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8. 13. 11:08

삼시세끼 고창 편 7회-유해진 반려견 겨울이 집짓기에 담은 가치

뜨거운 여름은 고창이라고 달라질 수는 없었다. 숲과 함께 하지만 더위는 삼시세끼 식구들까지 지치게 만들 정도다. 이 더위를 이겨내게 한 해진의 반려견 겨울이의 등장은 모두를 행복하게 해주었다. 물론 공룡이 되어버린 오리들에게는 두려움의 존재였지만 말이다.

 

사랑을 담은 차줌마의 요리;

식구를 대하는 유해진의 마음은 오리집에 이은 겨울이 집짓기에서 증명되었다

 

 

뜨거운 여름 고구마 작업으로 지친 식구들을 위해 승원은 오늘도 열심히 음식을 만든다. 김치돼지두루치기와 동죽이 들어간 장떡은 입맛을 다시게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해진이 먹고 싶다는 어묵 국까지 함께 한 그들의 저녁 식사는 대단하지 않지만 푸짐하고 언제나 행복하다.

 

대단한 재료를 사용하지 않아도 모두가 만족할 수밖에 없는 푸짐한 식사를 만들어내는 차승원은 대단하다는 말만으로도 부족할 정도다. 어떻게 그렇게 다양한 요리들을 막힘없이 해낼 수 있는지 의아할 정도니 말이다. 삼시세끼 차줌마 레시피를 책으로 내도 베스트셀러에 올라설 정도로 차승원의 요리는 그 자체만으로도 위대하다.

 

저녁 식사를 하면서 툭 던진 호준의 존재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만재도에 갑작스럽게 정식 멤버로 합류하게 된 후 그가 보인 성장은 어쩌면 <삼시세끼>와 맥을 함께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단순히 착하다는 표현만으로는 아쉬움이 큰 호준의 역할은 막내 주혁의 등장으로 더욱 강력해졌다.

 

형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행동하고, 익숙하지 않은 동생에게는 자상하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호준의 역할은 앞으로 더욱 강력해질 수밖에 없다. 차승원과 유해진이 만재도 첫 만남부터 손호준을 그렇게 원했던 이유는 이렇게 열매를 맺고 있는 중이다.


저녁을 일찍 먹고 문학모임을 가진 그들의 여유로움과 함께 새벽까지 이어진 그들만의 탁구 리그는 뜨거운 여름 고창에서 이겨낼 수 있는 값진 유희이기도 했다. 김치 콩나물국과 계란 후라이가 전부인 아침 밥상이지만 식구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아는 차줌마로 인해 고창 식구들은 그렇게 행복하기만 하다.

 

식사를 끝내고 밭에 물을 주는 나영석 피디에게 농을 거는 유해진의 생활 연기는 상상을 초월했다. 뜬금없이 시작하지만 그 능숙함은 상황에 빨려들어가게 만드니 말이다. 뜨거운 햇살 속에서도 차줌마는 바쁘다. 해진이 먹고 싶다는 것은 꼭 해주는 승원은 얼갈이 열무김치를 만들기 시작했다. 

 

만재도 에서부터 시작된 콩자반에서도 알 수 있듯 승원의 해진 사랑은 대단할 정도다. 친구란 어떤 것인지를 잘 보여주는 둘의 우정은 그렇게 잘 표현되어지고는 했다. 고창에서도 툭툭거리기는 하지만 해진이 먹고 싶다는 것을 최우선으로 준비하는 승원은 그런 사람이었다. 

 

소면으로 끓인 시원한 차줌마표 국수는 모두를 감탄하게 만들었다. 일본식 메밀국수를 변형해 만든 차승원의 시원한 국수에 감탄한 해진에게 해법은 "사랑"이라고 말하는 차줌마의 행동은 그 자체만으로도 사랑이었다. 표고와 다시마 육수, 일본 간장 등을 이용해 이틀 전부터 만들어 놓았던 육수는 차줌마가 식구들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 잘 보여준 대목이었다. 

 

식구들을 위한 사랑이 만들어낸 차줌마의 행복한 레시피는 그렇게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열흘 뒤 고창의 변화는 부쩍 자란 오리들이었다. 마치 공룡이라도 된 듯 기지개를 펴고 활보하는 오리들의 모습을 품은 고창의 여름은 신기함과 즐거움을 함께 담고 있었다. 

