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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청춘시대 6회-박은빈의 이명 현상과 류화영 팔찌가 담은 의미

by 자이미 2016.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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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끈하고 행복하며 재미있는 파티가 될 것이라 기대했던 벨 에포크 최초 남자 초대는 엉망이 되고 말았다. 주최자 지원만 홀로된 이 파티는 단순한 모임 이상의 가치를 담고 있는 자리였다. 각자 이유가 있어 모인 그곳은 말 그대로 모든 일의 시발점이 되었으니 말이다.

 

지원의 이명현상;

파티가 끝난 후 이명 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한 지원, 알고 나면 그날의 일은 복선이 된다

 


남자를 만나본 적이 없는 지원은 주인아주머니가 바캉스를 떠난 그날이 절호의 기회였다. 갑자기 찾아온 아버지까지 급하게 집으로 내려 보내고 준비를 완벽하게 마친 지원이었지만 정장 중요한 남자 손님들이 오지 않았다. 학교 농구부와 외국인 친구, 그리고 절친이 성민까지 말이다.

 

벨 에포크의 첫 파티에 참가한 것은 모두가 원하지 않았던 손님들이었다. 이나가 데려온 아버지뻘 남자. 예은에게 막 대했던 헤어졌던 남친, 은재가 원했던 선배가 아닌 괴롭히던 선배가 함께 하는 파티는 즐겁기는 힘든 자리였다. 절망적인 홈 파티에서 홀로 혼자인 지원은 쳐진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찾은 이들을 간단하게 인터뷰를 하는 과정에 무수히 많은 복선들이 존재했다. 함께 술을 마시며 진실 게임을 하던 중 은재를 좋아하는 종열이 했던 "우리 중에서 알고 나면 깜짝 놀랄 만한 비밀을 가지고 있을 것 같은 사람은?"이라는 질문은 이 복선의 종착지였다.

 

각자 솔직하게 고백할 수 없었던 진실을 하나씩 가지고 있던 그들에게 이 질문은 중요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물론 불안만 공존한 것은 아니었다. 은재와 종열은 이 파티를 시작으로 새로운 사랑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은과 다시 만난 두영은 이나에게 추파를 던지기에 여념이 없었다.  

초대된 남자들이 장기자랑을 하는 과정에서 이나가 초대한 그 낯선 남자는 그림자놀이를 보여주었다. 무엇을 의미하는지 명확하지 않지만 애절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만은 분명했다. 그 안에는 그 남자가 품고 있는 그리움과 아픔이 그대로 담겨져 있었다.

 

이나의 방에서 이 남자는 전화를 한다는 핑계로 들어가 문제의 팔찌를 발견하게 된다. 그 팔찌는 어둠에서도 빛이 났고, 그 미묘함이 그 방안을 가득 채웠었다. 어둠 속에서도 빛나는 그 팔찌의 비밀은 의외의 곳에 있었다. 이 남자가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딸의 사진 속에 그 팔찌는 있었다.

 

고시원 벽면에 가득한 이나를 조사하며 찍었던 사진과 자료들 중에서 그는 기사 하나를 다시 바라본다. 그 기사에는 과거 이나가 18살이던 시절 기정호 침몰사고의 유일한 생존자라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그녀를 살린 것은 바로 팔찌 때문이었다는 그 기사 내용은 중요하게 다가온다.

 

명확하게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이 남자의 딸과 이나는 친구사이였고 함께 배에 탔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유일한 생존자인 이나가 자신의 딸을 밀어내고 홀로 살아났다고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복수하고 싶다는 여자를 찾았다는 이 남자가 고민하는 존재는 바로 이나라는 점을 부정할 수는 없다.

 

이나가 자신이 죽였다고 술에 취해 했던 이야기는 어쩌면 자책이 만든 결과일 수도 있다. 지독하게 살고 싶었던 그 격한 상황에서 어둠 속에서도 빛나는 팔찌를 빼앗아 생존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진실은 시간이 해결해주겠지만 그 과정에서 세월호에 대한 잔상은 더욱 강렬하게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홈 파티에서 이나에게 추파를 던지던 예은의 남친인 두영은 몰래 전화번호를 얻은 후 그녀에게 톡을 한다. 만나고 싶다며 여자 친구를 파는 그는 노골적으로 추파를 던지기에 여념이 없다. 모성본능을 일으키기 위해 솔직한 듯 자신을 낮춰 보이고 동정심을 이끌기 위해 자신의 가족사를 슬쩍 던지며 손을 잡는 두영의 행동은 최악이었다.

