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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W 더블유 7회-이종석 한효주의 맥락 없는 사랑 맥락 없이 좋아하는 이유

by 자이미 2016.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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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에 그대로 박재된 듯 존재하던 강철을 깨운 것은 연주였다. 아버지를 총으로 쏘고 그대로 한강에 뛰어든 강철. 그렇게 모든 것을 마무리하고 싶었다. 자신의 의지가 아닌 만화가에 의해 탄생한 강철의 운명은 스스로 마무리를 한다고 끝날 수는 없었다.

 

2부는 달달한 로맨스;

강철과 오연주의 가파른 로맨스 시작과 붕괴되는 각자의 세계, 살인자의 등장

 

 

연주는 자신이 직접 그려서라도 강철을 살리고 싶었다. 지독할 정도로 사랑에 빠진 연주는 자신에게 열린 문을 중요한 신호로 받아들였다. 아무리 찾으려 노력해도 찾을 수 없는 강철이 그렇게 극적으로 자신 앞에 등장한 것은 그를 살려야 하는 확신으로 이어지게 만들었다.

 

오성무 작가가 그린 <W>의 주인공 강철이라는 캐릭터는 딸인 오연수가 만든 결과였다. 고교시절 올림픽에 출연한 여자 사격 선수의 모습을 보고 반한 연수는 이를 바탕으로 강철이라는 존재를 만들어냈다. 뛰어난 사격 솜씨와 외모, 성격까지 만화에서나 등장할 수 있는 절대적인 존재감을 가진 인물은 그렇게 연수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되었다.

 

어두운 강에서 멈춘 강철은 연주에 의해 다시 깨어났다. 강철이 다시 깨어난 후 연주 역시 구치소의 면회장에서 발견되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상황에서 연주는 행복했다. 자신이 죄수복을 입고 감옥에 갇힌 상황이 그렇게 행복한 이유는 이 상황은 결국 강철이 살아났다는 확증이기 때문이다.

 

왜 자신을 다시 살려냈느냐고 연주에게 따지듯 묻지만 그 역시 연주를 사랑하고 있었음을 부정할 수 없었다. 사랑하기 때문이라는 말과 함께 사라져버린 연주. 그런 연주를 다시 만화 속 세계로 데려온 것은 강철의 간절함이었다. 강철의 연주에 대한 간절함이 물속에 있는 자신을 구하게 했고, 현실로 돌아간 그녀를 다시 소환한 것이다.

강철과 연주의 강렬한 키스는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냈다. 감옥에 있으면서도 자신의 사랑이 현실이 되고 있다는 생각에 한없이 행복한 연주와 달리 강철은 바빴다. 만화 속 세상에서 연주는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존재일 뿐이다. 그런 그녀를 맥락 있게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했다.

 

호텔 옥상에서 피습을 받았을 때부터 현재까지 그녀가 왜 그곳에 있어야만 했는지에 대한 합리적인 방법은 그럴 듯한 상황을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연주는 강철과 미국에서 결혼을 했고 이를 숨기기 위해 자신을 숨겼다는 식이었다. 그렇지 않다면 감옥에 있는 연주를 빼내고 그녀가 그 공간에서 살 수 있는 근거를 만들기는 어려웠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갑작스럽게 부부가 된 그들의 삶은 행복하기만 하다. 연주가 이야기를 했듯, 아버지가 아닌 자신이 그리는 만화 속 이야기는 로맨틱이었다. 강철과 연주의 사랑을 통해 그동안 고통만 가득했던 만화 속 <W>를 달달함으로 채우겠다는 포부는 그럴 듯하게 이어졌다.

 

사랑을 글로 배운 둘이 만들어가는 달달함은 보는 이들마저 손발이 오그라들게 만들었다. 둘이 행복해지는 만큼 상대적으로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인물도 나오기 마련이다. 만화 속 강철의 연인은 비서였던 윤소희의 몫이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등장해 스스로 여주인공이 되어버린 연주로 인해 그녀는 무의미한 존재로 전락하고 말았다.

 

사표를 도윤에게 전하고 악수를 하는 순간 그는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된다. 소희와 악수를 한 도윤은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된다. 갑작스럽게 손이 사라지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그 상황은 실제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경험은 곧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고 있다.

 

연주와 강철이 시공을 옮겨 다닌 것과 마찬가지로 소희 역시 그럴 가능성을 엿보였다. 최소한 만화 속 주요인물들이 모두 시공을 초월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점에서 이야기의 흐름은 광범위하게 넓혀져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럴 개연성은 범인의 재등장이었다.

 

전화번호가 없는 전화는 단순하게 음성만이 아니라 강철의 눈앞에 문자가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는 점은 흥미롭게 다가온다. 연주가 만든 세상은 사랑만 가득하지만, 그 범인은 스스로 움직이는 존재가 되어 있다는 점은 흥미롭다. 원작가인 오성무 역시 범인이 누구라도 특징도 하지 않은 채 강철을 위해 만들어낸 악역이었지만, 만화와 현실의 경계가 모호해진 상황에서 범인 역시 자유의지를 가지게 되었다는 사실이 이상할 것은 없다.

 

맥락 없는 이들의 사랑을 맥락 없이 시청자들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 맥락 없이는 그럴 듯하게 다가오기 때문일 것이다. 무더위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특별한 인과관계가 없다고 해도 시청자들이 원하는 내용들을 재미에 모든 것이 맞춰져 있다는 사실 때문일 것이다. 만화의 세계는 특별한 인과관계가 없다고 해도 맥락상 인정을 받게 된다. 그런 점에서 <더블유>는 자유도가 높은 게임을 시청자들과 함께 즐기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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