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9. 13. 11:06

혼술남녀 3회-노그래 박하선이 풀어내는 흥겨운 청춘 성장기

노량진의 장그래 박하나의 공시학원 입성기를 다룬 <혼술남녀>는 흥미롭다. 혼자 술을 먹는 문화가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는 상황에서 그들은 왜 혼자 술을 마셔야 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은 흥미롭게 다가온다. 현재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품고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점에서 혼술은 곧 청춘군상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다.

 

혼술에 담은 청춘성장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관계, 누군가 나를 믿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타인의 호의가 때로는 고통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노량진에 입성하자마자 위기만 연이어 다가오는 하나에게 이곳의 생활은 만만하지 않다. 대한민국 최고의 공시 강사인 진정석과 친해져도 부족한 상황에서 매번 충돌하기만 하는 하나는 최대 위기에 처하게 된다.

 

과거의 체험은 현재를 만들고 미래를 이끈다. 진정석에게 하나와 같은 존재는 정말 싫다. 능력도 없으면서 시류에 편승하고 아부로 자리를 차지하는 족속들은 증오할 정도다. 자신보다 못한 선배가 아부를 하고 자신의 논문을 표절해 교수가 되는 모습을 본 후부터 정석은 인간관계를 거의 단절하게 되었다.

 

누구도 믿지 못하는 정석은 공시 무대에 뛰어들어 시장을 재패했다. 학원을 옮기는 조건으로 3년 계약에 100억을 받을 정도로 그에게 돈이란 무의미해 보일 정도다. 수업만 개설하면 한 타임 당 수천 명이 수강을 하러 들어오는 정석에게 가장 쉬운 것이 바로 수업이었다.

 

사람들에게 배신당하지 않고 여유롭게 자신의 생활을 영위하던 정석은 학원에서는 하나로 인해 심기가 불편하고 집에서는 동생 공명으로 답답하다. 어머니가 끌고 온 동생이 공시 학원에 들어가 공부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최고 학부를 나온 최고의 엘리트인 정석과 달리 공명은 겨우 인서울 했고, 여전히 목표가 무엇인지를 알 수 없는 삶을 살아간다.

결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 형제의 동거는 결과적으로 삼각관계를 구축하게 된다. 하나를 보는 순간 묘한 매력을 느꼈던 공명은 공시생이 되는 순간 하나의 수업을 듣기 시작했다. 어쩌면 그가 공시생이 되고자 했던 이유 역시 박하나에 대한 관심 때문이기도 했다.

 

하나는 정석에게 사과를 하고 그 사과를 받아주는 조건으로 종합반에 대해서는 그 어떤 이야기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진정석이 이끄는 종합반에 들어가면 현재와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엄청난 연봉을 받을 수 있다. 공시족들이 가장 좋아하는 강사와 함께 팀을 이룬다는 것만으로도 인지도를 높이고 수익 증가도 겸할 수 있는 종합반은 모두의 꿈이었다.

 

가난한 형편에 집안 살림까지 도맡아야 하는 하나는 오른 전세 값 천만 원을 보내야 하는데 답이 없다. 선배인 진이에게 부탁을 해보지만 딱히 답이 없다. 종합반에 들어가기만 하면 즉시 원장이 천만 원을 주겠다고 하지만 이미 정석과 한 약속 때문에 이마저도 어렵다.


선배 진이가 직접 마련해준 홍보용 물티슈와 몰래 한 선의인 진웅의 꽃다발과 백화점 상품권은 결국 하나에게 독이 되어 돌아왔다. 홍보용 물티슈를 자신이 알아서 홍보를 하던 공명은 형에게 들키며 그 모든 화살이 하나에게 돌아갔다. 자신의 동생에게 홍보를 하도록 시켰다는 것이 화났다. 동생이 아니더라도 잠깐의 시간도 중요한 공시생에게 홍보를 시키는 강사는 최악이라고 생각했다. 

 

하나에 대한 분노가 점점 커지는 상황에서 자신의 연구소에 배달 온 꽃이 또 가관이다. 자신을 종합반에 넣어 달라는 문구와 함께 백화점 상품권이 담긴 꽃다발은 정석을 더는 참을 수 없게 만들었다. 정석을 화나게 만든 그 무엇도 하나가 한 것은 없다. 그저 주변인들이 그녀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했던 호의가 그렇게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 일로 인해 하나와 정석의 관계는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넌 것과 같아졌다. 절대 함께 할 수 없는 그들이 급 가까워질 수 있었던 이유는 오해가 풀리면서였다. 하나가 악랄했던 자신의 선배처럼 그저 영악한 처세술을 부린다고 생각했는데 그 모든 것이 주변 사람들이 알아서 했던 것이라는 걸 뒤늦게 알고 미안한 마음을 품게 된다. 

 

늦은 시간까지 노량진 대로변에서 홍보용 물티슈를 나눠주며 최선을 다하는 하나. 주변 사람들 더욱 자신의 친동생까지 왜 하나를 도와주지 못해 안달인지 정석은 의아했다. 하지만 그녀가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그는 시한부 종합반을 제안한다. 

 

정석과 하나의 관계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밀어내기에 여념이 없던 관계가 종합반으로 하나가 되었다. 하지만 그들의 관계가 위태롭게 시작한 만큼 여전히 풀어내야만 하는 갈등 요소는 너무 많다. 과거의 상처를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품고 살아가는 정석은 모두가 오해하기에 좋은 캐릭터다. 

 

말하지 않으면 상대는 모른다.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의도를 가지고 하는 행동인지 알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정석의 태도와 행동은 결국 하나와 갈등을 지속적으로 만드는 이유가 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정석의 동생인 공명이 하나를 좋아하면서 이 갈등 구조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혼술남녀>의 기본은 사랑이다. 젊은 남녀의 사랑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드라마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이 드라마가 흥미로운 것은 노량진이라는 공간성이 주는 가치 때문이다. 우울한 청춘들이 마지막 희망을 품고 찾는 노량진이라는 공간은 그렇게 우리 시대 청춘들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온다. 그 청춘들이 과연 제대로 된 성장기를 써나갈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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