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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재미있는 드라마에 등장하는 경숙아버지와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속 정형돈은 전형적인 가부장적 남편상을 보이는 대표적 인물들입니다. 과연 누가 더 나쁜 남편일까요?
경숙 아버지
경숙 아버지는 정말 나쁜 아버지입니다. 홀어머니와 아내, 그리고 두 아이를 둔 가장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항상 자신이 최우선입니다. 장구를 치는 그는 항상 화류계에 묻혀 살아가는 예인입니다. 그저 가끔 집에 들릴뿐 그에게 인생이란 별다른 것 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전부일 뿐입니다.
그나마 그에게 장점이 있다면 자신이 좋아하고 생업으로 삼고 있는 장구질에 대해서는 최고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일 듯 합니다. 돈만 모이면 가장 좋은 장구를 사는데 주저함이 없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장구기술을 위해서라면 친구의 돈을 훔쳐 수업료로 사용할 정도로 일에 대한 욕심 또한 굉장합니다.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그는, 그러나 가족에 대한 애정과 사랑은 전무하다시피 합니다. 6.25 전쟁으로 피난을 가는 상황에서도 가족보다는 자신과 장구만 챙긴채 홀로 도망가기에 바쁜 그의 모습에서 든든한 가장의 모습은 찾아볼 수없습니다.
술과 여자를 좋아하는 그에게 '가족'은 한낱 거추장스러운 존재일 뿐입니다. 훔친 돈을 받으러 온 친구에게 한다는 이야기가 "돈 대신 자신의 딸인 경숙이를 식모로 써"라는 그의 말은 경숙이에게도 충격으로 다가왔지만 부인에게도 절망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만큼 그에게 자신을 제외한 그 무엇도 의미없는 존재일 뿐입니다.
이런 못된 남자와는 달리 그에게 돈을 빼앗긴 박남식은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남성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자에게 친절하고 가정의 중요함을 알고 있는 그로 인해 경숙 아버지는 더욱 못된 남자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우결 정형돈
정형돈에게 '우결'은 최악일 수도 있습니다. 아직 미혼인 그가 다른 출연진들과는 달리 못된 남자로 낙인찍혀, 플러스보다는 마이너스 이미지만 남겨진채 만신창이 처지가 되어버린 상황입니다.
이벤트 가이들이 진을 치고 매주 다양한 형태의 감동 이벤트들로 여심을 사로잡아왔던 것과는 달리, 정형돈은 정말 너무 쉽게 만나볼 수있었던 우리 주변의 가부장적 아버지상을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집에 돌아오면 하는 일없이 소파위에서 뒹굴거리고, 부인에게 투정만 해대는 이 남자가 즐겁게 다가올리는 없지요.
방송을 통해 특별한 로망을 꿈꾸는 이들에게 너무 리얼한 나쁜 남자는 반감만 불러올 뿐이었습니다. 더불어 핸섬가이, 아이돌도 아닌 뚱뚱하고 별볼일없게 생긴 그의 가부장적 행태(정말 자신의 남편, 아버지의 모습이 투영되는 모습)는 공분을 불러오기에 부족함이 없었죠.
전형적인 아버지상을 그대로 재현해낸 정형돈은 가부장적인 모습으로, 정을 표현하는것도 익숙하지 않고 다른 출연진들처럼 여심을 움직이게 할 이벤트조차 가식적이라며 거부합니다. 물론 무뚝뚝한 경상도 사나이의 이미지를 재현한 측면도 있겠지만 최소한 '우결'속의 나쁜 남자 정형돈은 여자들에게는 공공의 적과도 같은 존재가 되어버렸습니다.
더욱 새로운 부부로 출연하는 그에게는 환영보다는 날선 비판이 먼저인것을 보면 '우결 속 정형돈'의 이미지는 안습에 가깝습니다. 물론 '우결'속 정형돈은 '경숙아버지'와는 조금 다른 남편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무뚝뚝하고 말이 없는 남자이지만, 막연하게 여성을 혐오하거나 하대하지는 않습니다. 나쁜남자의 전형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낯설게 보이는 이유는 '비'가 노래하는 나쁜남자의 모습과는 다른 이유가 있을 듯도 합니다.(외모지상주의 사회에선 남녀가 따로 있지가 않지요) 우리시대에서는 아무나 나쁜 남자가 될 수도 없는 세상입니다.
경숙 아버지 vs. 우결 정형돈 누가 더 나쁜가?
이들의 공통적인 모습은 부인에 대한 나쁜 행동들일 듯 합니다. 시대를 초월해 가부장적인 이 두남자는 현대사회에서 절대 환영받지 못할 아버지상입니다. 여성의 지위와 사회활동이 높아지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산업사회속 노동력이 강요되던 시절의 강인한 남자와는 전혀 다른 세상입니다.
힘으로 이야기되던 산업사회와는 달리 정보화 시대에서는 힘이 아닌 정교함과 지식을 기반으로 구축되는 사회입니다. 이젠 강인한 남자보다는 섬세하고 잘 교육되어진 사회인이 필요한 세상이라는 이야기이기도 하지요. 노동을 강요하던 남성위주의 시대는 가고 남성과 여성이 어울려야만 하는 사회속에서 도드라지는 '경숙 아버지'와 '정형돈'의 모습은 공공의 적과도 같은 인물이라 부를 수도 있을 듯합니다.
강인한 남자보다는 친절한 남자. 어울림을 존중할 수있는 남자가 선호되고 있음을 이 두 캐릭터를 보면 더욱 극명하게 느낄 수있는 듯 합니다. 이런 드라마나 방송을 통해 나쁜 남편들이 희화화되어지 것은 이들이 과거속 유물이 되어가는 시대가 오고 있음을 알리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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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욕먹었으면 많이 먹은거지...
답글
형돈형 솔직히 노력하는 모습에 반해서 팬이 되어버린 저입니다.
어차피 우결도 가상 결혼이기 때문에,
진짜 결혼이 아닌 돈이형 입장이 이해가 됩니다.
뭐 진짜 결혼이면 달라지겠지요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