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0. 2. 10:38

무한도전 신들의 전쟁-긴박한 추격전 속 시청자 곽도원이 확인한 500회 의미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들과 예능인들이 모여 추격전을 벌인다는 이 말도 안 되는 발상이 무한도전에서 펼쳐졌다. '무한도전X아수라'라는 특별한 조합은 그렇게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지난 주 몸풀기에 이어 본격적인 추격전은 더욱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만들어냈다.

 

형 도 닦아;

긴박했던 추격전 결과보다 과정에서 보여준 시청자 곽도원의 매력

 

 

영화 <아수라> 팀과 <무한도전> 멤버들이 모여 추격전을 펼친다는 것은 그저 꿈과 같은 일이었다.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이들의 조합은 극적으로 성사되었고, 그렇게 그들의 추격전은 시작되었다. 왕과 조커 사이 물고 물리는 추격전은 흥미롭게 전개되었다.

 

'아수라'팀이 그렇게 원했던 추격전은 역시 그들의 의욕 과다로 시작부터 흥미로웠다. '무도'를 상징하는 특별한 가치 중 하나가 '추격전'이라는 점에서 큰 기대를 가질 수밖에 없었고 충분히 매력적인 과정과 결과를 내주었다. 시작 전 기대와 초반과 중반으로 넘어가는 과정, 그리고 의외의 결과까지 그들이 만들어낸 추격전은 최고였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가장 적극적이었던 정우성이 왕이 된 '아수라' 팀과 인턴인 양세형이 왕인 '무도'의 대결 구도는 처음부터 눈치싸움이 심했다. 원칙적으로 왕은 상대 모두를 이길 수 있다. 하지만 상대 조커는 왕을 잡을 수 있다. 그리고 높은 계급은 낮은 계급을 모두 잡을 수 있다는 기본 조건이 갖춰져 있지만 상대가 어떤 패를 가진지 모른 채 상대를 해야 한다는 점이 이번 추격전의 핵심이었다.

 

누군가를 희생시키면서도 승리 가능성을 높이는 것은 두 번째 인 김원해와 박명수가 적극적으로 나서야만 했다. '아수라'팀의 김원해는 모든 상황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임무를 수행해나갔고, 박명수는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져 있었다.

'무도' 팀의 기대주였던 하하가 김원해에 의해 조기 탈락하고 첫 만남 이후 상황을 파악한 '아수라' 팀은 대립 과정에서 박명수를 왕인 정우성이 잡아내며 의외로 일방적인 경기를 펼쳐갔다. 게임의 룰을 정확하게 이해한 '아수라' 팀에게는 추격전이 손쉬웠지만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이가 많은 '무도' 팀은 혼란만 가중될 뿐이었다.

 

시작과 함께 잡힌 하하와 박명수, 여기에 정준하까지 손쉽게 잡아낸 '아수라' 팀은 황정민이 상대 조커인 광희를 추격하기 시작했다. 결정적인 힌트는 프로노출러인 박명수의 입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왕인 정우성에 이끌려 기지로 올라가는 길에 아무런 생각 없이 "진짜 재미있는 건 광희가 여기 있다가 정우성 잡으면 된다"는 말로 분위기는 급격하게 '아수라' 팀으로 옮겨갔다.

 

패를 모두 들킨 상황에서 추격전은 쉬워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박명수의 입방정으로 인해 손쉽게 가장 중요한 패 중 하나인 조커를 알게 된 '아수라' 팀의 승리는 가까워보였다. 황정민이 조커인 광희를 추격하고 남은 이들이 유재석과 왕인 양세형이 타고 있는 차량을 포위하고 있는 상황에서 결과는 손쉽게 나는 듯했다.

 

추격전의 에이스들이 남은 상황은 오히려 '무도'에게 유리하게 이어졌다. 상황 판단을 정확하게 하는 절대적인 존재인 유재석은 판을 읽는 눈이 탁월했다. 그렇게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도 상대의 전력을 파악하고 위기를 탈출하는 과정은 흥미롭게 이어져갔다.

 

곽도원과 주지훈, 김원해가 둘이 타고 있는 '무도' 차량을 포위하고 함께 광희를 추적하던 조커 정만식이 돌아오는 과정은 흥미로웠다. 정만식이 현장에 함께 하게 되면 게임은 그 자리에서 끝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수라' 팀은 상대의 조커를 알고 있고, '무도' 팀은 상대의 패를 모른다. 이는 절대적인 차이였다.

 

판을 뒤집는 신의 한수는 바로 유재석의 도발이었다. 공격하는 곽도원이 조커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 유재석이 공격적으로 상대와 대결하며 판은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둘이 같은 패를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왕인 양세형이 곽도원을 잡으며 상황은 급반전되었기 때문이다.

