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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W 더블유 3회-송재정의 신비함과 이종석의 마력이 모든 것을 지배했다

by 자이미 2016.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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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 한효주 주연의 <더블유>가 단 3회 만에 수목극 1위에 올랐다. 기대되었던 <함부로 애틋하게>가 무더위와 누가 더 더운지 대결이라도 하듯 숨 고르기를 하는 사이 게임과 웹툰에 익숙한 시청자들은 가볍게 상황을 비틀어대는 <더블유>로 대거 이동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송재정의 환상특급;

만화 속에서 살던 이종석의 각성, 본격적인 이야기는 자아를 확인하는 순간이다

 

 

어떤 방식으로 만화 속으로 들어가는지 연주는 알지 못한다. 처음으로 만화 속으로 들어선 것은 만화 속 주인공인 강철 때문이었다. 피투성이가 된 그가 연주의 팔을 끌어 안으로 이끌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상황은 그 무엇도 예측이 불가능하게 만들 뿐이다.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하지만 분명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상황에 당황한 연주는 합리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본다. 하지만 이성적으로는 풀어낼 수 없는 문제는 복잡하지만 명확하다. 자신이 직접 만화 속으로 들어갔고 그렇게 경험한 내용이 실제 만화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만화를 직접 그리는 아버지는 그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어딘가로 사라진 아버지를 딸 연주도 찾지 못한다. 자신이 만든 캐릭터를 죽이는 것은 잔인한 것이 아니라 벌을 주는 것이라 말하는 조물주 만화가의 발언은 일면 당연하지만 그래서 강철이라는 캐릭터도 이해되기 시작한다.

 

강철이 자신의 의지를 가지게 된 것은 현실 속에서 연주의 부모가 이혼하던 시점이다. 이혼의 상처로 힘들어하던 오성무가 더는 연재를 하기 힘들어 강철을 죽이고 모든 것을 끝내려했던 시점이다. 강철이 한강에 뛰어들며 끝난 이야기가 밤새도록 다리에 매달린 강철로 인해 되살아났다.

성무는 이게 자신이 술김에 그린 것인지 뭔지 알 수는 없지만 살겠다고 노력한 강철의 모습에 다시 힘을 얻기 시작했다. 그렇게 새로운 '더블유'는 시작되었고 큰 인기를 얻으며 오성무는 당대 최고의 만화가가 되었다. 하지만 이는 성무 입장에서는 악마와의 계약이나 마찬가지였다.

 

자신이 죽였던 캐릭터가 스스로 살아나 만화가인 오성무를 지배하는 상황은 좀처럼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어떻게 2차원 속에만 존재하는 만화 캐릭터가 스스로 살아나고 상황을 이끌어나가는 것인지 누구도 알 수 없다. 여러 번 강철을 죽이려 노력해보지만 이미 이 모든 것을 창조한 자신의 힘을 벗어난 캐릭터는 그에게는 괴물일 뿐이었다.

 

연주는 버스를 기다리다 잠들고 말았다. 그렇게 그는 다시 만화 속으로 들어섰다. 연주가 만화 속에서 사라진 곳에서 다시 등장한 연주는 강철이 거주하는 호텔로 옮겨지게 된다. 그곳에서 이틀을 잠든 연주였지만 마치 홀린 듯 잠결에도 강철의 질문에 대답을 했다.

 

자신이 강철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다는 말은 세밀한 부분에 대한 증명으로 확실해졌다. 자신이 사는 곳 그리고 과거의 상처, 베개 밑에 총을 놔두고 있다는 사실까지 아는 이 여자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상하다. 강철이 연주가 자신의 인생을 바꿀 키가 될 것이라는 확신을 다시 하게 된다.

 

깊은 잠에서 깨어난 연주는 여전히 이 모든 상황이 이상하기만 하다. 그런 상황에서 강철을 조심한다는 생각에 그가 숨긴 총을 들고 욕실로 들어온 그를 겨누는 연주는 이 모든 상황에서 나가고 싶었다. 키스를 해야만 나갈 수 있다는 연주의 말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키스를 하는 강철.

 

단순히 키스 하나 만으로 변화가 있을 수 없다며 강철이 놀라는 상황이 연주를 자신의 세계로 돌아가게 만드는 열쇠가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만화에서 극적인 상황은 다음 편을 기다리게 하는 중요한 전환점이기 때문이다. 이 상황에서 강철은 과감한 시도를 한다.

 

총으로 연주를 쏴버린 것이다. 총에 맞은 연주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총에 맞는 느낌이 뭔지는 알 수 없지만 자신의 눈앞에서 총은 발사되었고 그렇게 자신은 죽는 것이라 확신했지만, 아무런 상처도 없다. 강철은 자신의 선택이 맞았다고 확신한다. 연주는 결코 죽을 수 없다고 그는 생각했기 때문이다.

 

다른 세계에서 살고 있는 연주는 강철이 사는 세상에서 그 어떤 상처도 입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 말이다. 그렇게 그들의 의도하지 않았던 동거는 시작되었다. 자신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제대로 찾지 못하고 있는 연주로서는 어쩔 수 없이 이 상황에 붙잡혀 있을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송재정 작가의 타임워프 이야기가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고 표현해도 좋을 듯하다. 전작인 <나인>에서 보여주었던 그 흥미로운 이야기는 충격적이었으니 말이다. 물론 표절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는 사실이 큰 걸림돌이었지만 말이다. <더블유> 역시 많은 이들이 유사성을 책과 영화 등에서 찾고 있다는 사실은 아쉽다. 그만큼 송재정의 특징이 표절 후 여전히 표절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3회 만에 시청률이 급상승하며 수목 드라마 1위에 오른 일등 공신은 그런 표절 논란 속에서도 송재정 작가의 세계관에 많은 시청자들이 공감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종석의 매력이 여전히 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종석이 출연한 드라마들이 꾸준하게 사랑을 받아왔다는 점에서 <더블유>의 성공이 이종석 때문이라는 주장을 반박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만화 속 주인공은 어느 시점 연주가 사는 현실 세계로 옮겨갈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그 간극 속에서 위기들은 수없이 등장하고 오성무가 강철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어낸 이유는 무언가 특별함이 존재할 수도 있다. 그 근원적인 이유가 만화 캐릭터 스스로 성장하는 이유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더블유>의 성공은 분명하게도 송재정 작가의 세계관과 이종석의 마력이 잘 버물려 만들어진 결과였다. 복잡하거나 무겁지 않게 적당하게 복잡한 설정 속에서 단순한 이야기 구조는 시청자들에게 호평으로 다가온다. 이 과정에서 상황을 지배하는 이종석의 매력은 강력함으로 각인되고 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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