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1. 4. 11:36

질투의 화신 22회-커밍아웃한 조정석의 마지막 한 마디가 울린 감동

유방암도 모자라 불임 판정까지 받은 화신은 절망스러웠다. 너무 사랑하는데. 그리고 그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고 아이 낳고 평범한 행복을 누리고 싶은데 그것마저 불가능해진 현실에 대해 화신은 힘겹기만 하다. 애써 나리를 멀리하고 부정하려고 하지만 결국 다시 나리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는 화신의 사랑은 힘겹다.

 

화신의 커밍아웃;

편견의 늪과 소수도 행복해지는 나라, 화신의 솔직한 발언 감동이다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쳤다는 표현이 화신에게는 가장 적절할 것 같다. 말도 안 되게 유방암 판정을 받았던 화신은 힘들게 완치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그게 끝은 아니었다. 방사선 치료 후유증인지 술 담배를 과다하게 해서 그런지 명확하지는 않지만 불임 판정을 받았다.

 

세상에서 가장 강한 상남자로 평생 살고 싶어 했던 화신. 그래서 나리나 다른 이들에게도 그렇게 거칠게 행동해왔다. 그게 상남자의 모범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화신이 유방암에 걸리는 순간 모든 것은 뒤틀려갔다. 그렇게 뒤틀린 그에게 남성성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는 자손 번식마저 불가능해졌다는 사실은 절망적이다.

 

화신은 말 그대로 남성성을 완전히 제거 당했다. 100명도 안 되는 소수의 남성 유방암 환자가 되었고, 그것도 모자라 불임 판정까지 받았다. 일반적으로 남성을 상징하는 중요한 것들이 모두 제어 당했다는 사실은 <질투의 화신>이 무엇을 지향하고 이야기하고 싶은지를 잘 드러냈다. 남성 위주 사회의 몰락과 새로운 가치를 통해 남녀가 함께 사는 사회에 대한 의미를 이 드라마는 담고 있으니 말이다.

 

거칠기만 했던 남성 위주의 사회는 변해가고 있다. 여성들의 사회 활동이 급격하게 늘어나며 남녀의 사회 참여도는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다. 이런 상황에서 젠더 논쟁이 벌어지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하다. 과정에서 치를 수밖에 없는 상처들일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변하고 있고 더 변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질투의 화신>에서 상남자 화신에게 유방암과 불임이라는 질병을 선사하듯 말이다.

중요한 것은 유방암을 사전에 알고 예방해 살려낸 것이 바로 나리라는 사실이다. 화신이 나리의 감정마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해왔는데 이 사건으로 인해 화신의 감정은 급변했다. 이 과정은 흥미롭고 재미있게 현재 우리 사회를 축약하고 풍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기만 하다.

 

불임 사실을 알게 된 후 화신은 고민이 깊어졌다. 그리고 넌지시 나리에게 아이 없이 살 수 있느냐는 말도 건네 본다. 하지만 화신의 사정을 알 리 없는 나리는 "아니"라는 말로 대신한다. 솔직하지 못한 상황에서 벌어질 수밖에 없는 일들은 이후 화신의 과도한 폭발로 증명된다.

 

그동안 몸 생각한다며 음식에 간도 하지 않고 챙겨왔던 화신은 마트에 가서 900개가 넘는 라면을 한꺼번에 샀다. 나리와 천 개의 라면을 먹기로 했으니 남은 것을 한꺼번에 먹겠다는 분노의 결과다. 정원의 가게에 가서 옷을 모두 사겠다며 난리를 피우고 아이 옷을 파는 곳에서 몽땅 옷을 사다 나리에게 선물하는 화신은 절제가 안 될 정도로 혼란스럽다.

 

나리와 영원히 행복해지고 싶지만 불임이라는 사실은 화신을 혼란스럽게 한다. 자신의 욕심이 나리를 더욱 불행하게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생겼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하지만 나리가 화신의 상태를 알았다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다. 모든 것을 포용하고 받아주고 해법을 찾을 수 있는 현명한 나리라면 말이다.

 

이 와중에 나리와 뉴스를 진행하는 박 기자는 유방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모두에게 알린다. 박 기자의 부인이 병원에서 그들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당연히 남자가 유방암에 걸렸을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한 박 기자는 당연히 나리라고 생각했다. 이 상황에서 나리는 그 모든 것을 받아들인다. 자신이 정규직이 될 수 없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말이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면 자신이 억울한 소문의 주인공이 되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그 모든 루머마저 받아내는 나리는 화신을 지키고 싶었다. 하지만 그런 나리의 모습에 화신은 더 아팠다. 나리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뼈저리게 다시 느끼게 되었기 때문이다.

 

자신을 위해 희생만 하는 나리를 위해 화신은 결단을 내렸다. 밀착취재를 통해 화신이 선택한 것은 커밍아웃이었다. 나리를 둘러싼 소문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그것이 전부였다. 남성 유방암 환자들을 분석한 화신은 마지막으로 자신이 바로 유방암 환자라고 뉴스에서 밝혔다. 이어질 파장이 얼마나 클지 상상도 못하는 상황에서도 화신은 선택했다.

 

수많은 편견이 남자 유방암 환자를 죽음으로 몰고 가고 있다며 소수도 행복한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는 마지막 멘트는 화신이라는 존재를 완성하는 마침표였다. 우리 사회는 편견만을 가득 가지고 살아간다. 그런 편견은 소수의 편견에 갇힌 이들을 힘겹게 한다. 가장 큰 화두는 성 소수자 문제였지만 이제는 그를 넘어서 다양한 소수자들에 대한 관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남성 위주 사회에서 여성도 어쩌면 편견에 갇힌 소수자에 불과하다. 여성이라는 존재를 특정하고 그 틀 안에 가둬두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런 편견의 틀이 깨지기 시작하며 다수의 남성은 불안하고 분노했다. 이런 편견이 깨지는 순간 편견의 틀을 짠 이들은 불안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질투의 화신>은 사랑이라는 공통분모를 앞세워 이런 거대한 편견이 가득한 사회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 편견을 깨트리는 과정 속에 유방암에 걸린 화신과 역경을 이겨내는 자주적인 인물인 나리를 앞세웠다. 그리고 그 웃음 뒤에 언제나 그 가치를 강렬하게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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