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9. 27. 10:14

구르미 그린 달빛 11회-김유정 위해 죽음도 불사하는 박보검, 위기는 시작 된다

이루어지기 힘든 사랑은 기대감을 극대화한다. 남장여자 내관을 사랑하는 세자의 운명은 그래서 불안하기만 하다. 라온을 원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두 그에게 집중하기 시작하면 둘의 사랑은 더욱 뒤틀리기 시작했다. 사랑이 좀 더 확고하고 견고해질수록 위태로운 이 서글픈 사랑은 그래서 슬프기만 하다.

 

라온에 점찍은 세자;

홍경래의 딸 라온과 어머니의 재회, 본격적인 분열은 구체적으로 시작된다

 

 

궁에 채소를 납품하던 자가 임금을 시해하려는 음모를 가진 자로 오해를 받고 옥에 갇히게 된다. 어린 딸과 저자거리에서 우연히 만났었던 세자는 그래서 마음이 아프다. 어린 아이가 왕을 시해하려는 음모를 가질 리가 없다는 세자의 확신은 하지만 구체적인 증거가 없다면 불가능했다.

 

왕의 음식에 독이 묻어있다는 사실은 큰 범죄가 아닐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이번 사건은 쉽게 풀어낼 수가 없는 일이다. 그게 아무리 왕의 대리청정을 하는 세자라고는 해도 마음대로 할 수는 없는 일이다. 더욱 왕의 권위를 무너트리고 자신들이 그 권력의 중심에 서려는 자들에게 이번 사건은 좋은 본보기가 될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라온의 정체를 아는 이가 궁에 있다는 사실은 세자를 놀라게 했다. 그것도 상선이 삼놈이 라온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사실은 의아할 수밖에 없다. 물론 세자는 백운회의 수장이 상선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그저 상선이 라온이 기억도 하지 못할 정도로 어린 시절 인연이 있다는 말을 믿고 오히려 상선에게 라온을 부탁하는 세자는 이 발언이 뒤에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를 알지 못했다.

 

불안은 잔잔하지만 강렬한 움직임을 예고하는 상황에서 세자와 라온의 사랑은 더욱 돈독해지고 있다. 그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이들은 행복했다. 라온의 이마에 점을 찍으며 즐거워하는 세자의 모습에는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진 듯한 행복이 가득했다.

달달함이 짙어질수록 라온을 향한 공격은 끝이 없이 이어지고는 한다. 호시탐탐 세자를 음해하고 무너트리기에 여념이 없는 중전 김씨는 여자 옷을 지니고 있던 라온을 추궁하기 시작한다. 이 기회에 세자와 라온의 관계를 세상에 드러내 대리청정을 하지 못하게 만들겠다는 의지는 그렇게 라온에게 향해 있었다.

 

물러서면 안 된다는 생각에 강하게 중전 김씨를 몰아붙이는 세자. 그렇게 사람들 앞에서 옷이 발가벗겨질 수 있는 상황에서 이를 정리한 인물은 상선이었다. 상선에게도 라온은 중요한 존재다. 세상을 다시 한 번 뒤집을 수 있는 시작점이 되어줄 라온을 그렇게 방치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라온은 많은 이들에게 중요하고 소중한 사람이지만 그래서 위태롭다. 한 사람의 사랑만 받는 것이 행복일 텐데 모두가 사랑하는 사람은 그만큼 불안해질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서로 다르지만 그들이 원하는 것은 새로운 조선이다. 상선이 이끄는 백운회가 원하는 것 역시 부패한 정부가 아닌 새로운 사회다.

 

세자가 꿈꾸는 세상과 백운회가 지향하는 사회는 유사하다. 하지만 그 세상을 누가 이끌 것이냐의 차이는 결국 공존할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영의정 일파로 인해 무기력해진 왕. 그렇게 뒤틀려버린 사회를 바로잡기 위해 나선 백운회를 탓할 이는 없다.

 

부패한 권력은 도려내지 않으면 안 되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백운회의 분노는 당연함으로 다가온다. 백운회가 분노하듯 세자 역시 세상을 바꾸고자 한다. 아무런 능력도 발휘하지 못한 채 그저 영의정 일파에 의해 농락당할 뿐이었다. 무능력한 왕은 결국 사회를 도탄에 빠트리게 되었다는 점에서 난은 자연스럽게 다가올 뿐이었다.

 

"아주 힘겨운 순간 무언가를 놓아야 한다면 그게 나여서는 안 된다"

 

라온 앞에서 새로운 조선을 만들겠다고 다짐하는 세자. 그리고 그 첫 번째 백성이 너였으면 좋겠다는 세자의 발언은 달달하기만 하다. 그런 세자는 의미심장한 말을 더한다. 힘겨운 순간에도 자신의 손을 놓아서는 안 된다는 세자의 부탁은 결국 라온과의 운명이 결코 쉽지 않음을 예고한다.

 

도산 정약용이 세자와 라온을 이어지는 매개라는 점도 흥미롭다. 대리청정 하는 세자에게 좋은 스승이자 어린 시절부터 알고 있던 라온에게는 정겨운 할아버지로 통하는 도산은 얽히고설킨 이 상황을 풀어낼 유일한 존재로 다가서기 시작했다. 백성 한 명을 살리는 것이 곧 옳은 정치라고 생각하는 세자의 마음. 그 심성이 오해를 받고 죽을 위기에 처한 어린 아이와 아버지를 살릴 수 있었다.

 

독이 아닌 색다른 음식으로 인해 익숙한 반응이었음을 도산은 알아낸다. 그리고 궁에서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밝히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세자는 확신을 할 수밖에 없었다. 궁에서 움직이고 있는 거대한 세력들이 여전히 자신을 위협하고 있음을 말이다.

 

라온이 그토록 원했던 어머니와의 재회는 세자를 흐뭇하게 했지만 이 만남은 불안의 시작이었다. '홍경래의 난'을 다시 재현하고자 하는 백운회에게 이 만남은 신호탄처럼 다가왔기 때문이다. 세자의 선행은 결국 자신을 위협하게 하는 부메랑으로 다가서기 시작했다.

 

사랑이 깊어지고 달달해질수록 죽음의 그림자는 그들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서게 된다. 이영과 라온의 사랑은 누구도 떼어놓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하다. 하지만 그렇게 강해질수록 둘의 운명은 선택의 기로에 설 수밖에 없도록 강요받게 된다. '로미오와 줄리엣'보다 더 이뤄지기 어려운 둘의 사랑은 그래서 더욱 서글프게 다가올 뿐이다. 예고편에서 드러난 잔인한 핏빛 사랑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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