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8. 18. 12:17

더블유 W 8회-반전을 시작한 W, 이종석이 흘린 눈물의 의미

만화와 현실을 오가는 강철과 오연주의 사랑은 새로운 반전을 위한 이별을 선택했다. 모두가 사는 방법을 강구한 강철의 그 선택이 과연 모두를 살릴 수 있을지 아직 알 수는 없다. 하지만 만화 속 허구의 인물들이 실제가 되기 위한 과정은 그들에게 모두 존재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모든 것은 새롭게 시작되었다.

 

납득할만한 진범 만들기;

소희와 연주 모두를 살리기 위한 강의 선택, 눈물에 모든 것이 담겨져 있다

 

 

만화 속 상황이 허구가 아닌 실제가 될 수 있다는 가설 속에서 시작된 드라마 <더블유>는 흥미롭게 이야기가 흘러가기 시작했다. 강철은 연주를 구하기 위해 가짜 부부 관계를 만들었다. 그렇지 않고는 허구 속 연주를 그럴 듯한 존재로 만들어내기는 어려웠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둘은 사랑한다. 맥락도 없고 맥락도 필요 없는 그들의 이야기 속에서 사랑이라는 가치는 진심에 가까운 이야기의 연속일 수밖에 없다. 관심과 애정, 사랑이 <더블유>가 보여주고 있는 가상의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근거라는 점은 이 드라마의 결말이 어떻게 이어질지를 보여주는 핵심이기도 하다.

 

평온하고 행복하기만 했던 강철 앞에 진범이 다시 등장했다. 맥락이라고는 전혀 없는 오직 잔인하게 상대를 죽이기만 하는 이 진범은 갑작스럽게 강철에게 전화를 했다. 어떻게 살아났고, 지금 어디냐는 진범은 그렇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강철의 재해석으로 진범을 재구성했다. 진범은 강철이 현실로 들어서자 그 역시 자의식을 가지고 그를 따라 왔다. 하지만 돌아가는 방법을 알지 못하는 진범은 그렇게 현실에 갇혀 있다. 만화 속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진범은 그렇게 현실 세계에서 강철이 느꼈던 혼란을 경험하게 된다.

만화를 통해 진범은 강철과 마찬가지로 현실적인 존재가 아닌 만화 속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렇게 강철이 그랬듯 만화가를 찾게 되고, 오성무가 없는 작업실에서 전화를 받은 연주는 놀랄 수밖에 없다. 강철이 만화 속에서 이야기를 했듯 진범이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진범의 전화를 받고 황급하게 그곳을 떠나보지만 맥락 없이 어디서나 등장하는 진범은 연주와 수봉의 차 앞에 등장해 총을 겨눈다. 도망칠 겨를도 없이 총은 발사되었다. 그 총은 정확하게 연주의 머리를 향했고 어찌할 방법도 없이 그녀는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만화 속에서 현실 세계 사람들은 아무런 부상도 입지 않는다. 처음 만화 속 세계로 들어왔던 오성무는 강철을 죽이려 노력했다. 이를 피해 오성무를 칼로 찔렀지만 황당하게도 아무런 상처도 입지 않았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강철은 오연주를 총으로 쐈다.

 

오성무의 경우를 생각해보면 결코 연주는 죽을 수 없다는 확신이 만든 결과였다. 그렇게 연주는 총에 맞았지만 아무런 상처도 없었다. 기본적으로 허구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상황들이 진실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증명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바뀌었다.

 

강철과 연주가 사랑하는 사이가 되면서 만화 속 상황도 변하기 시작했다. 강철과 윤소희가 주인공이었지만 연주의 등장으로 소희는 무의미한 존재로 전락하고 말았다. 만화 속 등장인물들은 하나의 목적만을 가지고 존재한다. 그런 인물이 그 존재 가치를 얻지 못하는 순간 사라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맥락이다.

 

실제 소희가 사라져가기 시작했다. 전화를 받고 찾아간 소희의 집에서 강철은 그녀가 사라져가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그리고 그는 선택한다. 둘 모두를 살리기 위한 방법은 하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극적으로 총에 맞지 않고 다시 만화 속 세계로 들어선 연주는 묘한 상황에 처할 수밖에 없었다.

 

강철은 자신이 연주를 선택하는 순간 목적을 잃은 소희는 더는 이 세상에는 쓸모없는 존재로 전락했다. 그렇게 사라져가는 소희를 구하기 위해서는 그녀가 이 세상에 쓸모 있는 존재로 만들어야 한다. 강철이 주인공인 이 세상에는 그와 관련된 가치 있는 일을 하지 않으면 무의미하다. 그렇기 때문에 강철은 소희가 사라져가는 것을 막기 위해 그녀가 가장 소중하다는 사실을 각인시키고 마지막까지 함께 해야만 한다고 다짐한다.

 

연주와 처음 만났던 옥상으로 올라간 강철은 그녀에게 부탁을 한다. 다시 돌아가게 되면 그림을 그려달라고. 자신이 옥상에서 피습을 받았던 그 시절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했다. 연주와 만났던 그 순간을 제거해버리면 진범은 그녀를 죽이려 할 수 없다.

 

강철이 연주를 특별한 존재로 생각하지 않는 한 진범은 연주를 살해할 그 어떤 명분도 없게 된다. 그렇게 강철은 두 여자를 살리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할 수밖에는 없었다. 무모하게 빌딩에서 뛰어내린 강철로 인해 연주는 다시 현실로 돌아왔고, 강철은 연주를 만나기 직전으로 돌아갔다.

 

아무것도 기억할 수 없는 그저 꿈이었던 그 시간들을 기억할 수 없는 강철이 운다. 아니 울었다. 단 한 번도 그런 적 없었던 강철의 눈물을 보며 의아하게 생각하는 소희. 강철 자신도 그 눈물의 정체를 모른다. 그리고 왜 자신이 그렇게 눈물을 흘렸는지도 인지하지 못한다.

 

절반의 이야기를 끝내며 <더블유>는 새로운 반전이 시작되었다. 강철로 인해 연주와 소희 모두 존재 가치를 얻게 되었지만 그렇게 이야기가 끝날 수는 없다. 이미 자의식을 가진 진범은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떠나던 오성무를 찾았다. 오성무가 비행기 속 화장실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가 없다.

 

상황에 따라서는 진범이 오성무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버렸을 수도 있다. 오성무가 만든 진범이 이제는 자의식을 가지며 오성무를 지배하는 괴물로 변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 어떤 것이라도 불가능이 없는 만화와 같은 허구의 세계관에서는 무엇이라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강철이 흘린 눈물의 의미는 결국 그는 그 꿈에 집착하게 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한 번의 경험은 절대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굳어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아무리 그동안의 이야기가 모두 꿈이라고 이야기를 한다고 해도 꿈이 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는 강렬한 의도가 강철의 눈물 속에는 담겨져 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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