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0. 16. 11:02

무한도전 무도리GO-그들은 왜 좀비 특집을 마지막으로 선택했을까?

500회 특집을 미래 지향적인 방법을 택한 무한도전은 참 영특해 보인다. 최종 우승한 유재석에게 1,000회까지 고정 출연할 수 있는 특권을 부여하는 과정에서도 그들의 강렬한 의지가 엿보여 반가웠다. 가장 많은 준비를 했지만 완벽하게 망했던 <좀비 특집>을 마지막 라운드에 올려 성공시킨 그들의 선택 역시 대다하다.

 

유재석과 함께 천 회까지;

박명수가 망쳤던 좀비특집 되살리고 무한도전의 현재 가치와 미래를 이야기하다

 

 

증강현실을 적용한 <무한도전 무도리 GO>는 500회 특집으로서는 완벽했다. 서울 각지에 흩어져 있는 무도리를 잡는 과정을 통해 그동안 해왔던 다양한 특집들을 되돌아보게 한다는 점에서 그들의 방식은 영특했다. 평면적이고 누구나 예측 가능한 다큐식 과거 돌아보기가 아닌 특별한 생일에도 무모해 보이지만 무한한 다양성에 도전하는 그들은 최고였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 방송분에는 장기 프로젝트 속 무도리를 찾는 과정으로 이어졌다. 조정, 댄스스포츠, 에어로빅에 다시 도전해 무도리를 찾는 모습은 과거와 현재를 함께 바라보게 하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말 그대로 오랜 시간 동안 땀으로 일궈 놓았단 그 지독한 과정은 다시 한 번 시청자들과 돌아본다는 점에서 대단했다. 

 

가장 뜨거웠던 조정경기장에서 다시 한 번 배에 오른 유재석의 표정에는 과거의 기억들이 함께 하고 있었다. 지독할 정도로 힘겨웠던 시간들을 버텨내고 직접 조정 대회에 출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너무 힘들어 모두 배 위에서 쓰러져버린 모습은 감동 그 이상이었다. 정형돈의 "내가 다 봤어"라며 오열하던 그 장면은 역대 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간이 지나도 기억에서는 가물거리지만 몸이 기억하는 유재석은 다시 물 만난 물고기처럼 능숙하게 배를 몰아 무도리를 잡아냈다. 광희와 에어로빅을 열심히 하던 명수는 중도 포기를 선언한다. 아무리 해도 끝이 없는 승부에서는 다음을 위해 포기하는 것도 승리하는 방법이 될 수 있으니 말이다.

댄스스포츠를 하러 간 준하 역시 몸이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당시 파트너와 잠깐 연습을 하고 나니 과거의 정준하가 그곳에 있었다. 2010년 장충체육관을 뜨겁게 만들었던 <레슬링 특집>을 위해 무도 멤버들은 모두 그곳에 모였고 그리웠던 손스타가 반겨주고 있었다.

 

무도리를 획득하기 위해 '로열 럼블' 방식의 레슬링을 하는 과정은 그 자체로 재미였다. 1:1 대결을 통해 순서를 가리겠다며 6년 만에 다시 링 위에서 레슬링 선수가 된 무도 멤버들의 모습은 과거와 달리 힘겨워하는 모습이기는 했지만 여전히 몸은 그 기억을 따라가고 있었다.

 

하루 종일 해도 모두 소화할 수 없었던 특집은 다음날로 이어졌다. 풍선을 누가 많이 터트리느냐가 관건이 미션 속에서는 종이인형 광희의 자연스러운 몸 개그가 측은하면서도 재미로 다가왔다. 양세형의 깐죽거림은 노홍철을 떠올리게 했다는 점에서 향후 그의 포지션이 정해지는 과정이기도 했다.

 

3점짜리 거대 무도리를 잡기 위해 떠난 무도 멤버들은 말 그대로 무모한 대결 앞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는 없었다. 노들섬에 도착한 유재석은 <퍼펙트 센스>에서 가공할 두려움을 경험했지만 이번에는 진짜 헬기였다. 상공 3,000m에서 스카이다이빙을 해서 거대 무도리를 잡는단 이야기에 경악하는 재석은 그렇게 얼떨결에 헬기에 올라탔다.

