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0. 30. 09:19

무한도전 그래비티-오방색 풍선과 우주의 기운 체험한 우주 특집

우주의 기운은 땅에서 점쟁이가 점지해주는 것은 아닐 것이다. 우주의 기운은 말 그대로 우주에서 받는 것이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무한도전의 우주 특집은 우주의 기운이란 무엇인지 잘 보여준 특집이었다. 국내에서 무중력 체험을 다양한 예능적 방식으로 체험한 후 가가린 우주기지에서 본격적인 제로 지 체험을 시작했다.

 

우주의 기를 받아라;

제로 지 체험을 통해 보여준 무한도전의 무모한 도전, 거칠 것 없는 도전이 아름답다

 

 

예능에서 우주 특집을 기획하는 것부터가 무모하다. 과연 이게 가능한 일일까? 국내 화성에 가서 화성 체험을 하듯 다시 장난스러운 우주 체험으로 끝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봤다. 하지만 그들은 정말 떠났다. 지금 당장 우주로 떠날 수는 없지만 우주여행을 위한 필수적인 훈련을 위해 러시아의 가가린 우주기지가 그들의 목적지였다.

 

우주라는 공간에 나가기 위해서는 다양한 형식의 훈련이 필요하다. 우리가 사는 환경과는 전혀 다른 그 공간을 가기 위해서는 기압 차에 따라 다양한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배워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국내에서 무도 멤버들이 행한 훈련은 엉뚱해 보이기는 했지만 흥미롭기도 했다.

 

거꾸리를 활용해 완전히 뒤집힌 상황에서 음식을 먹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식사를 하자며 멤버들이 주문한 음식이 오자 제작진들이 준비한 거꾸리에 뒤집혀 식사를 하라는 요구는 황당함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실제 우주에서 식사를 하면 중력으로 인해 뒤집혀서 식사를 하는 것과 유사한 상황이 된다고 한다.

 

다소 충격적이고 기이한 모습이기는 하지만 우리가 손쉽게 우주 공간에서 식사를 하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기는 하다. 물론 철저하게 준비를 마친 상황에서 안전이 보장된 장소에서 이어진 실험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뒤집힌 상태는 모든 것을 기이하게 만든다.

인간은 평소 봐왔던 것들에 익숙하다. 그런 점에서 조금만 일상에서 벗어나면 모든 것이 비정상이라 판단하고 바로잡기 위해 노력한다. 거꾸리에서 식사하는 이들의 모습이 기이하고 이상하게 다가온 것은 일상의 비정상에 대한 의미 때문일 것이다.

 

기본적인 모습이 아닌 거꾸리 식사에서는 식신의 능력은 탁월했다. 정준하는 소화도 잘 된다며 너무 열심히 식사를 했고, 광희는 뜬금없는 상황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국내 체험의 백미는 야외에서 펼쳐진 중력 실험이었다. 디즈니 픽사의 애니메이션 <업>의 장면이 재현되었다.

 

'오방'색 풍선들에 헬륨 가스를 채워 현장에서 중력을 체험하는 과정은 신기함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원작 애니메이션을 보신 분들이라면 나도 한 번 그렇게 날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테니 말이다. 실제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는 현실에서도 가능한지 실험을 하기도 했다.

 

애니메이션에 등장했던 집과 같은 규모를 헬륨 풍선으로 떠오르게 하는 실험은 성공했다. 공학 전문가들이 철저하게 분석한 후에야 가능한 일이었지만 말이다. 화성과 달, 우주 등에서 인간이 체험하게 되는 중력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하는 이 실험도 흥미로웠다.

 

가장 가벼운 광희를 대상으로 중력 실험을 하는 과정 그 자체가 큰 볼거리였다. 조금씩 떠오르던 광희는 390개의 오방색 풍선을 품고 하늘로 떠올랐다. 만약 안전줄이 없었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가장 무거운 정준하는 무려 600개의 풍선이 필요하기는 했지만 중력은 그렇게 박면수의 종이였던 해수마저 하늘로 날려버렸다.

 

외계인 박명수를 고향으로 보내겠다며 풍선에 매달린 그는 극한 공포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 높은 경기장 천장 높이에서 느껴지는 공포는 극한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으니 말이다. 비방용 발언들이 격하게 쏟아질 정도로 말이다. 국내의 극한 실험을 마치고 러시아로 향한 무도 멤버들은 공항에서부터 격한 환영을 받았다.

 

러시아 현지에도 이렇게 많은 팬들이 무도 멤버들을 환영하는 모습은 신선함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붉은 광장의 아름다움을 뒤로 하고 가가린 우주센터에 도착한 무도 멤버들은 다채로운 트레이닝 복을 갈아입고 제로 지 체험을 하는 특수 비행기에 올랐다.

 

버스에서 중심 잡기나 하던 무도 멤버들이 11년이 되자 제로 지 비행기를 타고 하늘로 오르게 되었다. 격세지감이라고 해도 좋을 무도의 변화는 그래서 더욱 강렬함으로 다가왔다. 1G에서 시작해 2G에서 0G로 이어지는 상황이 반복되며 우주의 중력을 체험하는 과정은 보는 것만으로도 대단했다.

 

실제 그 모든 것을 직접 체험하는 이들은 소수의 선택받은 이들만 가능하다는 점에서 무도 멤버들이 부럽게 다가올 정도였다. 본격적인 중력 실험은 다음 주에 시작된다. 18번 반복되는 그 제로 지 중력 체험에서 어떤 기괴한 재미들이 쏟아질지 그게 궁금할 정도다.

 

오늘 러시아 가가린 우주센터까지 간 무한도전의 무모한 도전은 반가웠다. 그들의 진화 과정이 고스란히 드러난 장면들이기 때문이다. 여전히 색색 트레이닝 복을 입은 무도의 멤버들은 과거나 큰 차이는 없었지만 그들이 하는 도전은 명확하게 달라져 있었다.

 
무한도전의 또 다른 재미는 자막에서 찾을 수 있다. 오늘 무도 자막에는 '오방색'과 '온 우주의 기운'이라는 단어들이 쏟아졌다. 박 대통령 취임식에 등장했던 오방낭 퍼포먼스는 최순실이 기획했다고 알려졌다. 굿판을 벌이고 국정을 농단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오방낭'이 바로 '오방색 주머니'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특별함으로 다가온다. 

 

실제 우주의 기운을 체험한 무한도전 팀들과 달리 파란색 지붕 안에 들어 앉아 우주의 기운을 운운하는 기괴한 권력으로 인해 힘겨워진 우리의 현실은 참혹하기만 하다. 국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권력을 놓을 수 없다는 식물 대통령의 거만함과 그 뒤에 숨겨진 거대한 음모들은 여전히 우리를 불안하게 만든다. 

여전히 현재의 상황을 제대로 균형감 있게 보도하지 못하는 MBC를 비롯한 지상파 뉴스의 한심한 행태는 한심하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한 번 예능인 무한도전은 자막을 통해 현재 상황을 통렬하게 풍자했다. 오방색과 우주의 기운으로 정리한 무한도전의 풍자 감각은 여전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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