 

세 명을 한꺼번에 잃고 완전히 끝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반전을 이끈 이 상황은 초반 분위기 반전을 이끈 신의 한 수였다. 추격전에서 혼자 몸을 숨기는 것에는 탁월한 능력을 보이는 광희는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다. 전체 판을 읽고 판단하는 능력은 현저하게 떨어지지만 도망치는 것 하나는 대단한 광희는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다.

 

황정민의 추격을 뿌리치고 시민의 차를 얻어 타고 다시 돌아온 광희는 결과적으로 상대의 왕인 정우성을 붙잡는 반전의 주인공이 되었으니 말이다. MBC 로비에서 펼쳐지는 마지막 대결은 흥미롭게 이어졌다. 절대적인 우위에 선 '아수라' 팀과 승리 가능성이 낮았던 '무도' 팀의 대립은 얼마나 이런 상황을 자주 접했는지에 대한 경험의 대결이었다.

 

추격전을 하고 싶었지만 경험이 전무한 '아수라' 팀은 합리적인 방식으로 상대를 옥죄고 마무리하는 능력은 떨어졌다. 조커인 광희가 변장까지 한 사실을 알고 있고, 왕인 양세형이 눈앞에 있는 상황에서도 절대적인 수적 우위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왕좌왕하는 사이 변장을 한 채 긴장만 하던 광희가 홀연히 등장해 정우성을 잡는 상황은 극적이었다. 그렇게 그들의 추격전은 막을 내렸다. 조금은 아쉬움이 있을 법한 추격전의 마지막이었지만 결말은 언제나 그렇게 나기 전까지는 흥미롭지만 끝나는 순간은 아쉬움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다.

 

광희는 다시 한 번 추격전에 남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증명해주었다. 최소한 탈락하거나 무너지지는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 셈이다. 물론 협업을 하고 이를 통해 상황을 만들어가는 능력은 현저하게 낮았지만 제 한 몸을 챙기는 것에는 탁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보여준 셈이다.

 

오늘 방송에서 더욱 중요하게 다가온 것은 곽도원의 역할이었다. '아수라' 팀에서 가장 먼저 잡힌 곽도원은 그런 상황도 흥미롭기만 한 그는 갑작스럽게 시청자가 되었다. 마치 시청자와 함께 하는 '무도 특집'처럼 여겨질 정도로 유재석과 함께 차안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곽도원의 호탕한 웃음은 매력 만점이었다.

 

광희까지 태우고 마지막 대결 장소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좀처럼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팀원들을 위해 자세한 설명을 하는 유재석. 그런 유재석을 물끄러미 보며 감탄하며 "형 도 닦아"라는 한 마디는 <무한도전>의 모든 것이었다. 유재석이 무한도전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고 그의 존재감이 무엇인지는 곽도원의 이 한 마디가 모두 정의해주기 때문이다.

 

<무한도전>은 500회를 맞았다. 11년 차 예능의 가치는 단순하게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더욱 MBC가 철저하게 권력의 노예를 자처하고 나서며 <무한도전>은 존폐 위기에 까지 놓이기도 했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무한도전>이 500회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이유는 그들이 보여준 진정성과 시청자들의 든든한 힘 때문이었다.

 

사회적 문제를 비껴가지 않고 건강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이를 예능 속에 녹여내는 <무한도전>의 힘과 함께 그런 그들을 응원하는 시청자들이 함께 만든 500회는 그래서 더욱 큰 가치로 다가왔다. 시청자로 변신한 곽도원은 가장 가까운 곳에서 그들과 함께 했다.

 

유재석이 모든 것을 설명하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조언들도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그에 대한 존경심과 측은지심을 느끼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리고 늦은 시간 마지막 대결을 하기 위해 도착한 MBC 로비에 드러누워 힘겨워하며 하루 종일 이렇게 녹화만 한다며 힘겨워하는 모습 속에 제작진과 출연진이 아니면 알 수 없는 <무한도전>의 힘겨움이 그대로 전해지기도 했다.

 

곽요미(곽도원+귀요미)는 마동석이 독점하고 있던 '마요미'를 넘볼 수 있는 매력을 모두 보여주었다. 사람 좋은 웃음과 모든 것을 해탈한 듯한 그의 표정. 그리고 솔직한 모습으로 시청자가 되어 무도를 바라보는 곽동원은 현장에서 500회를 맞이한 <무한도전>의 가치와 의미를 보여주었다. 그들의 여정은 결코 손쉽게 얻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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