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8. 13. 14:01

유재석 나눔의 집 기부는 왜 특별하고 대단한가?

유재석의 선행은 끝이 없어 보인다. 10년이 훌쩍 넘는 긴 시간동안 꾸준하게 매달 기부를 해왔고, 그 외에도 다양한 기부를 해왔던 유재석은 올 해 들어 나눔의 집에 1억에 달하는 기부를 했다. 자신이 기부를 한다는 연락도 없이 그저 당연하다는 듯이 기부를 하는 유재석의 선행은 참 위대해 보일 정도다.

 

광복절 앞둔 유재석의 기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향한 10억 엔과 1억 6천만 원 정부와 유재석의 서로 다른 시선

 

 

위안부는 우리의 현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 중 하나다. 일본군 위안부로 강제 동원되어야만 했던 소녀들의 삶을 우리 정부는 잊어서는 안 되었다. 그리고 그런 만행을 저지른 일본이 진심으로 사과하고 적당한 배상을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수순이다.

 

과거 독재자 박정희가 일본에게 돈을 받으며 과거사 청산을 약속했듯, 이번에는 일본 정부가 낸 10억 엔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끝내는 황당한 조처를 취했다. 돈이면 모든 것이 다 된다는 식의 그 한심함은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그들의 가족사인지도 모른다.

 

광복절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90이 넘은 독립유공자 김영관 애국지사는 박 대통령 앞에서 "광복절을 건국절로 하자는 행위는 역사를 외면하는 처사"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영관 애국지사가 그렇게 발언한 이유는 최근 수구세력들이 8.15 광복절을 건국절로 삼자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1948년 8월 15일 건국한 것이 아닌 1919년 4월 11일 중국 상하이에서 탄생했음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박 대통령은 지난 해 광복절 70주년 경축사에 경악스럽게도 "오늘은 광복 70주년이자 건국 67주년을 맞는 역사적인 날"이라고 발언을 하기 도 했었다.

 

역사적 죄인인 이승만을 국부로 생각하는 그들에게는 일본에 맞서 독립을 위해 헌신한 독립유공자들의 노고는 무의미함으로 다가오는 것이 분명하다. 친일파를 제대로 법의 심판을 받게 하지 않고 그들을 주요 요직에 앉히며 자신의 권력에 집착하기만 했던 이승만이 친일파가 득세하는 현재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그들에게는 당연하게 국부로 칭송받을 수밖에 없는 인물이기도 할 것이다.

 

한일 정부가 벌인 위안부 협상이 최근 타결되었다. 일본이 낸 10억 엔으로 재단을 설립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많은 시민 단체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모두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정부는 일본의 일방적인 주장을 받아들이며 밀어붙이기에만 급급했다.

일본 정부는 최근 10억 엔을 출연하면서 배상이 아닌 의료와 간호용이라고 범위를 축소시켰다. 자신들이 잘못한 것은 전혀 없지만 전쟁 상황에서 벌어진 어쩔 수 없는 일들에 대해 인도적인 차원에서 배포 큰 지원을 한다는 식이다. 이런 상황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한국 정부는 일본과 크게 다를 게 없다.

 

10억 엔보다 유재석이 기부한 1억 6천만 원이 더욱 크게 다가오는 이유가 바로 이 지점에서 찾을 수 있다. 100억이 넘는 돈과 2억도 안 되는 돈의 차이는 엄청나다. 하지만 피해자 할머니들이 바라는 것은 돈이 아니다. 그들이 그 돈을 받아 부귀영화를 누리겠다는 생각도 없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일본이 전 세계인들 앞에 자신이 얼마나 큰 죄를 저질렀는지 반성하고 사과하기를 원한다. 그렇지 않다면 역사는 다시 재현될 수밖에 없음을 그들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이 최근 미국의 등을 업고 군사 대국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 일본이 전쟁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는 이는 없다.

 

만약 다시 전쟁이 일어나 과거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진다면 우리의 누나 동생들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될 수도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과거에 대한 반성이 없으면 인간들은 동일한 잘못을 다시 범할 수밖에 없음을 잊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유재석은 <무한도전> 촬영을 하면서 나눔의 집과 인연을 맺었다. 레이싱을 하기 위한 광고 래핑은 흥미로웠다. 후원을 받는 게 아니라 자동차에 붙는 광고는 무도에서 후원금을 내는 형식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유재석의 차에는 '나눔의 집'이 광고로 붙었고, 이를 계기로 유재석은 기부를 시작했다.

 

2014년 7월 2,000만원을 시작으로 2015년 6월 4,000만원을 기부했던 유재석은 올해 지난 4월 5,000만원을 이미 기부했다. 그런 그가 광복절 71주년을 앞두고 지난 11일 나눔의 집 후원 계좌에 5,000만원을 입금했다고 한다. 3,000만원은 피해자 인권센터 건립, 2,000만원은 피해자 복지 지원 명목으로 기부했다고 한다.

 

유재석이 지속적으로 후원하는 그 기부금의 용도는 피해자 인권센터 건립과 피해자 복지 지원을 위한 용도다. 어설픈 정치적인 수사를 동원한 장난이 아니라 우리의 아픈 역사를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는 확고한 신념에서 이어지고 있는 그 기부는 그래서 더욱 특별할 수밖에 없다.


말만 많은 정치꾼들과 달리, 유재석은 조용하지만 확고한 신념으로 그들을 돕고 있다. 광복절을 건국절이라 외치는 한심한 위정자들을 향한 90이 넘은 독립유공자의 한 맺힌 외침이 이 무더운 날 더욱 잔인하게 다가온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존재할 수 없다는 말을 우린 최소한 잊어서는 안 된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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