 

추악함을 넘어서는 막장 짓에 이나는 화끈했다. "넌 나쁜 남자가 아니라 나쁜 새끼야"라고 비난하며 나가버린 이나의 행동은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했다. 우렁각시 코스프레를 하기 위해 약속 있다고 나간 두영의 집을 청소하던 예은을 품는 두영의 행동은 최악 중에서도 최악이었다.

 

조용하기만 한 은재에게도 과거는 있다. 아버지와 오빠. 은재를 걱정하는 종열로 인해 그녀는 자신의 오빠가 땅콩 알레르기가 있어 숨졌다고 했다. 하지만 그게 다 진실인지 알 수가 없다. 귀신이 있다는 신발장 쪽을 향해 은재가 "아빠"하고 나지막하게 외친 이유는 아버지의 죽음에 뭔가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볼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지원은 이명 현상이 일기 시작했다. 스스로 귀신을 볼 수 있다는 지원으로 인해 남자를 초대한 파티는 시작되었지만, 막상 남자들과 함께 한 파티가 끝난 후 오히려 화난 귀신의 령을 보게 되었다는 지원은 결국 벨 에포크의 사연 많은 이들의 중재자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인다.

 

재완과 함께 홈 파티에 자신도 참석하고 싶었던 진명은 힘들다. 레스토랑에서 매니저의 도움으로 가장 편한 계산대로 옮긴 것을 두고 동료들은 뒤에서 비난을 하기 시작했다. 둘이 모종의 거래가 있었다는 확신 때문이었다. 몸을 팔아 그 자리를 차지했다는 동료들의 시선은 왕따로 이어졌고, 생존을 위해 놓을 수 없었던 일자리를 묵묵하게 버텨내던 진명을 다시 울게 만든 것은 지독한 현실이다.

 

아픈 동생으로 인해 모든 것이 무너진 현실. 엄마 빚을 대신 달라며 찾아온 사채업자로 인해 진명이 곤란한 상황에서 매니저나 다른 동료들은 외면하거나 손가락질하기에 여념이 없었지만 재완은 달랐다. 그녀를 위기에서 구한 것은 그가 전부였기 때문이다.

 

진명을 위해 중고 오토바이를 샀던 재완은 그녀를 위해서였다. 하지만 곁을 내줄 수 있는 지독한 현실로 애써 외면하고 밀어내는 진명은 그 모든 상황이 힘들고 아프기만 하다. 남들처럼 평범하게 사랑을 하고 행복해지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현실은 너무나 힘들다.

 

파티 후 지원의 벌칙까지 마치고 돌아온 후 사진 속 자신의 모습에 불만을 표현하는 예은의 행동에 진명은 한 마디한다. "넌 한 번도 너를 본적이 없잖아"라고 말이다. 거울이나 사진을 통해 자신을 보기는 하지만 실제 자신을 볼 수 없는 이 아이러니는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해서 들었을 때 느끼는 기묘함과 맞닿아 있다. 그리고 우리의 민낯과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온다.

 

은재의 사랑은 서툴지만 시작되었고,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며 살아간다. 너무나 평범함에서 살아가는 이들도 있지만 그 평범함마저 특별하게 느끼는 이들도 있다. 어린 시절 사고로 인해 지독한 트라우마 속에서 평범한 일상을 포기하고 남자를 이용해 돈을 버는 이도 있다.

 

우리가 익숙하게 볼 수 있는 일상의 모습들이 벨 에포크에 있다. 섬세한 묘사와 연출로 인해 이들의 이야기는 보다 강렬하게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마치 내 이야기인 것만 같은 그 사연들은 보면 볼수록 매력적일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일하고 사랑하며 행복하게 사는 것이 평범함이어야 하지만 그것마저 특별한 일이 되어버린 우리시대의 청춘이 <청춘시대>에 모두 담겨져 있다.

 

이나의 팔찌에 담은 의미는 명확하다. 귀신을 본다는 지원이 남자들과의 파티 뒤 분노하듯 빨간 빛을 내고 있다는 이야기 역시 흥미롭다. 살해당한 영혼이라는 말 속에는 사연을 가진 많은 이들을 복잡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지원으로 인한 시발점은 그렇게 진실에 점점 가깝게 다가서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됨을 알린 이나의 팔찌와 지원의 이명 현상은 그래서 흥미롭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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