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8. 31. 12:36

구르미 그린 달빛 4회-박보검 설렘과 진영의 키다리 아저씨, 삼각관계의 시작

박보검이 부리는 '보검매직'은 상상을 초월하는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대단히 흥미로운 이야기를 갖추지 않았음에도 16%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박보검을 제외하고는 그 어떤 것도 성립이 안 되기 때문이다. 부드러움 속에 내재된 강렬한 카리스마는 연기자 박보검을 만들어냈다.

 

보검 매직에서 보검 설렘으로;

라온을 향한 이영과 김윤성의 삼각관계, 남장을 벗는 순간 폭발하듯 시작되었다

 

 

왕세자 이영과 내시가 된 여성 내시의 이야기는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말이 안 되는 상황극이 펼쳐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화제가 되는 것은 당연하니 말이다. 이 기본적인 호기심 속에 드라마에서 자주 나왔던 설정과 캐릭터로 덧붙인 <구르미 그린 달빛>은 본격적인 삼각관계로 접어들었다.

 

왕 위에 올라선 영의정을 견제하고 왕권을 강화하기 이해 영은 아버지인 왕과 반대세력이 그 어떤 방해도 할 수 없는 공격을 취했다. 하지만 우의정은 그렇게 약하지 않았다. 대리청정을 슬쩍 받아들이는 듯하며 목적을 완수하는 순간 영의정은 청 나라를 들먹이며 막아선다.

 

중국이라는 거대한 국가가 존재하던 과거는 현재처럼 강대국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청의 인정을 받지 못하는 대리청정은 있을 수 없다는 영의정의 반격에 세자와 왕은 돌아설 수밖에는 없었다. 강행할 수 있는 명분이 더는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왕이 지배하는 사회이지만 그 왕을 움직이는 것은 영의정과 그 세력들이다. 권력의 가장 상층부에 있어야만 하는 왕은 그저 형식적인 자리만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철저하게 왕을 만들고 왕을 움직이는 그들에게 왕이라는 존재는 의미가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그 형식적인 자리마저 영의정의 딸인 중전 김씨의 회임을 통해 왕 자리까지 차지하려고 한다.

치열한 권력 다툼에서는 자칫 한 번의 잘못으로도 모든 것이 무너질 수도 있다. 영은 그 마지막 한 수를 위해서 평생 자신을 숨기며 살아야 했다. 그렇게 반격에 나섰지만 노회했지만 영악하기만 한 영의정에 의해 단박에 막히고 말았다. 발톱을 꺼내드는 순간 이를 제지하는 영의정을 이기기 위해서는 보다 강력한 한 방이 필요했다.

 

청 사신을 위한 무대 준비를 맡게 된 영은 이를 기회로 삼으려 한다. 여자인지는 모른 채 곁에 두고 챙기는 라온과 함께 무대를 준비하는 영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그가 끌린다. 상대가 남자라는 사실도 의미 없게 다가올 정도로 영에게 라온은 특별한 존재로 다가온다.

 

영이 라온에게 끌리는 그 느낌이 남장 여자이기 때문인지도 모르지만 근원적인 매력에 빠진 단순하고 직관적인 끌림이라고 볼 수밖에는 없을 것이다.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남장여자인 은찬에 끌려 자신의 모든 정체성까지 내려 놓았던 남자 주인공 한결처럼 말이다.

 

라온의 정체를 알고 있는 인물은 영의정의 손자인 김윤성이다. 그림을 좋아하는 윤성은 처음 보는 순간 그가 남장 여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여자들을 좋아하는 그에게 여자를 알아보는 눈은 다른 이들과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뛰어날 수밖에 없었다. 작은 몸짓 하나만으로도 그의 성별이 무엇인지 아는 윤성은 라온이 여성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성균관 스캔들>의 구용하가 그랬듯 외모를 꾸미기를 좋아하고 문화를 사랑하는 윤성 역시 그 뛰어난 감각으로 라온을 보호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자임하게 된다. 키다리 아저씨처럼 정체를 드러내지 않은 채 조용하게 라온을 지켜주는 윤성은 그래서 흥미롭게 다가온다.

 

윤성의 할아버지는 왕마저 지배하는 살아있는 권력인 영의정 김헌이다. 결국 윤성과 영은 대립 관계에 설 수밖에 없다. 둘 중 하나는 무너지고 파괴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둘이 라온을 사랑하게 된다는 사실은 잔인한 사랑으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다.

 

여자보다 더 아름다운 왕세자 영의 잠든 모습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빠져든 라온. 외모는 어떻게 감출 수는 있지만 마음마저 감출 수는 없었던 라온과 잠든 상황에서도 그를 위해 배려하는 영의 행동은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그 설렘을 만들고 확장하는 이영이라는 존재는 <구르미 그린 달빛>의 모든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팔도 기생들을 모아 왕의 사순잔치이자 청 사신을 위한 무대를 준비하는 영의 모습을 보고 중전 김씨는 마음을 놓는다. 하지만 멀리서 지켜보는 영의 모습과 달리, 그는 가장 중요한 순간 결정적인 한 방을 준비하고 있었다. 중전 김씨는 영이 준비하는 잔치를 망치기 위해 독무를 맡은 기생을 결정적인 순간 빠지도록 만든다.

 

가장 중요한 독무에 설 인물이 없다면 왕과 청 사신, 그리고 관료들 앞에서 왕세자 영은 몰락할 수밖에 없다. 대리청정이 문제가 아니라 왕세자로서 지위도 위태로울 수 있는 상황에서 남장을 벗어던지고 무희로 나선 라온은 완벽한 모습으로 모두를 사로잡는다.

 

영과 준비를 하면서 모든 과정을 지켜봤던 라온은 뛰어난 습득력으로 위기에 빠진 왕세자를 구해냈다. 하지만 이런 자신의 정체를 들켜서는 안 되는 라온은 급하게 그 자리를 피하기 시작했고, 영은 그를 뒤쫓는다. 이 상황에서 언제나처럼 윤성은 라온을 지켜낸다.

 

처음부터 여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윤성으로 인해 영에게 들키지 않고 피한 라온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알 수가 없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이 선택은 지독한 삼각관계로 이어지는 이유가 된다는 점에서 이후 이야기 전개에 중요한 역할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가장 중요한 독무를 마치고 세자 영은 영의정에게 자신이 준비한 글을 읽게 한다. 그리고 그 글에는 왕을 칭송하는 내용이 가득했고, 이 글을 낭독할 수밖에 없었던 영의정은 세자에게 완벽하게 당하고 말았다. 세자를 무기력하게 무너트리고 자신의 뜻대로 상황을 이끌려던 야욕은 영의 그 마지막 한 수에 무너지고 말았다.  

라온을 사이에 둔 영과 윤성의 삼각관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갈등 구도도 더욱 강력해질 수밖에는 없게 되었다. 세자가 바보가 아니라 발톱을 숨긴 강력한 존재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더는 세자를 두고 볼 수 없는 영의정과 일파는 그에게 공격을 시작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위기에 빠지는 영과 그를 돕는 라온. 그 관계가 반복해서 바뀌며 이들의 사랑은 더욱 치열해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매직으로 시작한 설렘으로 매력을 더욱 강화한 박보검은 이제 시작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Trackback 0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