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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안투라지 1회-조진웅 여전함과 서강준의 아쉬움 편견까지 품은 첫 회 불안하다

by 자이미 2016.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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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회부터 쏟아지는 여성에 대한 편견이 발목을 잡는다. 미국 드라마 원작을 그대로 살렸다고는 하지만 현재 사회적 변화 과정에서 과연 <안투라지>가 안착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최강의 라인업을 구축하기는 했지만, 오히려 그 화려함이 더욱 큰 화를 불러올 수도 있으니 말이다.

 

첫 방송 재미보다는 논쟁;

조진웅의 변신은 충분했고 서강준은 아쉬움만 컸던 첫 회, 안투라지는 성공할 수 있을까?

 

 

연예계 이면을 밀도 있게 다룬 미국 드라마 <앙투라지>의 한국판 <안투라지>가 첫 방송되었다. 조진중을 시작으로 서강준, 이광수, 박정민, 이동휘가 고정으로 출연하고 많은 배우와 감독들과 스타들이 대거 카메오로 등장하는 이 드라마는 분명 흥미로운 요소가 많다.

 

차영빈과 차준 형제와 이호진과 거북이는 부산 동네 친구들이다. 어린 시절부터 꿈꿔왔던 배우의 삶은 영빈이만 이뤄냈다. 그의 형인 준은 여전히 노력중이지만 그 이상의 뭔가를 만들어내지는 못하고 있다. 친구인 호진은 영빈의 비공식 매니저로 함께 한다. 거북이는 하는 일없이 그저 친구라는 이유로 항상 함께 한다.

 

영빈의 소속사 사장인 김은갑은 언제나 극대화된 수익에만 집착한다. 얼마나 큰 돈벌이를 할 수 있는지만 고민이다. 이 과정 속에서 각각의 캐릭터들을 제대로 보여주는 것이 첫 회의 의무다. 어느 드라마나 그렇듯 다섯 명의 등장인물을 중심으로 캐릭터를 보여주는데 집중했다.

 

캐릭터들을 살리며 그 관계를 적절하게 연결하는 과정이 나쁘지는 않았다. 문제는 전반적으로 이야기의 흐름이나 재미적인 요소가 없었다는 사실이다. 재미라고 설정한 장치는 재미보다는 편견만 심어주는 여정으로 이어졌다. 이것도 모자라 여성혐오 드라마가 아니냐는 의견까지 나올 정도로 등장하는 여성들은 하나 같이 소모적이다.

남성들만의 언어를 사용하며 그들끼리 살아가는 모습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그들의 시선은 당연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실제 우리 사회는 여전히 여성을 바라보는 시각은 하나로 고정되어 있으니 말이다. <안투라지>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하나 같이 그 남자들을 위해 사용되는 소모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영빈과 친구들이 사랑하는 소희를 제외하고는 모든 여성들은 그저 질투와 시기만 가득한 한심한 존재로 나온다. 정식 매니저는 아니지만 진짜 매니저를 꿈꾸는 호진의 여친이 헤어지자마 외치는 한심한 이유는 그가 자신을 다시 생각하게 하게 한다. 하지만 이를 위한 소모적인 존재로 야한 장면까지 만들어내야 하는 그 여친은 과연 어떤 존재일까?

 

남자는 일을 하기 위해 휴일에도 사장이 부르면 나가는데 그걸 이해하지 못하는 여자는 투정만 부린다. 그리고 그렇게 일방적으로 다시 한 번 이별을 고한다. 돈도 못벌고 미래도 없는 이 남자와 더는 함께 할 수 없다는 그녀의 모습은 고착화된 여성성의 전부다.

 

영빈이 영화 촬영을 하며 연애까지 한 여배우의 경우도 정신없고 한심하고 이기적일 뿐이다. 사랑이라는 가치도 모르는 한심한 여자라는 인식이 그 여배우를 통해 강렬하게 이어진다. 이런 전반적인 흐름은 어쩌면 <안투라지>를 규정하는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질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아쉽다.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도 그리 매력적으로 다가오지는 않았다. 기획사 사장 역할의 조진웅과 매니저 역할의 박정민이 그나마 첫 회 중심을 잡아준 일등공신이다. 조진웅은 어떤 역할을 해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도 잘 보여주었다. 오직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는 기획사 사장은 조진웅을 통해 완벽하게 재현되었다.

 

이광수가 과연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 궁금했지만 첫 회는 아쉬움이 더 컸다. 에로 영화 오디션으로 인해 엉덩이 성애자가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들었던 준이의 도전 자체가 이상할 것은 없다. 하지만 그런 캐릭터가 이상하게 잘 맞지 않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서강준이나 이광수 모두 캐릭터는 분명히 존재하지만 이를 제대로 풀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 뭔지 어울리지 않은 옷을 입은 듯한 그들의 연기는 어색함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거북이 역할의 이동휘는 이제 하나의 캐릭터로 굳어져 버렸다는 생각까지 들게 했다.

 

<안투라지> 첫 회는 분명 아쉬움이 크다. 이후 어떤 이야기로 흘러갈지 알 수는 없지만 실망이 크다. 기대했던 것과는 너무 다른 모습에 과연 제대로 이후 이야기에서 그려질지는 잘 모르겠다. 서강준은 매력적이지 못하고, 이런 상황에서 극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을지 의문이니 말이다. 조진웅으로서는 의외의 늪에 빠진 존재로 전락할 수도 있어 보이는 <안투라지>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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