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8. 1. 09:10

아버지와 나&바벨 250, tvN 예능이 진화하고 있다

나영석 사단에 의해 구축되었던 tvN 예능이 새로운 진화를 시작했다. 아버지와 아들의 여행을 담은 <아버지와 나>와 언어와 문화가 다른 나라 출신들이 모여 소통을 하는 과정을 담은 <바벨250>은 tvN의 진화를 증명하는 특별한 프로그램들이다.

 

나영석을 넘어서라;

tvN 새로운 시도를 통해 나영석을 넘어 또 다른 가치를 만들기 시작했다

 

 

나영석 사단은 tvN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예능의 틀 자체를 바꿔놓았다. 케이블이 보여줄 수 있는 자율성을 기반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하기 시작했다. KBS에서 이미 검증을 받았던 나영석 피디는 함께 했던 작가들과 함께 tvN으로 자리를 옮긴 후 지상파에서는 시도할 수 없었던 것들을 하기 시작했다.

 

할배들과 함께 하는 여행은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색다른 영역이었다. 실버시대 이야기는 많았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풀어내는 프로그램이 없었다는 점에서 나영석 사단의 <꽃보다 할배>는 대단한 결과물이 아닐 수 없다. 미국에까지 판권이 판매될 정도로 가치를 인정받은 할배들의 여행은 나영석 사단의 새로운 시작이기도 했다.

 

<꽃보다 시리즈>는 할배들과 누나, 그리고 청춘들의 여정으로 이어졌고 올 해는 일반인들의 80일간의 세계일주로 확장되고 있는 추세다. 물론 이 과정에서 들쑥날쑥한 여정과 과정들이 함께 하고 있다는 점에서 불안 요소도 남겨져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꽃보다 시리즈>는 여행 버라이어티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사실이다.

 

<아버지와 나>는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하는 여행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나영석 사단의 최재영 작가가 박희연 피디와 함께 만든 이 프로그램은 흥미롭다. 나영석 피디 스타일의 여행기에 색다른 확장성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꽃보다 시리즈>와 달리 아이가 성장하며 점점 멀어지는 부자의 관계를 다시 돌아보게 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같은 여행이라고 해도 누구와 어떤 방식으로 떠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음을 <아버지와 나>는 증명해냈다. 이 예능은 분명 나영석 사단 특유의 여행 버라이어티를 품고 있지만 그 틀에서도 조금은 빗겨간 새로움을 간직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온다.

 

tvN의 어린 피디들이 성장하고 그렇게 주축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나영석 사단의 능력들이 이식되어 새롭게 커가고 있음이 <아버지와 나>가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나영석 사단에만 기댈 수밖에 없었던 현실에서 조금씩 그 의존을 내려놓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tvN의 성장으로 직결된다.

 

<바벨250> 역시 특별하지는 않아 특별한 프로그램이다. 세계 각국에서 서로 다른 문화와 언어를 사용하는 이들이 남해의 한 마을에 모여 함께 생활하며 소통을 이뤄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불통의 시대 소통을 이렇게 멋지게 풀어내고 있다는 사실이 반갑게 다가온다.

 

<고교10대천왕>을 연출했던 이원형 피디의 <바벨250>은 단순한 호기심에서 출발한 흥미로운 여정이다. 만약 서로 말이 통하지 않는 이들이 함께 모여 산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들은 어떻게 의사소통을 하며 함께 살 수 있을까? 이런 간단한 의문이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졌고, 그 오래된 신선한 의문들은 큰 재미와 의미로 다가오고 있다.

 

<바벨250>은 재미있게도 나영석 사단의 <삼시세끼>가 추구하는 킨포크 문화를 차용하고 있다. 자급자족하며 한 공간에서 최소한의 것으로 자연 그대로의 삶을 추구하는 그들의 모습은 자연스럽게 <삼시세끼>와 일맥상통하다. 자연에서 이웃들과 소통하며 소박한 일상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둘은 동일하니 말이다.

 

뷰티 프로그램을 연출하기도 했던 이원형 피디는 CJ E&M이 키운 토종 인재 중 하나다. 그가 보여주고 있는 <바벨250>은 어쩌면 그들의 미래를 보여주는 바로미터이기도 하다. 어떤 방식으로 예능에 접근하고 풀어가야 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과 답을 그들은 시행착오를 경험하며 그렇게 풀어내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중요하기 때문이다.

 

SBS는 예능의 몰락으로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대대적인 편성 조정에 들어섰다. 지상파는 케이블 방송의 엄청난 도전을 받고 있다. 이미 드라마는 tvN이 우위에 서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지상파와 케이블의 격차는 무너진 상황이다. 예능 역시 나영석 사단으로 국한된 우위가 다른 이들의 성공적인 도전으로 인해 확장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시청률과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지는 못하지만 그들의 이런 신선한 시도는 스스로 나영석 사단만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과정이기도 하다. 나영석 사단과 경쟁을 통해 성장을 하고 그렇게 하나의 브랜드가 구축되는 과정은 tvN의 경쟁력이 그만큼 커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이다.

 

착한 예능을 추구한 나영석 사단의 실험들은 그렇게 새로운 착한 예능들을 만들고 있다. <아버지와 나>와 <바벨250>은 현재 시점의 tvN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예능이다. 이는 곧 그들의 미래가 어떻게 이어질 것인지에 대한 해답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tvN 예능은 드라마에 이어 다시 한 번 지상파를 위협하는 거대한 흐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하게 된다. 착해도 충분히 재미있고 매력적인 예능(tvN 예능이 모두 그렇지 않지만)이 될 수 있음을 그들은 실험들을 통해 잘 보여주고 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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