 

<극한알바>에서 63빌딩 유리창을 닦았던 명수는 다시 그곳을 찾으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그곳에서 성공할 수 있는 인물은 자신뿐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른 이들이 향한 곳은 한강이었다. 오리 배와 유람선의 대결은 말 그대로 초창기 무도를 떠올리게 하는 특별한 재현이었다.

 

이 말도 안 되는 도전 속에서 준하는 무도리를 획득했고, 뒤늦게 한강에 뛰어든 하하, 광희, 세형은 준하의 농익은 거짓말에 속아 유람선에 도전하는 오리 배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스카이다이빙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에 3,000m 상공에 다다른 재석은 하늘 위에서 거대한 무도리를 발견해 손쉽게 포획할 수 있었다. 덤으로 열심히 63빌딩에서 무도리를 찾던 명수 옹을 울게 만들 낚아채기에도 성공했다.

 

모든 라운드가 끝난 후 이제는 폐쇄된 여의도 MBC 사옥을 찾은 무도 멤버들을 기다리는 것은 좀비였다. 무도 특집 중에서 가장 많은 돈과 준비 과정이 필요했던 <좀비 특집>은 시작과 함께 끝난 최악의 특집이기도 했다. 박명수가 사다리를 내던지며 더는 게임을 수행할 수 없는 지경으로 만들며 오랜 시간 준비했던 <좀비 특집>은 허무하게 끝나고 말았다.

 

사다리 걷어차기로 인해 모든 것이 불가능하게 되었던 <좀비 특집>이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 과거의 아쉬움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을 동원했고, 능숙하게 좀비 연기를 해주는 특별한 연기자들까지 가세했다. 상업영화에서 처음으로 좀비를 내세운 <부산행>에 좀비로 출연했던 배우들이 직접 출연하며 분위기를 극대화하는데 성공했다.

 

꼬리 물기 방식으로 무도 멤버들끼리 무도리를 찾는 과정 속에서 수많은 좀비들에게서 생존하는 일이 쉽지는 않았다. 의외로 손쉽게 무너지는 무도 멤버들과 달리, 최종적으로 남은 박명수와 하하는 좀비가 되어버린 무도 멤버들과도 싸워야 하는 운명이었다.

 

해법을 찾지 못하고 좀비에 둘러싸인 명수는 빈방으로 들어가 패닉에 빠져 있을 수밖에 없었다. 사다리 걷어차기로 거대한 특집을 망쳐버린 명수는 그렇게 스스로 방에 갇힌 채 두려움에 떨어야 했고, 이런 상황에서 하하는 명수에게서 무도리를 찾으며 승자가 되었다.

 

<무한도전 무도리 GO>의 마지막 도전으로 <좀비 특집>을 선택한 것은 대단히 용기 있는 도전이었다. 가장 아픈 손가락 중 하나였던 망한 특집을 그대로 버리지 않고 다시 되살려 완벽하게 성공으로 이끈 무도에게 포기나 좌절은 없었다. 그리고 500회 특집의 최종 승자인 유재석에게 1,000회까지 출연할 수 있는 프리 패스가 부상으로 주어지는 과정은 절정이었다.

 

그 어떤 고난 속에서도 좀비처럼 되살아나서라도 1,000회까지 가겠다는 의지가 모두 그 안에 담겨져 있었다. 그 당당함으로 인해 항상 어려움에 처해야만 했던 무도는 그 어떤 상황에서도 버텨내겠다는 의지가 확고함으로 다가왔다. 단순히 횟수를 채우는 방송이 아니라 대단한 도전을 해왔던 과거의 500회처럼 앞으로 남겨진 500회 동안에도 고된 여정을 스스로 선택해 가겠다는 의지의 표명이기도 했다.

 

<좀비 특집>안에 담아낸 <무한도전>의 가치는 그래서 더욱 값지다. 그들이 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지 500회 특집에서도 충분히 드러났다. 무도가 아니라면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그들의 장대한 도전은 그래서 특별하고 안쓰럽기도 하다. 자신들을 언제나 응원해주는 시청자들에게 감사를 전한 무도의 500회 특집은 진정한 레전드가 되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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