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9. 5. 14:01

1박2일 박보검과 진짜사나이 이시영-서로 달라서 같았던 주말 예능 지배자들

박보검이 출연한 <1박2일>이 높은 시청률로 일요일 예능 시간대를 지배했다. 강한 남자가 아닌 부드러운 박보검에 대한 관심은 그래서 흥미롭다. <진짜사나이>에서는 남자 출연자들마저 민망하게 만들 정도로 강력했던 이시영의 등장으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박보검과 이시영 이 너무 달라서 같은 두 스타의 등장은 흥미롭다.

 

보검과 이시영은 달라서 같다;

성별파괴 매력으로 일요일 예능을 주름 잡은 박보검과 이시영의 마력

 

 

박보검의 선택은 옳았다.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 그가 출연하지 않았다면 지금 같은 시청률을 기록할 수 있었을까?절대 아닐 것이다. 대단한 이야기의 힘을 가진 것도 아닌 이 드라마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단 하나다. 이 드라마에 박보검이 출연하고 있다는 것 말이다.

 

<1박2일 자유여행> 역시 유사하다. 누가 나와도 그 방향성의 차이는 없다. 특별할 것도 없는 그들의 여정이 큰 사랑을 받은 이유는 그만큼 박보검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치와 만족도가 높았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 여행지를 다니며 먹는 것에 집중하는 그들의 여행은 생각보다는 크게 흥미롭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박보검과 김준현이 출연하며 자연스럽게 먹방 대결 구도를 만들며 흥미를 유도하기는 했지만 그게 전부였다. 이미 먹는 것으로는 누구와도 뒤지지 않는단 거대한 몸집의 김준현과 여리여리 하지만 누구보다 잘 먹는 박보검의 먹는 대결 자체는 흥미로울 수 있었다. 

 

김준현이 음식을 잘 먹는 것은 더는 신기한 일이 아니다. 얼마나 맛있게 먹느냐가 관건이 될 수는 있겠지만 그가 폭식을 하는 것이 대단한 화제가 될 수는 없다는 말이다. 하지만 박보검의 경우는 다르다. 기본적으로 마른 체형의 귀여운 외모를 가진 박보검이 과연 얼마나 잘 먹을까는 흥미로운 요소가 될 수 있다.  

여군 특집으로 제법 효과를 봤던 <진짜사나이>는 이번에는 남녀 동반 입대라는 마지막 카드를 사용했다. 남과 여를 분리하던 방식을 넘어 동반 입대를 선택한 것은 그만큼 관심도가 예전에 비해 많이 낮아졌다는 의미다. 박찬호부터 이시영까지 다양한 남녀 스타 10명이 입대한 이번 특집에서 단연 압권은 이시영이다.

 

이시영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캐릭터를 구축하고 있다. 여배우이면서 취미로 했던 복싱으로 국가대표까지 올라선 인물이기 때문이다. 여배우로서 복싱은 최악의 조합이다. 얼굴을 다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배우로서 일을 병행하는 것은 쉽지 않으니 말이다.

 

국가대표로서 아시안 게임이나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이시영의 도전 자체를 비난할 수는 없다. 결과보다는 그 과정을 통해 이시영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복싱은 철저한 체급 경기다. 체급을 갖추고 작은 링에서 서로를 상대로 주먹을 주고받아야 하는 상황은 결코 만만할 수 없는 일이다.

 

잔인한 사각의 링에서 활동했던 이시영의 존재감은 <진짜사나이>에서 잘 드러났다. 어깨를 다쳐 어쩔 수 없이 팔굽혀펴기를 할 수 없었지만 윗몸일으키기나 오래 달리기 등에서 남자 출연자들을 압도하는 체력을 보인 이시영은 남자의 전유물이라고 여겨져 왔던 육체적인 힘을 앞세운 경기에서 월등한 모습을 보였다.

 

박찬호가 입대 전 인터뷰에서 가장 큰 형이고 평생 운동을 해왔던 만큼 자신이 그들을 이끌어야 할 것 같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의외의 복병인 이시영으로 인해 박찬호는 가장 큰 장점일 수밖에 없는 오래달리기에서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야구 선수에게 러닝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에서 이는 대단한 강점일 수밖에 없었다.

 

이시영의 대단함은 단순히 체력적으로 우수하다는 것만은 아니었다. 외워야 할 것이 많은 신병들에게 부대가 요구하는 다양한 것들을 짧은 시간 안에 외워내는 것은 쉽지 않다. 낯선 상황에서 억압이 주가 되는 군 문화 속에서 억지로 뭔가를 외운다는 것은 지독한 고문과도 같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이시영은 완벽하게 외워내는 신기한 능력까지 보였다.

 

해군에 입대한 만큼 수영도 필요한 상황에서 다른 이들이 힘들게 했던 것과는 달리 완벽한 자유형으로 간단하게 임무를 완수하는 모습에서 이시영의 매력은 강렬하게 다가왔다. 부드러움과 강함을 모두 갖춘 신여성의 전형이 바로 이시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시영은 여성들이 더 좋아할 수밖에 없는 존재였다.

 

박보검은 강한 남자와는 많이 다르다. 그의 배역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그는 부드럽다. 물론 고집스러운 부분들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박보검=부드럽다"로 연결되어 왔다. 선한 모습에 모두가 반할 수밖에 없는 미소는 웬만한 여성들 못지않은 아름다움으로 다가올 정도다.

 

박보검과 이시영은 전혀 다르다. 박보검은 여성스럽고 이시영은 남성스럽다. 이런 서로 다른 성으로 승부한 그들은 주말 예능의 지배자가 되었다.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들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성향을 완벽하게 그들이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남성과 여성이라는 젠더 논쟁이 극단적으로 펼쳐지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박보검과 이시영은 그들이 가진 매력을 통해 현대 사회의 서로 다른 성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었다. 성으로 규정된 사회적 틀을 벗어난 그들의 새로운 성 가치 전달은 그래서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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