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7. 29. 12:28

W 더블유 4회-만화 찣고 나선 이종석이 부를 맥락 있을 나비효과

만화 속 세상과 현실 사이를 오가며 이뤄지는 사랑을 담은 <더블유>는 4회 극적인 변화를 시작했다. 만화 속 주인공이 스스로 자각 하며 현실로 열린 문을 열고 들어왔기 때문이다. 만화 주인공이 자신을 만들어낸 조물주인 작가와 만나 대립하고 갈등하는 과정은 <더블유>가 보여주고 싶은 이야기의 전부가 담겨진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맥락 없는 전개;

서로 다른 차원 속 이야기, 만화는 정지하고 주인공은 현실에 입성했다

 

 

만화 작가에 의해 구축되었던 10년 동안의 이야기는 그 끝이 준비되었다. 하지만 작가의 의지를 넘어서는 주인공의 행동은 치열한 공방으로 이어지게 만들었다. 자신의 결정을 거부하고 다른 의견을 내는 만화 캐릭터가 두려워진 작가는 그를 죽이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확신했다.

 

강철은 과감하게 자신의 세계로 다시 돌아온 연주에게 총을 쏴버렸다. 그에게는 확신이 있었다. 그는 절대 우리가 사는 세상에 존재하는 인물이 아니라는 확신 말이다. 다른 차원의 세계에 사는 인물이라면 현재에서 벌어지는 그 어떤 행동에도 무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총격 사건 후 강철은 확신했다. 이 여자는 자신이 사는 세상과 전혀 다른 그 어느 곳에서 온 인물이라는 것 말이다. 자신이 그토록 찾았던 '내 인생의 키'가 연주라는 확신 속에서 그녀를 보호하고 그녀를 통해 해법을 찾으려던 강철은 의외의 복병에 의해 모든 것이 뒤틀리기 시작했다.

 

부산 출장을 간 사이 강철의 비서인 윤소희가 의도적으로 연주를 펜트하우스에서 나가게 만들었다. 와인을 마시자며 보디 가드에게는 강철의 지시가 있었다는 거짓말로 그녀를 레스토랑으로 데려간 소희는 이 모든 것이 철저하게 준비된 과정이었다.

자신이 알고 있는 형사에게 연주를 넘기기 위한 행위였다. 누구인지 그리고 그녀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는지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강철과 함께 있는 것은 위험하다고 확신했다. 그런 점에서 강철이 없는 이 시점이 연주를 그에게서 떼어놓을 수 있는 최적의 순간이라 생각했다.

 

경찰에게 쫓기며 강철에게 전화를 걸기도 했지만 이 상황을 벗어나기는 역부족이었다. 경찰들에게 잡히기 전 강철의 보디 가드에게 전화기를 던지고 붙잡힌 연주는 고민이 가득할 수밖에 없다. 연주는 분명 그 세계에 존재하고 있지만 그녀는 그곳에서는 증명이 안 되는 존재다.

 

그 어떤 증거도 존재하지 않는 만화 속 세계에 갇혀버린 연주의 운명은 누구도 알 수 없는 상황 속으로 들어서기 시작했다. 완벽하게 자신의 삶을 바꿔놓을 중요한 인물을 만난 것에 흥분했던 강철은 이 모든 것을 자신의 친구이자 비서인 소희가 저질렀다는 사실에 분개했다.

 

