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0. 18. 09:04

구르미 그린 달빛 17회-독을 품은 박보검 꽃길을 위한 마지막 반전

폭풍처럼 이어지는 과정은 <구르미 그린 달빛>이 종영이 가까워졌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폭풍처럼 이어지는 죽음 속에서 세자와 영상의 대립은 극대화되기 시작했다. 권력을 차지하려는 영상과 사랑을 얻으려는 세자의 마지막 대결은 그렇게 독살로 쓰러진 세자의 모습으로 마지막을 더 궁금하게 만들었다.

 

권력에 미친 현재를 이야기하다;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한 세자 오직 권력욕에 사로잡힌 영상까지 응징할까?

 

 

갑작스럽게 등장한 홍경래로 인해 혼란은 가중될 수밖에 없었다. 10년 전에 죽었다고 알려진 홍경래가 갑작스럽게 가족 앞에 나타나고 그대로 붙잡히는 과정 속에서 그 모든 것은 블랙홀처럼 빨려들게 만들었다. 아버지를 보겠다고 궁으로 들어선 라온은 위기를 맞고, 결국 거스를 수 없는 선택을 요구하게 되었다.

 

홍경래를 죽이고 라온까지 죽이려는 영상에 맞서 병연은 세자에게 칼을 겨누었다. 모두를 살리기 위한 방법은 이게 전부였기 때문이다. 세자에게 칼을 겨눈 병연은 화살과 칼에 그대로 쓰러질 수밖에 없었다. 왕족에게 칼을 댄 이는 누구라도 살아날 수 없다는 점에서 당연했다.

 

병연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며 홍경래와 라온은 궁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 혼란을 틈타 상선은 그들을 피신을 시킨다. 하지만 그 과정도 쉽지는 않다. 마지막 궁문을 빠져나가는 순간 홍경래 부녀를 잡으려는 관군들이 그들을 막아서기 시작했다.

 

위기 상황에서 상선은 자신을 희생했다. 병연이 그랬듯 상선 역시 홍경래 부녀를 위해 자신의 목숨으로 지켜냈다. 궐문을 막고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상선으로 인해 홍경래와 라온은 궁에서 나올 수 있었다. 죽음 직전까지 몰렸던 그들은 병연과 상선의 희생으로 살 수 있었다.

병연과 상선이 죽음으로 그들을 지키려는 이유는 명확했다. 부당한 권력이 판을 치는 현실에서 그들이 꿈꾸는 세상은 모두가 행복해지는 것이다. 그리고 그 길을 열 수 있는 존재가 바로 홍경래라는 점에서 그들의 희생은 모두를 위한 선택일 수밖에 없었다.

 

잔인한 피바람이 몰아치고 한 달이 지난 후 세자는 방탕한 삶을 살고 있었다. 매일 궁 밖으로 나가 기생집만 전전하는 세자의 행동은 왕에게는 골칫거리가 되었고, 영상 무리에게는 호재가 되었다. 이런 상황은 결국 그들이 원했던 결과였기 때문이다. 세자를 몰아내고 자신이 내세운 중전 김씨의 아이를 세자로 내세우려는 계획은 현실이 되어가고 있었다.

 

기생의 품에 있던 세자가 향한 곳은 낡은 집이었다. 그리고 그곳에는 죽었다고 믿었던 병연이 누워있었다. 아직 깨어나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는 병연이 있었다. 죽었다고 생각했던 병연은 윤성에 의해 살아났다. 윤성에게도 병연은 특별한 존재였고, 그의 마지막을 보기 위해 사체를 보던 윤성은 미세하게 움직이는 손을 보고 그가 죽지 않았다고 확신했다.

 

윤성에 의해 어렵게 살아난 병연은 긴 잠에서 깨어났다. 그렇게 다시 살아난 병연과 세자의 재회는 특별할 수밖에는 없었다. 평생하고 싶은 벗을 다시 찾은 세자는 행복할 수밖에 없었다. 모두를 살리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 벗. 그렇게 다시 살아난 벗과 함께 새로운 세상을 만들겠다고 다짐하는 세자에게는 원대한 꿈이 있었다.

