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8. 28. 09:23

무한도전 2016 무한상사-80분짜리 메이킹에 담은 대단했던 무도의 정체성

정체를 드러낸 <무한도전 2016 무한상사-위기의 회사원>은 한 편의 잘 만들어진 영화와 다르지 않았다. 실제 영화 감독이기도 한 장항준이 영화 스태프들과 함께 작업을 진행했다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웠다. 쟁쟁한 스타들이 대거 참여하며 상상을 초월하는 작품이 등장하게 되었다.

 

김은희 장항준 예고된 상상초월;

2016 무한상사, 이제훈과 김혜수 그리고 지디까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여준다

 

 

웃자고 만든 짧은 콩트가 이렇게 큰 규모로 확장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무한상사'라는 가상의 공간에서 근무하는 회사원들의 애환을 코믹하게 다뤘던 이 프로그램은 장항준 감독과 김은희 작가를 만나며 상상을 초월하는 가치를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올 해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드라마 <시그널>로 다시 한 번 그 존재감을 각인시켰던 김은희 작가가 나섰다는 것만으로도 기대감은 극대화되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장르물의 대가가 된 김은희 작가가 무한도전과 만나 과연 어떤 결과물을 낼 수 있을지 궁금해질 수밖에 없었다. 

 

무도 팬인 김은희 작가라는 점에서 캐릭터들에 대한 이해도는 이미 뛰어난 상황이다. 그런 그녀가 코믹이 주가 될 수밖에 없는 '무한상사'에 어떤 미스터리한 이야기들을 만들어내고 풀어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 여기에 남편이자 감독인 장항준의 역할도 기대감을 크게 했다. 

 

오늘 방송은 <무한상사 메이킹>이라고 부르는 것이 가장 적합했다. 3달 전 처음으로 서로 만났던 그들은 본격적으로 개별 면담을 하면서 시작되었다. 하하를 시작으로 멤버들과 개별 인터뷰를 하면서 보다 명확한 캐릭터 구축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결정하는 순간이라는 점에서 중요했다.  

<시그널> 마지막 대본을 작성하는 상황에서 무도 측에서 제안이 들어와 수락을 했지만 부담이 크다는 김은희 작가나 모든 것이 완벽한데 관심이 적으면 모든 것이 자신의 잘못이 되는 것 아니냐는 장항준 감독의 넋두리는 그들이 가지는 부담감의 크기를 엿보게 했다.

개별 미팅이 끝난 후 본격적으로 시작된 대본 리딩은 무도 멤버들은 부담을 느끼기 시작했다. 자신들이 기존에 찍었던 '무한상사'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에서 준비되고 있다는 사실은 묘한 긴장감을 부여했다. 그렇게 사전 준비가 끝난 후 그들은 첫 촬영을 시작했다. 

 

촬영을 하면서 무도 멤버들만이 아니라 굵직한 스타들이 대거 등장하며 그 기대감은 더욱 커지게 되었다. <시그널>의 멤버들인 이제훈과 김혜수(조진웅은 시간이 맞지 않아 출연이 불가했던)가 작가와의 인연으로 함께 하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했다.

 

무도와 하는 것이라면 무조건 O.K.를 하는 지디 역시 당연하게 합류를 하고 나서 코믹이 아닌 정극 연기라는 사실에 당황해 하는 모습도 흥미롭게 다가왔다.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며 많은 연기를 해야만 하는 상황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여기에 무도 멤버들만이 아니라 실제 배우들과 연기를 하는 상황은 엄청난 부담으로 다가오니 말이다.

 

김혜수, 이제훈, 권지용, 김희원, 쿠니무라 준 등 쟁쟁한 이들 뿐 아니라 전민선, 신동미, 김원해, 안미나, 전석호, 손종학 등 실제 배우들이 대거 등장하며 기대감을 극대화시켰다. 이 정도의 라인업이라면 말 그대로 영화 한 편을 찍어도 충분할 정도라는 점에서 <2016 무한상사-위기의 회사원>에 대한 기대감은 점점 커질 수밖에 없다. 

 

영화 스태프들이 현장 방식 그대로 촬영을 하고 무한도전 팀들은 메이킹을 찍는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촬영은 잠깐씩 드러난 내용만 봐도 기대치는 극대화될 수밖에 없었다. 정준하와 하하의 첫 장면 촬영에 이어 3일 동안 뛰어다니기만 했던 유재석의 열연까지 상상을 넘어서는 무한상사는 정극과 코믹이 기묘하게 결합된 흥미로운 작품이 나올 것이라 확신한다.

 

일부에서는 왜 이렇게 무모하게 판을 키우냐며 비난을 하는 이들도 있다. 그저 무도 멤버들끼리 작게 하지 왜 영화배우들까지 불러들여 대규모 작품을 만들려는 욕심을 부리냐며 비난을 한다. 무도 멤버들만 나와서 꽁트를 만드는 것이 제일 재미있다는 부언 설명과 함께 그들의 도전을 무의미하게 치부하는 이들도 있다. 

 

<무한도전>의 가치는 이런 무모한 도전에 있다. 만약 그들이 언제나 자신들끼리 잘 될 듯한 것에만 집중한다면 1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장수하는 최고의 프로그램이 될 수 없었을 것이다. 매번 변신하고 새롭게 뭔가를 시도하는 그 도전 정신이 현재도 최고인 <무한도전>을 만드는 동력이라는 점에서 그들의 무모해 보이는 도전은 반갑다. 

 

황소와 줄다리기를 하며 시작한 <무한도전>의 정체성은 끝없는 도전에 있다. 그런 점에서 <무한도전 2016 무한상사-위험한 회사원> 역시 그런 정체성의 연장선이다. 무도 멤버들끼리 그럴 듯한 상황 극을 만들어도 시청자들은 만족할 것이다. 그 안에서 보여줄 수 있는 재미라는 측면은 분명 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로운 도전에 부담을 가지고 불안해하기 시작하면 <무한도전>이 정말 마지막까지 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새로운 교류를 통해 외연을 확장하며 전혀 상상할 수 없는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 바로 <무한도전>답다. 그런 점에서 이번 도전은 마치 황소와 줄다리기를 하고 지하철과 달리기를 하던 <무모한 도전>으로 돌아간 듯한 도전이라는 점에서 반갑다. 여전히 그들의 도전 정신이 강렬하게 숨 쉬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니 말이다. 정체되지 않고 새로운 도전에 두려워하지 않는 <무한도전>은 역시 최고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Trackback 0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