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9. 12. 09:50

이희진과 강용석 방송 역할론이 중요해졌다

방송의 역할은 언제나 중요하다. 더욱 방송의 힘이 점점 비대해지는 현실 속에서 그 역할은 도덕적 책무까지 더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방송이 만들어낸 괴물들로 인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희대의 사기꾼인 이희진과 법을 앞세워 흥했다 법 앞에서 무너진 강용석이 대표적인 그들일 것이다.

 

방송이 키운 괴물;

탐욕을 극대화하는 방송, 이를 이용하는 괴물들 사회를 병들게 한다

 

차 한 대에 30억이 넘는 초고가 차를 타고 다닌다고 자랑하던 30대 주식 투자자가 최근 사기 혐의로 긴급 체포되었다. 막노동과 술집 종업원으로 일하던 이 청년은 짧은 시간 안에 말도 안 되는 거대한 부를 축적했다. 많은 이들은 궁금해질 수밖에 없었다. 

 

증권 방송에서 나와서 이름을 알리고 이후 종편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부를 만천하에 알린 희대의 사기꾼 이희진은 방송을 철저하게 이용해 거대한 부를 축적한 사기꾼이었다. 이 과정에서 과연 방송사들은 그가 정상적인 방법으로 그 많은 돈을 벌었다고 생각했을까?

 

일반적인 사고를 한다면 그 짧은 시간 안에 그 많은 돈을 벌었다는 것이 정상이라고 보는 이들은 없다. 물론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새로운 사업을 창출하고 이를 통해 거대한 부를 쌓는 이들도 많다는 점에서 무조건 불가능하다고 몰아붙일 수는 없다.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 돈을 벌었는지에 대해서 조금만 관심을 가지며 사기 유무에 대한 판단은 생각보다 쉬워진다.

 

주식 투자를 통해 거액을 벌었단 이야기에 많은 이들은 혹 할 수밖에 없다. 누구나 주식 투자에 뛰어들 수 있는 상황에서 성공한 인물의 등장은 당연히 자신의 일로 다가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방송에 출연해 거대한 부를 자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당연히 그의 성공 비법을 추구하고 싶어진다.

이희진은 이런 방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탐욕이 자신을 만들고 그렇게 탐욕을 이용해 더 큰 탐욕을 채우는 방식은 그에게는 땅 짚고 헤엄치는 것보다 더 쉬웠다. 자신의 부를 앞세우고 누구나 그렇게 될 수 있다는 욕망을 부여하며 엄청난 자금을 부당한 방법으로 취득한 이희진은 결국 방송이라는 거대한 매체가 만들어낸 괴물이다.

 

천민자본주의가 일상이 되고 오직 돈이 전부인 세상에서 돈은 신이 되었다. 재벌지상주의가 여전히 권력을 가진 자들의 최고 과제인 상황에서 이런 희대의 사기꾼들은 수없이 나올 수밖에는 없다. 지상파만 존재하던 시절과 달리 현재는 수없이 많은 채널들이 경쟁을 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만 그만큼 과도한 방식이 나올 수밖에 없다. 보다 자극적인 방식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노력은 결국 문제를 양산해낼 수밖에는 없다. 치열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보다 양질의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면 좋지만 보다 손쉬운 방법으로 관심을 끌 수 있는 방식을 찾는데 정신이 없는 현재는 말 그대로 '채널 전쟁'이라는 말로도 부족한 시대다.

 

강용석의 경우도 이희진과 양상은 조금 다르지만 같다. 국회의원이었던 강용석은 여자 아나운서 비하 논란으로 최악의 존재로 전락했다. 하지만 그는 케이블 방송을 통해 구사일생하고 대중적인 인기를 얻는 유명인으로 거듭났다. 서울대 출신에 하버드 로스쿨을 나온 전직 국회의원이라는 타이틀은 우리 시대가 요구하는 최고의 학벌주의의 끝판왕이었다.

 

최악의 상황에서 강용석을 구한 것은 방송이었다. 어떻게 저런 인물이 방송에 나올 수 있느냐는 비난이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케이블은 그를 중용했다. 그리고 그렇게 시간과의 싸움에서는 강용석의 승리로 끝났다. 강용석을 비호하고 그를 옹호하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한 것은 방송이 만들어낸 그 허상의 결과였다.

 

방송으로 다시 재기를 노리던 강용석의 발목을 잡은 것은 불륜 논란이었다. 자신은 아니라고 하지만 현재 이 사건은 묘하게 흘러가며 한 편이었던 상대 여성이 강용석을 법정에 세우는 상황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이 말도 안 되는 상황들 속에 핵심은 방송이었다.

 

이희진과 강용석을 보면 일반 대중들의 우려와 상관없이 방송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아무렇지도 않게 특별한 존재로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학벌주의 사회 가장 화려한 간판을 가진 자와 고졸 출신의 아무 것도 없던 자의 성공 신화는 방송을 통해 포장되기에 더 없이 좋은 틀이었을 것이다.

 

천박스러운 시청률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그 어떤 방법이라도 다 찾아서 활용하는 현실 속에서 이희진과 강용석은 포장해서 활용하기 좋은 대상이었다는 것은 분명하다. 보수 정권이 들어서며 방송은 철저하게 권력의 입노릇을 하기에 여념이 없다.

 

기본적으로 방송이 해야만 하는 역할이 사라지며 이런 말도 안 되는 사기꾼이 당당하게 방송에 나와서 활개를 치는 것이 당연한 사회가 되었다. 이를 제어하고 걸러내는 그 어떤 장치도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상황은 당혹스럽기만 하다. 과연 방송은 제대로 자신들이 해야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일까? 권력에 의해 흔들리는 방송은 자신들의 고유 역할 중 하나인 비판 의식이 사라진 그들은 과연 정상인가 되묻게 된다.

 

탐욕이 지배하는 사회. 그 비대해져 터져버린 사회는 혼란스럽기만 하다. 이런 현실을 바로잡고 정상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언론이다. 언론이 바로서야 만 사회가 바로 선다. 그런 점에서 언론의 역할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언론이 무너지며 사회가 얼마나 망가질 수 있을지를 잘 보여주는 현실 속에서 언론의 역할은 그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과연 언론의 사회적 역할은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만 하는 시대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Trackback 0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