자신이 어린 시절 가족을 살해한 범인이라는 누명을 쓴 것처럼 소희는 연주를 그 대상으로 삼았다. 악의적인 목적은 아니었겠지만 그 모든 의심이 결국 아무런 죄가 없는 이를 범인으로 몰아가는 이유가 되었기 때문이다. 더욱 강철이 조심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자신을 악랄한 살인범으로 만들었던 한철호 검사가 호시탐탐 그를 노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누구보다 자신의 억울함을 잘 알고 있을 친구가 자신이 믿고 있는 연주를 궁지로 몰아넣은 것을 이해할 수 없었던 강철은 곧바로 감옥으로 이감된 그녀를 찾아간다. 아무 것도 증명할 수 없는 연주는 경찰의 추궁에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침묵은 그녀를 범인으로 잡아야만 하는 그들에게는 좋은 의미이기도 하다. 긍정도 부정도 아닌 하지만 범인이어야만 하는 그녀의 침묵 아닌 침묵은 발 빠른 행보로 이어지게 만들었다. 연주를 찾아간 강철은 누구보다 그녀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 역시 억울한 누명을 쓰고 1년 이상 감옥에서 지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둘이 있는 상황이 반전을 이룰 수 있는 중요한 순간이었다. 그녀가 어느 곳에서 왔는지 알고 싶었던 강철은 현재 상황에서 진실을 밝히지 않으면 평생 감옥에 갇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한다. 어떤 식으로도 도와줄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연주는 그렇게 강철이 만화 속 주인공이라고 고백한다. 만화 속 강철은 자신이 만화 캐릭터라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그저 당연한 하나의 인격체인 인간이라고 알고 있었을 뿐이다. 하지만 연주는 그 말을 하고 사라졌다. 극적인 상황은 다시 그녀를 현실로 소환한 것이다.

 

자신이 실제로 존재하는 인물이 아닌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허상이라는 사실을 알고 난 후 만화 속 'W'의 세계는 멈추고 말았다. 자각한 강철을 제외한 모든 허상 속 인물들은 그대로 멈춰버렸다. 현실에서도 만화는 사라지고 공백만 존재할 뿐이었다. 그렇게 강철 앞에 다시 거대한 문이 열린다.

 

현실과 만화 속 세상을 연결하는 시간의 문은 열렸고 강철은 경찰의 총을 쥔 채 그 세상으로 들어섰다. 강철이 도착한 그곳은 자신이 살고 있는 곳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만화가가 그린 세상 역시 자신이 사는 세상을 그대로 만화 속에 재현했기 때문이다.

 

현실로 온 강철은 당장 연주를 찾아야 한다. 그리고 이후 벌어질 일들에 대한 대비를 위해서는 그녀를 통해 모든 것들을 알아야만 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만화가를 찾는 것이다. 물론 자연스럽게 연주의 아버지가 자신을 창조한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는 시작될 수밖에 없다.

 

만화 속에서 살아가야만 하는 주인공이 만화를 찢고 현실 세계로 들어섰다. 이는 거대한 파장을 낳을 수밖에 없는 선택이었다. 연주가 만화 속으로 들어선 이유 역시 강철의 의지가 만든 결과였다. 그렇게 그는 만화가의 딸 연주를 자신의 세상에 초대했고, 이를 통해 자신이 누구인지를 깨닫게 되었다.

 

자각한 만화 속 주인공은 현실로 들어와 지난 10년의 삶과 마주하고 싸우게 된다. 이는 엄청난 나비효과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맥락 없었던 만화 속 이야기와 달리, 현실에서는 맥락 있는 이야기를 통해 자신을 찾고 바로잡아야만 하기 때문이다. 한 번 열린 문은 다른 이들에게도 열릴 수 있다는 점에서 어느 순간 만화와 현실의 경계가 무너지는 상황들이 올 수도 있어 보인다.

 

만화의 틀 속에서 맥락이 없어도 이해되었던 <더블유>는 이제 본격적으로 던져 놓았던 떡밥들을 수거하며 그럴 듯한 이야기로 만들어가야만 한다. 어떤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결말이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다. 송 작가의 전작에서 그랬듯 그 무엇도 증명할 수 없는 미지의 힘으로 모든 것을 정의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종석은 이제 만화 속 인물이 아니라 현실에서 자신을 만든 만화가와 마주하게 된다. 그 강렬함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표현될 수 있느냐는 중요하다. 그 모든 과정이 바로 <더블유>의 존재 이유가 되기 때문이다. 이런 형식의 이야기가 시간이 흐를수록 정리가 안 되며 작가 스스로도 그 덫에 걸려 허덕이는 경우들이 많다. 그런 점에서 이후 이어질 이야기가 얼마나 맥락 있는 나비효과로 이어질지가 궁금해진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Trackback 0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