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9. 7. 08:02

구르미 그린 달빛 6회-박보검 조선판 태양의 후예를 만들어냈다

이 정도면 이제 신드롬이라고 평해도 좋을 듯하다. 그만큼 '보검매직'을 앞세운 <구르미 그린 달빛>이 새로운 신화를 만들어나가고 있으니 말이다. 사극이기는 하지만 현대극이라고 생각하고 봐도 큰 무리가 없을 정도다. 이야기 역시 어디선가 본 듯한 이야기들의 조합이라고 해도 좋다. 그럼에도 이렇게 큰 인기를 얻는 것은 박보검이라는 단어로 정의가 된다.

 

짠단 드라마 완성;

변화와 개혁을 추구하는 왕과 이를 막는 영의정, 세자 조선판 태양의 후예 만들어냈다

 

 

풍등제에서 마주한 이영과 홍라온은 미묘한 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이영은 라온을 바라보며 다른 여자가 보인다며 자신이 품고 있던 의문을 넌지시 언급했다. 하지만 그때 등장한 김윤성으로 인해 더는 남장 여자인 라온의 정체에 대해 이야기를 할 수가 없었다.

 

윤성과 함께 가려는 라온을 붙잡으며 "내 사람이다"며 못 가게 잡는 이영. 긴장감이 넘치는 상황에 기생들의 등장은 탈출구가 되었다. 여자라는 사실을 들켜서는 안 되는 라온은 남자 흉내를 내며 위기를 벗어났다. 이미 라온을 사랑하게 된 윤성은 노골적으로 그에게 작업 멘트까지 날리지만 세자 이영을 사랑하는 라온에게는 그저 낯설기만 하다.

 

급격하게 가까워질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기생으로 인해 둘의 관계는 다시 거리를 두게 되었다. 그렇게 애써 라온을 밀어내기는 하지만 이미 그를 사랑하고 있는 세자는 상사병이라는 진단까지 받는다. 더는 감출 수 없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세자라고 다를 수는 없었으니 말이다.

 

밀어내고자 해도 밀어낼 수 없는 라온이 위기에 처했다. 무희의 아름다움에 취했던 청 사신은 그 여인을 찾았다. 그리고 라온은 그 무희라는 사실을 알게 된 소환을 관리하는 마종자가 청 사신에게 홍 내관으로 선물한다. 거짓으로 꾀어 청 사신의 방으로 밀어 넣은 마종자로 인해 라온은 최악의 위기에 처하게 된다.

세자의 호위무사인 김병연은 탁월한 능력을 갖춘 존재다. 하지만 그는 세자를 모시는 일만이 아니라 부패한 권력에 맞서는 이들과 함께 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들은 홍경래의 난에서 살아남은 여식을 찾는데 집중한다. 그들이 그렇게 찾는 홍경래의 딸이 바로 라온 일 것이라는 사실은 너무나 자명하다.

 

10년 전 민란에서 부모를 잃은 라온은 홍경래의 딸이라는 설정은 결국 이들의 사랑은 다시 위기를 맞을 수밖에는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민란을 다시 준비하는 이들에게는 홍경래의 여식은 세력들을 규합하기 위한 절대적인 가치가 된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온다.

 

청 사신이 라온을 겁탈하려는 순간 방문을 부수고 들어온 이는 병연이 아니라 세자였다. 청 사신을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되는 현실 속에서 세자의 이 행동은 결국 더 큰 문제를 만들고 만다. 그렇게 청 사신은 세자의 무례를 이유로 라온을 청으로 데려가겠다고 선언한다.

 

라온 역시 세자가 자신으로 인해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볼모의 길을 떠난다. 하지만 그렇게 놔둘 세자는 아니었다. 그리고 라온을 사랑하는 영의정 김헌이 아끼는 손자인 윤성 역시 세자와 마찬가지였다.

 

청에서 가져온 귀한 총으로 라온을 위기로 몬 마종자에게 입단속을 시키는 윤성 역시 세자 못지않게 자신의 모든 것을 걸기 시작했다. 청 사신에게 붙들려 가는 라온을 그렇게 놔둘 수는 없었고, 그들 앞에 나선 세자와 병연은 칼을 꺼내들었다. 그들이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청 사신이 조공품을 빼돌려 밀거래를 하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

 

청 도찰원의 감찰어사까지 동원해 라온을 강제로 데려가던 청 사신을 응징해버린 세자는 그렇게 깃발이 사이에서 등장해 붙잡혀 있던 그녀를 구해낸다. 함께 말을 타고 떠나는 세자와 라온의 모습은 철저하게 감각적으로 그려지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라온을 지키기 위해 청 사신 목 태감이 밀거래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세자에게 건넨 윤성은 사랑을 위해서는 뭐든지 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렇게 그들의 사랑은 더욱 복잡하고 강렬하게 이어지게 되었다. 단단해진 삼각관계에 권력의 판도를 흔들 수 있는 예조판서 조만형의 등장과 그 여식인 조하연이 세자를 향하기 시작하며 다각 관계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라온을 구하기 위해 나선 세자에게 영의정은 분노한다. 불안한 백성들을 생각하라는 영의정에게 세자는 불안을 이용하는 자가 바로 영상이 아니냐며 분개한다. 불안을 조장하고 그 뒤에 숨는 영의정의 정치는 현실 정치를 그대로 풍자한 모습이었다. 공포정치로 불안을 조장하고 두려움을 이용하는 위정자들의 모습은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말도 안 되는 상황들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빠져들 수밖에 없게 만드는 이유는 의외로 강렬한 마력을 뿜어내고 있는 박보검의 힘이다. <태양의 후예>가 달달함 속에 칼을 품고 짠단의 매력을 보여주었듯 <구르미 그린 달빛> 역시 시대만 다를 뿐 그 짠단 드라마의 특성을 그대로 담으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완전히 빼앗아 버렸다. 이미 '응답저주'를 깨버린 박보검이 이제는 <태양의 후예>마저 넘어설 수 있을지가 궁금해진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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