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9. 14. 11:03

혼술남녀 4회-박하선이 흘린 노그래의 눈물이 가볍지 않은 이유

가능성을 보았다는 말이 그렇게 무한 긍정 에너지를 만들어줄 수 있을지 몰랐다. 누군가 자신을 알아준다는 것만으로 세상이 한 없이 행복해 보인다는 것은 그만큼 우린 누군가를 평가하는데 너무 인색하게 살아왔다는 반증일지도 모른다. 자존감이 낮아진 하나는 "가능성을 봤다"는 정석의 한 마디에 하늘을 날듯이 기뻤다.

 

노그래와 진정석 그렇게 사랑;

칭찬에 굶주린 바보 노그래에게 빠져들기 시작한 일타강사 정석의 시작된 사랑

 

 

절망이라고는 느끼는 순간 희망은 찾아온다. 항상 그런 상황이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누구에게나 의도하지 않았던 기회는 찾아오기 마련이다. 절망의 끝에 다다른 하나에게도 그런 기회는 찾아왔다. 기대하지 않았던 전화 한 통은 하나에게는 희망이었다.

 

진정석이 꾸리는 종합반 강사가 된 하나는 모든 고민들이 사라지게 되었다. 어머니가 어렵게 꺼낸 전세 값도 보내줄 수 있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성공이 보장된 종합반 강사로 결정된 후 하나는 세상 그 무엇도 그저 행복해 보일 정도였다.

 

여수 분원에 홍보를 하기 위해 떠나는 그들은 갑작스럽게 문제가 생겼다. 기차 출발 시간은 다가오는데 원장이 커피숍에 중요한 내용이 담긴 노트북을 놓고 왔다. 가장 막내인 하나가 열심히 뛰어가 가져오지만 눈앞에서 떠나는 열차를 잡을 수는 없었다.

 

다음 열차를 타고 가면 너무 늦은 상황은 결국 진정석과 함께 여수로 향하게 만들었다. 싫다고 하면서도 자꾸 하나와 엮이는 정석은 사실 그런 모든 것이 싫지는 않았다. 처음에는 과거의 트라우마를 깨우는 하나의 행동이 분노를 유발했지만 그 모든 것이 자신의 오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그녀의 본질이 보이기 시작했다.

정석의 차를 타고 가면서 왜 자신을 종합반에 넣어 주었느냐는 질문에 그는 본심을 드러냈다. "작은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라는 정석의 말에 하나는 한없이 기뻤다. 공시학원계에서 최고의 일타 강사인 정석이 인정했다는 사실은 그만큼 성공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노그래에게 정석은 장그래를 이끌고 성장하게 해준 오 과장과 같은 존재였다. 그렇게 충성을 맹세하는 하나의 행동이 그저 예뻐 보이기만 하는 정석은 조금씩 그렇게 그녀의 매력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가능성이라는 단어에 한껏 고무된 하나의 행동을 바라보며 아부만 하는 여우가 아닌 칭찬에 굶주린 바보라는 정석은 그렇게 파란불을 켜기 시작했다.

 

휴게소에서 운전을 대신하라는 정석의 말에 당황했지만 '가능성'에 경도된 하나는 모든 것이 가능했다. 그 칭찬 하나가 던진 가치는 그래서 더욱 강렬하게 다가왔다. 모두가 여수로 향하고 있는 사이 공시생들의 여수행도 함께 이어졌다. 최근 여친과 헤어진 동영이 남긴 글을 읽고 당황한 기범과 공명과 함께 여수로 향했다.

 

말도 안 되는 유서에 당황한 기범이었지만 동영은 그럴 마음이 없었다. 그렇게 마음이 약한 기범이 동영을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반복되는 그의 행동이 모두가 지칠 수밖에는 없었다. 그래도 친구란 그렇게 서로에게 큰 의지가 될 수밖에 없음을 잘 보여준 삼총사다.

 

모든 것이 아름답게만 보이던 하나는 한순간에 모든 것이 모호해지기 시작했다. 자신의 가능성을 보고 종합반에 합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아니라 유력한 국어 교사가 외국으로 떠나 어쩔 수 없이 하나가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가능성이 아닌 땜빵이었다는 사실에 하나가 절망스러운 것은 당연하다.

 

종합반에 합류하게 된 것도 즐거운 일이지만 그보다 더 중요했던 것은 바로 자신을 알아주는 상대의 마음이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되는 순간 하나가 느낄 수밖에 없는 절망은 당연했다. 혼자 술을 마시며 하루를 마감한 정석을 발견하고 합석해 술주정을 하는 하나는 그렇게 자신의 감정을 모두 쏟아냈다.

 

서럽고 힘겨운 현실에 울기도 하지만 현실적 상황에 정석을 붙잡는 하나의 마음은 우리네와 닮았다. 자존감은 사라지고 오직 어쩔 수 없는 현실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마음이 바로 노그래를 통해 그대로 전해졌다. 자신의 가능성이 아닌 대타로서 그 자리에 섰다는 사실이 못내 아쉽고 힘겹지만 현실을 생각하면 결코 거부할 수 있는 달콤한 자리가 던지는 딜레마는 현대인들의 공통적인 고민이니 말이다.

 

노그래가 흘린 눈물이 가볍지 않은 이유는 바로 그 지점에 있다. 노그래는 수많은 청춘들을 대변하고 있으니 말이다. 쉽지 않은 현실 속에서 성공을 위해 나아가기 시작하는 그 청춘은 바로 나 자신이니 말이다. 결코 만만하지 않은 무거운 주제를 품고 있기는 하지만 이야기의 틀은 무척이나 흥겹다.

 

시트콤을 보는 듯한 유쾌한 이야기 흐름은 쉽게 극에 들어서게 한다는 점에서 반갑다. 박하선과 하석진만이 아니라 등장하는 모든 이들이 웃기기 위해서는 뭐든지 할 수 있는 존재들이라는 점은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행복한 일이다. 유쾌하고 행복한 흐름 속에 우리네 청춘들의 진지한 고민을 함께 던지는 <혼술남녀>는 매력적인 드라마임이 분명하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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