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8. 31. 15:14

20대 여성들의 강남패치와 한남패치, 누가 그들을 범죄자로 만들었나?

일반인들의 개인 신상을 무차별적으로 공개하며 잘못된 정보를 공개한 운영자들이 검거되었다. '강남패치'와 '한남패치'를 운영하던 자들이 검거되었는데 당혹스러운 것은 그들이 모두 20대 여성이라는 점이다. 물론 '한남패치'는 여성이 남성을 공격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점에서 당연하기는 하지만 말이다.

 

개인의 엇나간 분노 사회 붕괴 시킨다;

20대들의 분노, 그 끝이 없는 타인에 대한 증오는 사회 전체를 무너트린다

 

 

사회가 건강하면 타인에 대한 불만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혐오 범죄는 사회를 모아주는 철학이 굳건하면 사라질 것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그 모든 것을 잃어가고 있다. 점점 증오 범죄는 일상이 되고 있고, 미래가 존재하지 않는 청춘들은 불안을 안고 버텨내고 있을 뿐이다.

 

청춘들은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버틴다는 표현에 공감을 표한다. 그만큼 우리가 사는 세상이 결코 만만하지 않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그나마 열심히 하면 살만한 삶이었다. 하지만 현재의 청춘은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그에 걸 맞는 대가를 받을 수 없는 사회가 되었다.

 

노동이 주가 되는 사회도 변하기 시작했다. IT가 경제의 기본이 되면서 남녀의 역할도 바뀌기 시작했다. 남과 여의 역할이 명확했던 과거와 달리, 여성도 사회 활동이 원활하게 되었다. 강한 힘을 바탕으로 한 노동만이 아닌 힘이 없어도 충분히 효과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여건들이 만들어졌다는 것은 중요하다.

 

사회가 발달하면서 남녀의 전통적인 성 역할이 뒤틀리며 많은 것들도 변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기존의 남녀 간 갈등 구조는 충돌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 단계를 넘어서지 않으면 보다 발전적인 관계를 만들 수 없다는 점에서 젠더 갈등은 당연하다. 다만 그 과정에서 극단적인 혐오만이 남아 있는 현실은 그 미래마저 암울하게 한다.

젠더 논쟁의 핵심은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하며 받아들이는 것이다. 지금처럼 밀어내고 내치며 비난하는 관계 속에서 얻어질 수 있는 것은 없다. 더욱 강한 젠더 간 갈등의 골만 깊어질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이런 갈등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국가의 몫이지만 우리 사회에는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조직도 존재도 없다. 그게 문제다.

 

노동 사회의 급격한 변화도 청춘들을 더욱 고통으로 몰아넣고 있다. 인간이 하던 일들을 이제는 기계가 대신해가고 있다. 과거의 업무 환경과 달리, 기계가 많은 부분들을 대체하게 되면서 노동자들의 설 자리는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거대한 부가 집중되는 재벌들은 고용 없는 성장 시대로 접어들었다.

 

인간의 역할을 기계와 로봇이 대체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국가를 기반으로 성장해왔던 기업들은 이제 돈과 지역을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돈이 되면 그 어느 곳이라도 그곳이 자신들의 국가가 된다. 과거의 국가주의가 무기력해지며 기업인들은 최대의 수익을 위해 전 세계에 공장을 짓고 운영을 한다.

 

국가에 갇힌 노동자들의 이동은 힘겨운 반면 기업들의 확장은 원활해진 사회에서 그 모든 고통은 결국 노동자들의 몫이 되었다. 가격을 결정하고 주도권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이 점점 노동자들에게 사라져간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 모든 것들을 그대로 감당하게 되는 현재의 20대 청춘들은 저주 받은 세대이기도 하다.

