생이라도 되는 듯 뭐든지 사고자 하는 그를 단호하게 저지하며 꼭 필요한 것만 구매하게 하는 안젤리나는 '한국 이모'라는 별명이 붙여질 정도였다. 집에 무엇이 있는지도 명확하게 알고 있는 안젤리나는 중복되는 것은 피하고 꼭 필요한 것만 구매하도록 기우를 도왔다. 
나이는 가장 어리지만 똑똑하고 합리적인 안젤리나의 존재감은 그래서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다.

 

세 번째 리더를 뽑는 과정에서 미셀이 가장 큰 역할을 해냈지만 천린만 모른 채 리더는 각자가 선택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다음 리더는 천린으로 뽑자고 제안하고 다녔던 미셀의 의지와 달리 당사자는 알지 못한 채 바뀐 상황은 당혹스러운 문제를 만들고 말았다.

 

천린 홀로 자신을 선택한 채 다수는 안젤리나를 새로운 리더로 선택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천린의 그 선택은 전날 모두가 기우를 선택한 상황에서 자신만 니콜라를 택한 것을 기억해야 한다. 학습 효과는 만장일치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바뀐 흐름을 홀로 몰랐던 천린에게는 결과적으로 황당한 상황의 주인공이 될 수밖에는 없는 이유가 되었다.

 

전날 추위로 인해 급하게 병원으로 향한 천린과 그런 그녀가 걱정이었던 니콜라. 병원을 찾아 그녀가 좋아진 것을 보고 흐뭇해하는 니콜라의 배려는 아름답게 다가왔다. 니콜라의 마음씀씀이에 감동했었던 천린에게는 그의 이런 배려가 무엇보다 큰 힘이 되었을 듯하다.

 

장어를 잡으로 떠난 기우와 마테우스는 전날의 장난으로 쌓인 앙금을 털어낼 수 있을까? 친형제처럼 죽이 잘 맞는 그들이 어떤 방식으로 오해들을 풀어낼지도 궁금해진다. 남자들은 몸짓만으로 서로의 의사를 주고받는데 성공하고 있지만 여자들의 경우 그 소통이 여전히 익숙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안젤리나와 미셀은 서로 큰 몸짓으로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지만 천린 만은 자신의 언어로 소통을 이어가려하며 불통이 이어지고는 했다. 이 과정을 그들은 어떤 합리적인 방식으로 풀어낼 수 있을지 다음 이야기들이 궁금해진다.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가진 그들은 수없이 충돌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나름의 방식들을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YES=TA'라는 바벨어로 만들었듯, 그들은 두 번째 바벨어로 'SORRY=MYAN'으로 정했다. "예"라는 긍정과 "미안"이라는 배려가 그들이 원했던 중요한 바벨어라는 사실은 그래서 흥미롭게 다가온다.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가진 이들이 하나가 되어 가는 과정에서 무엇이 중요한지를 바벨어가 잘 보여주고 있으니 말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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