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1. 28. 12:11

개그 콘서트 나가거든과 민상토론2가 보여준 풍자의 가치

위기의 개그 콘서트(이하 개콘)가 현실 풍자로 벗어나기 시작했다. 과거에도 개콘은 현실 풍자를 많이 했었다. 일부 개그맨은 당사자에게 고발을 당하기도 했었다.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던 개콘은 위기였다. 시청률도 떨어지고 관심도 역시 급격하게 추락하던 그들에게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는 기회가 되었다. 


개콘 살린 현실 비극;

나가거든과 민상토론2에서 보여준 적나라한 풍자의 재미, 개콘이 만든 풍자의 가치



언론이 언론의 역할을 못하면서 거대한 사기극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언론에 의해 그 사기극은 세상에 드러나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언론이 제 역할만 해도 거대한 사기극 같은 비극은 생길 수 없음을 보여준 셈이다. 풍자는 광장을 가득 채운 비판의 또 다른 이름이다. 


풍자는 개그를 업으로 삼는 이들에게는 필수여야 한다. 하지만 권력에 집착하는 자들이 많아지면 풍자를 막는다. 자신의 권위를 무너트리는 풍자는 악랄한 도발 정도로 취급하는 것이 현실이니 말이다. 풍자가 사라진 개그는 한계에 손쉽게 다가설 수밖에 없다. 자학을 하거나 성적인 문제가 그 웃음으로 이어지고는 한다. 


<SNL 코리아>는 국내에 도입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이 프로그램이 큰 화제를 모으며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핵심은 '여의도 텔레토비'가 보여준 풍자였다. 대권 주자들을 텔레토비로 바꿔 풍자한 이 코너는 <SNL 코리아>를 정착시키는데 일등공신이었다. 


박근혜는 이 풍자가 싫었다. 그리고 그가 집권하자마자 이 코너는 사라졌다. 그리고 <SNL 코리아>는 풍자는 사라지고 자극만 존재하는 그렇고 그런 프로그램으로 변했다. 최근 최순실 풍자로 되살아나는 듯했지만, 이내 성적 자극만 내세우는 졸작으로 다시 몰락하고 말았다. 


개콘은 위기에서 기회를 찾았다. 사회 풍자가 사라지고 재미마저 없어 시청자들에게 외면받던 그들은 풍자를 전면에 내세우며 다시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있다. '민상토론2'는 철저하게 현실 풍자를 담아 개콘 반등의 일등공신이 되고 있다. 여기에 '나가거든'과 '1대1'등 역시 풍자로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영화 <터널>을 패러디한 '나가거든'은 영화의 기본 핵심을 그대로 가져온 코너다. 국가기관의 무능력과 무기력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이 영화는 개그 코너로서도 특화될 수밖에 없었다. 갇힌 국민을 대하는 정부의 태도는 황당 그 자체다. 말도 안 되는 조건들로 오히려 터널에 갇힌 국민을 탓하는 행태는 적나라하다. 


우리 사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씁쓸함과 통쾌함을 함께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백팩에 필수적으로 브루스터를 가지고 다녀야 하고, 국내에서 졸업하면 누구나 화염방사기를 소지해야 한다는 말도 안 되는 억지에 가까운 코미디는 우리 사회의 꽉 막힌 정책의 문제를 언급하고 있었다. 


이 코너의 백미는 방송사 기자와의 모습이다. 억지를 부리며 자신들이 하고 싶은 과장 보도를 일삼는 모습은 현재 우리 언론을 그대로 보는 듯하다. 이명박근혜 정권에 의해 권력의 부역자로 전락한 언론은 오직 권력을 위한 방송에만 집착할 뿐이다. 


국민의 안위와 국가의 존재 가치마저 부정하며 오직 권력에 충성 맹세를 한 언론은 코미디 속 과장 보도를 하는 기자보다 더 악랄한 존재일 뿐이다. 언론이 스스로 자신의 책무를 내려놓으며 이명박근혜는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를 자신들의 탐욕을 채우는 도구로 활용했으니 말이다. 


'민상토론2'는 노골적으로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를 위한 코너로 활용되고 있다. 패널들의 말꼬리 잡기를 통해 통렬한 풍자는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방청객으로 최순실이 등장해 직관을 높인다. 박근혜의 '세월호 7시간'을 유민상의 7시간으로 풍자하는 대목에서는 씁쓸한 풍자의 묘미가 가득했다. 


개콘 토론보다는 자신의 배를 채우기 위해 급급한 유민상과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방기한 채 평일 자신의 방에서 나오지 않은 채 무엇을 했는지 밝히지 않는 박근혜 중 누가 더 큰 잘못을 했을까? 당연하게도 배를 채우기 위해 급급한 유민상은 귀여울 정도다. '1대1' 코너에서는 힙합을 통해 풍자를 노골화 한다. '힙합정신'을 앞세워 노골적인 현실 비판을 하는 개그맨의 모습을 보면 현실 속 힙합보다 더 특별하게 다가올 정도다. 


광화문 광장을 가득 채운 150만 국민들은 촛불을 들었다. 그리고 다양한 풍자 문구들을 통해 현실을 통렬하게 비판했다. 과거의 달리 국민들은 분노를 화염병에 담지 않고 그보다 더 오랜 시간 분노를 표출할 수 있는 풍자를 들고 나섰다. 지치지 않고 문제가 바로 잡힐 때까지 긴 시간 함께 할 풍자는 그렇게 거대한 힘으로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 


<개그 콘서트>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풍자하며 다시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풍자가 사라진 세상은 독재다. 독재는 곧 소수의 권력을 가진 자들을 제외한 모든 이들이 힘겨운 삶을 살 수밖에는 없다. 다시 한 번 독재를 꿈꾸던 박근혜는 자신과 비선들의 거대한 비위 사건으로 몰락했다. 이제 그 몰락한 동탁의 배에서 꺼지지 않는 풍자의 불이 피어오르고 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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