 

과거 부모 세대보다 더 열심히 노력해도 결코 그 범주를 넘어설 수 없는 한계 속에 갇혀 있다. 미래가 없는 절망 속에서 국가는 미래 가치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런 미래가치보다는 자신들의 권력을 종속시키기 위해 국민들 스스로 싸우게 만드는 논쟁 속으로 밀어 넣기에만 급급하다.

 

극단적인 혐오주의가 이명박근혜 시대 일상이 되었고, 이런 분쟁은 사회 곳곳에서 치열해졌다. 정작 싸워야만 할 대상은 먼 곳에서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기에 여념이 없는 상황에서 함께 싸워 바로잡아야 할 국민들은 서로 감정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니 말이다.

 

우리 사회가 정상이라면 '강남패치'와 '한남패치' 같은 혐오주의 사이트가 화제가 될 수가 없다. 이런 말도 안 되는 폭로 사이트가 만들어질 가능성도 없었을 것이다. 기본적인 사회적 가치와 기준들이 제시되지 않은 세상에서 모두가 엉망이 되어가는 것은 어쩌면 정상이겠다.

 

민정수석이라는 자는 엄청난 비리가 공개된 상황에서도 자리를 지키기에만 여념이 없다. 경찰청장은 과거 경찰 신분으로 음주운전 사고를 냈음에도 이를 숨기고 경찰의 최고 자리에 올랐다. 장관 내정자의 1년 생활비가 5억이다. 이것도 모자라 1년 사이 수십 번의 교통 법규 위반을 하고 딸에게는 권력을 이용해 부당한 자리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국가의 가장 중요한 결정을 하는 날 외무부장관은 백화점에서 한가롭게 자신의 옷을 수선하면서도 당당한 게 현재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대통령부터 권력을 조금이라도 가진 자들이 보이는 부도덕이 일상이 된 사회에서 대중들마저 그들과 닮아가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좀비가 하나 등장하면 그 주변은 곧바로 좀비로 전염될 수밖에 없다. 그렇게 전파된 좀비들은 순식간에 세상을 좀비들의 나라로 만들어버린다. 최근 가장 큰 화두는 좀비다. 영화 <부산행>의 좀비가 아니라 제법 오래 전부터 하지만 보다 다양하고 구체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좀비 이야기는 많은 이들이 현재의 삶이 불안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돈이든 정치든 권력을 가진 자들만을 위한 사회는 결국 공멸하게 만들 뿐이다. 타인의 인격을 모독하고 개인의 정보를 거짓으로 꾸며 비난하는 행위가 일상으로 일어나고, 수많은 이들이 그저 호기심이라는 이유로 탐독하고 전파시키는 과정은 정상이라고 할 수 없다.

 

좀비들이 장악한 사회에서 전염되지 않고 버티며 살아가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만화 <아이 앰 어 히어로>에서처럼 좀비들을 피해 도주하며 살아남은 자들이 모여 좀비들과 맞서 싸우지 않으면 안 되는 세상이 되었다. 타인의 개인 신상을 아무렇지도 않게 공개한 자들은 그에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만 한다. 자신들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악의적인 범죄를 저지른 자들이 옹호 받아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들을 처벌한다고 유사한 범죄가 사라지지 않는단 점이다. 근원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한다면 다시 우린 지독한 혐오 범죄자들과 싸워야만 한다. 우리 사회가 좀 더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많은 부분들이 바뀌어야만 한다. 그리고 그 변화는 결국 국민 개개인의 몫이다. 사회의 변화는 누군가 한 사람에 의해 바뀔 수는 없다. 우리의 현대사를 봐도 누군가 한 사람의 영웅이 아니라 소시민들의 용기들이 모여 사회를 변화시켰다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건강한 시민 의식이 절실한 시대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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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cynosure.tistory.com BlogIcon hymin 2016.09.01 18:5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잘생기고 똑똑한 재벌 2세가 사귀자고 목을 매도 혐오 할건지 물어보고 싶다. 결국 내 상대로 만족스럽지 않은 남성들에 대한 혐오가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