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8. 27. 09:24

삼시세끼 고창 편 9회-차승원의 짬뽕과 오리 은퇴식에 담은 킨포크 라이프

고창에서 시작을 함께 했던 오리들이 한 달 만에 은퇴를 했다. 모를 심은 것은 삼시세끼 식구들이지만 이후 논을 지킨 것은 오리들의 몫이었다. 그런 점에서 오리들의 은퇴식은 큰 의미를 가진다. 언제나 실망시키지 않는 차줌마의 요리는 오늘 방송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자연과 하나인 삼시세끼;

차줌마의 사랑담은 요리와 오리집에 담은 참바다의 애정, 자연도 사람도 좋다

 

 

만재도에서 시작과 바다와 맞닿은 고창으로 옮겨온 삼시세끼 식구들의 일상은 많은 이들이 동경할 수밖에 없는 삶이다. 킨포크 라이프가 유행한지도 제법 되었지만 삼시세끼 식구들이 지금 보여주고 있는 삶이 가장 그 삶에 부합하는 현실적인 모범 답안이라는 점에서도 흥미롭기만 하다.

 

지독한 무더위를 피해 나선 그들은 우여곡절 끝에 고인돌 박물관으로 향했다. 그저 에어컨만 있는 곳이라면 그 어디라도 좋았던 그들은 그곳에서 선사시대부터 있었던 시설부와 요리부 이야기에 행복했다. 그저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그들에게 찾아온 또 다른 여유와 행복은 무더위를 잠시 잊게 만들어주는 소나기였다.

 

박물관 뒤편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즐거워하던 그들은 비가 쏟아지며 잠시의 여유를 느끼기 시작했다. 빗소리에 스르륵 잠이 든 유해진. 그런 해진을 보고 웃던 멤버들은 비에 취하기 시작했다. 뭔가 특별한 의미 부여를 하지 않아도 한 여름 잠시 가질 수 있는 여유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이었다.

 

차승원의 인터뷰에서 그 잠깐의 여유가 계속 기억 날 것 같다는 말에는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쫓기듯 생활하는 일상을 벗어나 잠시의 일탈 속에서 그 무엇도 하지 않은 채 더위를 씻어주는 비와 주변 자연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힐링이 될 수 있음을 차줌마는 분명하게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반가운 비 손님을 위해 차줌마는 짬뽕을 만들기 시작했다. 안 되는 것이 없는 요리 고수 차줌마에게 짬뽕 정도는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 능숙한 솜씨로 야채들을 다듬고 최소한의 재료들을 이용해 짬뽕을 만드는 과정은 신기할 뿐이다. 텃밭에서 재배한 채소들은 언제나 이렇게 다양한 요리를 할 수 있는 원천이 되어주고는 한다.

 

짬뽕에 이어 마파두부까지 만들어 삼시세끼 식구들과 행복한 저녁을 즐기는 그들의 모습이 곧 천국이다. 자연과 하나 되어 조금은 부족하지만 탐내지 않고 그 안에서 행복을 추구하는 삼시세끼의 삶은 가장 자연과 닮은 모습이다. 과하지 않게 있는 그대로의 가치에서 행복을 찾아내는 그들의 삶이 곧 자연이었다.

 

소나기가 내렸던 날은 추억이 되고 다시 폭염 경보까지 내려진 날 무더위에 지친 그들은 이상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무더위를 막아주는 것은 처마 그늘과 선풍기가 전부인 그곳은 말 그대로 폭염을 그대로 몸으로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해진을 시작으로 폭염 좀비가 되어가는 삼시세끼 식구들. 그런 그들을 깨워준 것 역시 차줌마의 음식이었다. 청포도 밭에서 일하고 받아 온 청포도를 깨끗하게 씻어 아들을 꿀과 얼음을 넣어 간 청포도 주스는 지독한 폭염을 잠시 잊게 만들었다. 폭염으로 인해 반나절 된 밥마저 쉬어버린 상황에서 차줌마의 마법은 다시 시작되었다.