 

과거에도 그랬듯, 세자는 다시 한 번 남들을 속이기 위해 스스로 망가진 삶을 선택했다. 영상 무리들의 감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그게 최선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몰래 영상을 무너트리기 위한 전략을 세웠고, 조심스럽게 그 증거들을 모아왔다.

 

영상 세력들이 세자를 탄핵하려는 자리에 백운회로 위장한 자객들을 산 자가 바로 이판과 호판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출포되고 만다. 영상 앞에서 그의 오른팔과 왼팔 노릇을 하던 자들이 역적의 무리가 되어 제거된 상황은 불안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다.

 

윤성은 중전 김씨가 왕의 아이를 시해하려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세자마저 그 아이를 궁으로 데려오기까지 했다. 자신 앞에 등장한 아이를 보고 놀라는 중전 김씨에게는 불안이 가중될 수밖에는 없었다. 영의정의 딸이라 여겨졌던 그녀는 기방에서 일하던 기생이었다. 그런 기생을 중전으로 만든 영의정은 오직 권력에 대한 욕심 외에는 없었다. 손자와 자신이 만들어낸 중전을 이용해 진정한 권력자가 되는 것이 유일한 꿈이었으니 말이다.

 

사방에서 목을 조여 오는 상황에서 그들의 선택은 다시 세자였다. 세자를 죽여서 권력을 찬탈하는 것만이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이었기 때문이다. 탕약을 먹던 세자, 그런 세자를 보던 세자빈은 은반지가 변하는 것을 보고 급하게 막아보지만 이미 세자는 쓰러지고 말았다.

 

세자는 그렇게 죽는 것일까? 그럴 리는 없을 것이다. 탕약에 독이 있다는 설정 자체가 세자가 만든 교묘한 선택일 수도 있다. 호시탐탐 자신의 자리를 노리는 영상을 완벽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필요한 과정이니 말이다. 물론 영상이 직접 손을 써서 세자를 죽이려고 했을 수도 있다. 누구의 선택이든 세자는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할 것이고, 영상은 절대 권력을 가지는 존재가 될 수는 없다.

 

세자가 병연에게 다시 돌아올 수 있게 하겠다는 발언은 결말이 어떻게 될지를 보여주는 힌트이기도 하다. 라온도 돌아와 행복하게 살겠다는 세자의 바람은 결국 결말은 행복해질 것이라는 복선이었다. 문제는 원작처럼 독살을 이유로 궁 밖으로 나가 평민으로 라온과 행복해질 것이냐다.

 

그게 아니라면 영상을 무너트리고 진정한 왕이 되어 행복을 찾을 것이냐다. 하지만 여전히 모호한 부분이 많다. 그가 세자의 지위를 누리며 왕이 된다면 라온은 후궁이 될 텐데, 세자빈인 하연은 그렇게 평생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세자만 바라봐야 하는지 의아하니 말이다.

 

죽음을 가장해 궁 밖으로 나가 행복을 찾는 것 역시 모호해질 수밖에 없다. 그 자리를 윤성이 차지한다면 영상은 죽어도 자신의 소원을 성취하는 꼴이 되니 말이다. 이씨 조선이 아닌 김씨 조선으로 변신한다는 점에서 이도 이상할 수밖에 없다. 아무리 꾸며진 이야기라고 해도 바뀔 수 없는 역사를 바꿀 수는 없으니 말이다.

 

역사는 돌고 돈다고 한다. 영상 무리들이 오직 권력을 찬탈하기 위해 백성들을 도탄에 빠트리는 모습은 과거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정치를 업으로 삼는 자들의 대부분은 그렇게 부패한 권력에 자신의 영혼마저 내던지는 존재들이라는사실은 명확하니 말이다.

 

어떤 선택을 하든 <구르미 그린 달빛>은 세자와 라온이 행복한 결말을 맺게 된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세자가 독을 마시고 쓰러지는 것은 영상이라는 거대한 악을 쓰러트리기 위한 마지막 선택이었을 뿐이니 말이다. 긴 여정을 달려온 <구르미 그린 달빛>은 그렇게 마지막 한 회만 남겨두게 되었다. 박보검과 함께 할 시간도 이제 단 한 번뿐이라는 사실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반응형
Trackback 0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