 

호준을 시작으로 속속 도착한 식구들. 차줌마가 개인 일정으로 조금 늦게 되면서 이들만의 괴식 점심은 시작되었다. 너무 무더워 외식을 하고 싶어 했던 식구들과 달리, 해진은 이 무더위에 다시 일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 더 무서웠다. 그렇게 시작된 그들의 점심은 '프리스타일 비빔밥'이었다.

 

승원이 담은 열무에 갓 지은 밥과 고추장이면 그만인 해진의 점심과 달리, 식용유 가득한 감자볶음 위에 밥을 볶은 호준과 주혁의 점심은 예고된 느끼함이었다. 집 뒷산에 올라가 외식 분위기를 내는 그들에게 고창의 여름은 그렇게 다시 찾아왔다.

 

이번 방문의 가장 큰 특징은 해진의 반려견인 겨울이었다. 산체와 벌이가 여전히 그리운 그들에게 겨울이는 공룡이 된 거위들과 함께 고창의 마스코트가 되었다. 짧은 다리로 모든 귀여움을 겸비한 겨울이와 아재 개그를 일상으로 품고 사는 해진이의 모습은 그 자체가 모노드라마이자 재미였다.

 

보이지 않는 겨울이를 부르는 방식은 "안 돼! 하지 마!"였다. 뭔가를 하고 있을 겨울이에게 무조건 하지 말라는 해진이의 행동은 자신의 집이 아닌 다른 이들과 함께 하는 공간이기 때문일 것이다. 함께 거주하게 된 겨울이를 위해 해진이는 집을 지어주기 시작했다.

 

거위를 위한 특화된 집을 멋지게 지었던 해진은 이번에는 겨울이의 키 까지 꼼꼼하게 확인한 후 그만을 위한 집을 짓기 시작했다. 모든 것을 머릿속에서 정리해 곧바로 만들어가는 해진은 어쩌면 타고난 인물인지도 모른다. 실제 전시회까지 가질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가진 예술인이기도 하다.

 

뒤늦게 도착한 승원이 어떤 행동을 할지를 모두 예측한 해진의 신기한 능력은 그만큼 그들이 서로를 잘 알고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겨울이 집을 지어주다 호준에 이어 차승원까지 더위에 일하는 설비부를 위해 토마토 주스와 토마토 설탕절임을 준비하는 요리부의 모습은 참 정겹다. 

 

무더운 여름을 위한 겨울이 집은 역시 대단했다. 시원하게 바람이 통하고 비에서도 보호되는 지붕. 여기에 아빠 해진의 정성이 가득 담긴 스노우 맨 그림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지만 다만 정작 그 안에서 거주해야하는 겨울이만은 거절하는 상황이었다.

 

만재도에서 즉석으로 뭔가를 만들어 모두를 놀라게 했던 해진은 고창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호준의 생일을 기점으로 알에서 깨어난 오리들을 위한 완벽한 집에 이어 겨울이를 위한 집까지 마련해주는 해진의 마음속에 가족이란 어떤 의미인지를 깨닫게 했다.

 

함께 하는 인간 식구들만이 아니라 다른 이들까지 가족으로 품고 그들을 위한 사랑을 그대로 전달하는 해진의 마음은 그래서 반갑고 사랑스럽다. 해진의 겨울이 집짓기에 담긴 가치는 바로 '사랑'이다. 승원이 가족들을 위한 사랑으로 음식을 만들듯 해진 역시 그 사랑으로 거위들과 겨울이를 위한 공간을 만들어준 것이니 말이다.

 

점점 능숙해지는 주혁의 아재 개그는 승원마저 행복하게 한다. 겨울이 집을 만드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상황극들은 이들이 얼마나 호흡이 잘 맞는지 알 수 있게 한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농담과 사랑이 어우러진 그들의 삶은 부럽다.

 

지독해진 현실 속에서 상대를 배려하고 공감하며 함께 어울려 사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그런 삭막함 속에서 삼시세끼 식구들이 보여주는 마치 동화와 같은 삶은 환상처럼 다가오기도 한다. 막연한 환상보다는 잃어버린 가치에 대한 강렬한 소환 욕구를 만드는 <삼시세끼 고창>은 그렇게 특별하지 않음으로 우리 모두를 특별하게 해주고 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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