 

식욕도 떨어지고 힘든 상황에서 '김치 수제비'를 선택한 차줌마의 마법은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다. 찰진 반죽에 국물을 내고 단숨에 맛깔스러운 '김치 수제비'를 만들어낸 차줌마의 정성은 삼시세끼 식구들을 행복하게 해주었다. 무더위 속에서 이열치열을 행하면서 지독한 폭염과 싸우는 그들의 여름은 그렇게 뜨겁고 행복했다.

 

항상 아빠 해진만 바라보고 따라다니는 겨울이. 그런 겨울이와 친해지기 위한 삼시세끼 식구들의 모습도 재미있었다.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 겨울이에게 주혁이 보여준 장난은 자연스럽게 웃게 만들었다.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겨울이에게 뭔가를 주는 듯한 행동에 한두 번 속다 지친 겨울이. 그렇게 포기한 채 드러누운 겨울이를 만지며 행복해하는 주혁이의 모습은 그 자체가 삼시세끼였다.

 

고창에서의 삶을 함께 했던 오리들은 이제 완전히 성장했다. 벼이삭이 나오면서 오리들의 역할은 끝났다. 벼를 지키기 위해 일했던 오리들이지만 이삭이 나오면 그들은 은퇴를 해야만 한다. 마지막 일을 마친 오리들을 위해 모두 논으로 나선 삼시세끼 식구들의 모습은 함께 한 식구들을 위한 배려가 가득했다.

 

해진은 다 큰 오리들이 보다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집을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다양한 오리집을 만들었던 해진의 마지막 선택은 닭장을 재건축하는 것이었다. 닭 수에 비해 너무 큰 닭장에 경계를 만들어 닭과 오리가 함께 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이었다.

 

은퇴식을 가지고 해진만 만들어낸 오리집으로 입성한 오리들의 모습은 평온해 보였다. 부화기에서 깨어나 삼시세끼 식구들의 사랑과 정성으로 큰 오리들. 그렇게 하루가 멀게 성장하는 오리들이 때로는 두렵게 다가오기도 했지만 오리는 그들에게 사랑이었다.

 

오리들을 괴롭히는 것 같았던 겨울이는 소몰이를 하던 개(웰시코기)이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행동을 한 것일 뿐 괴롭히는 행동은 아니었다. 그저 혹시나 하는 우려가 있었을 뿐 겨울이는 마지막까지 오리 떼들을 몰고 집으로 몰아넣는 일에 충실한 모습을 보였으니 말이다.    

 

마지막 한 회를 남긴 <삼시세끼 고창 편>은 그 흔한 손님들 없이 4명의 식구들과 오리, 겨울이와 함께 하는 모습만으로도 충분했다. 자연에 맞서기보다 그 안에서 삶의 지혜를 찾아가는 모습은 삼시세끼가 지닌 원초적인 가치라는 점에서 그들의 고창의 삶은 중요했다. 

 

삼시세끼를 가장 효과적으로 구현하는 차승원의 요리와 완벽한 가족의 형태를 구축한 이들의 모습은 나영석 사단이 추구하는 가장 매력적인 <삼시세끼>의 원형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그 짧은 시간 동안 함께 했던 오리의 삶을 반추하던 오리 은퇴식은 우리를 다시 되돌아보게 하는 기재가 되기도 했다. 

특별할 것 없는 삶. 그 짧은 삶을 위해 전력 질주만 강요되는 세상 속에서 오리 은퇴식은 그저 오리들만이 아닌 우리 모두의 은퇴식으로 전이될 수밖에 없었으니 말이다. 조금은 부족하고 열악한 환경이지만 자연과 더불어 사는 그 행복은 어쩌면 우리 모두가 동경하는 이상향일지도 모르겠다. 이제 그런 천국과 같은 행복도 한 번의 방송만 남겨두었다. 언제 다시 고창 식구들이 함께 우리를 다시 찾을지 모르지만 그들이 보여준 행복은 폭염 속에서 가장 큰 위로였음은 분명하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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